2016. 2. 15. 09:57ㆍ나의 이야기
완도수목원 뜰에 곱게 핀 백매화
오는 봄을 찾아 나선 완도 여행길은 비소식과 함께인 탓에 그리 밝진 않았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완도에 비가 온다는 소식을 주중 일기 예보로 확인하고 당초 완도로 향하려던
계획을 취소할까도 하였지만, 그래도 작은 약속도 약속이라는 생각에 비가 오면 얼마나 오려나
하는 생각에 트래킹 클럽의 완도행 버스에 이른 새벽 졸린 눈을 비벼가며 몸을 실었습니다.
다행히 완도 입구에 다다를 때 까정 그런대로 날은 흐렸으나 비가 오지를 않았던 탓에 이 번
트래킹을 취소하지 않고 내려 오기를 잘했다는 안도감에 잠겼었으나 그 것도 잠시였었습니다.
당초 트래킹 클럽이 정하였던 트래킹 코스가 도착 시점에서 갑자기 변경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제가 이번 트래킹에서 가보고자 했던 곳은 완도의 바닷가 해안길로 다도해의 풍광을
바라다 보며 여유롭게 완도의 해변을 걸으며 즐기고자 하였는데 변경된 트래킹 코스는
완도수목원과 오봉 중 일부를 산행하는 것으로......쩝!!
진행 주최측에 애초 원안대로 진행할 것을 재요청하였으나 제 항변마져 묵살되어
버린 탓에 제 기분은 솔직히 나빠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이 곳 완도는 여러 번에 걸쳐 찾아 왔었던 탓에 그리 낯 선 곳도 아니다 보니
이번 완도 여행에서는 완도의 안가본 곳을 가보고 싶었던게 제 솔직한 욕심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트래킹 코스는 오래 전 세 번 정도 와 보았던 산행 코스인지라
별다른 흥미를 느끼기에는 제 성에 절대 차지를 않았습니다.
완도수목원 안내판
전라남도 공립수목원으로 1991년도에 개원되었으며 우리나라 최서남단 위치한
국내 유일의 난대수목원이자 최대의 난대림 자생지이기도 합니다.(규모:2,050hr)
완도수목원의 저수지
완도수목원 수변 테크길
인도수목원
겨울내내 빨간 꽃으로 화사함을 발하는 동백숲 전경
간간이 내리는 비의 양도 제법 많은지 수목원 내의 작은 소하천에도 제법 많은 수량의
물이 흐르는 끼닭에 이 번 비에 남녘의 해갈은 어느 정도 되리란 생각이 듭니다.
수목원 뜰에 곱게 핀 백매화 꽃으로 이 곳으로 옮겨 심은지 그리 오래되지를
않은 탓인지 그리 꽃이 실해 보이지 않는......ㅎㅎ
그러나 제가 구정 연휴에 창경궁 온실에서 처음 본 이 후로 야생에서는
처음 보는 매화인지라 반갑기만 합니다.
산림박물관
개불알꽃
학림교
아이고바위
아열대 온실
용설란의 꽃
파파야
간간이 내리던 비는 갑자기 돌풍과 함께 거세어 진 탓에 오는 양이 제법 많아져서
결국은 우비를 챙겨 입을 수 밖에는 .....
두꺼비 바위 같이 생긴 ......ㅎ
완도수목원에서 오봉 등산코스의 중간 지점인 하느재로 향하는 임도는
거센 빗줄기에 이젠 앞도 잘 안 보이는 데다가 운무까지 끼고 우비를 타고 흘러드는 빗줄기는
하의 바지를 타고 등산화마져도 적셔버린 탓에 질퍽한 발바닥의 느낌에 짜증만 더해 갑니다.
오늘 트래킹 클럽에서 갑자기 외 이런 장소로 트래킹 코스를 변경 하였는지
저로선 당췌 이해가 가지를 않습니다.
완도의 5봉은 섬이라고는 하여도 고도가 500~600m의 제법 높은 산이라서
이런 거센 빗 속에 험한 암산으로 향한다는 것은 낙상등 여러가지 사고를 유발시킬 우려가
있는 탓에 등산을 제법 아는 산악인이라면 하산을 결정하였어야 함이 정상임에도
이를 강행했던 트래킹 클럽의 처지가 전혀 이해가 되지를 않는.....
결국은 거센 빗줄기 속에 백운봉으로 향하는 산우들을 뒤로 하고 혼자 하산을 결정하고 맙니다.
하느재 부근 전망대에서 하느재로 다시 내려와 대야리 방향의 임도를 타고 혼자 빗속을 뚫고
하산을 하는 동안, 내리는 비는 더 거세어져 임도는 하수가 되어버린 탓에 물이 홍건하게
흘러 마치 장마비 같은 느낌이......
대야리의 에덴농장 근처의 지방도로에 다다르니 소공원 정자각이 보여 그 곳에서 잠시 비를 피하며
젖은 옷가지를 여민 후 지나가는 지역민 차량의 도움으로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 한 후 그 곳에서
지나가는 택시를 이용하여 산행코스의 합류 지점인 불목리 해신 드라마 셋트장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사실 완도의 5봉 산행 시작점은 무박 산행인 경우 보통 불목리 이 곳에서 산행 시작을
하는 것이 보편적인 산행코스랍니다.
그러한 이유는 이 곳의 제일 첫 봉이 숙순봉으로 이 곳에서 바라다 보는
완도의 다도해 일출이 제일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처럼 운무가 끼고 비마져 온다면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은 커녕
앞도 안보이는 숲속을 헤쳐가며 쌩고생만 하는 야전 전투 같은 그런 등산이기에
저 처럼 이 곳을 여러 번에 걸쳐 5봉 종주를 하였던 사람으로선
흥미를 가지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엔 없습니다.
작은 약속도 약속이란 생각에 이 번 우중 트래킹을 감행하였는데 트래킹 코스마져
임의대로 변경한다면 해변 트래킹 코스를 보고 신청한 산우들은 어쩌란 말입니까?
약속은 소중 한 것입니다.
작은 약속이라도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하는 ......
가랑비 내리는 완도 해변길을 유유자적 걸으며 해변 풍경에 도취하고 회라도 한 점먹을 수 있는
그런 여유로운 트래킹을 생각하고 완도행을 택하였건만 완도수목원과 운무가 가득찬 오봉 숲속에서
빗속에 빠져버린 생쥐가 되어 버린 탓에 집으로 향하는 내내 마음은 우울하기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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