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23. 22:55ㆍ나의 이야기
천하일경 거제지맥 끝자락 망산의 일출 전경
천하일경 망산 표지석에서 떠오르는 해를 양팔 가득 끌어 않아 내 가슴에 품었습니다.
한려의 바다를 가르며 장엄하게 솟아 오른 붉은 해를 두 팔벌려 끌어 않아
내 마음 속 깊이 마셔 버렸습니다.
밤을 달려 새벽 4시30분경 도착한 명사해수욕장은
아직도 어둠이 가시질 않은 채로 적막감만 들었습니다.
천하 제일 망산의 새벽 일출을 보려던게 몇 년을 벼르던 일이었었기에
어제 밤 거제 망산과 매물도 해품길을 가는 산악회가 있다기에 한치 주저함이 없이
산행 신청을 하고 어제 밤 10시30분경 집을 나서 밤을 지새며 도착한
명사해수욕장에서 산우 일행들과 서둘러 망산으로 향했습니다.
명사에서 망산(397M)으로 향하는 진입구에는 타 산악회에서도
온 탓인지 진입 시점엔 다소 입구가 혼잡했답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산행 안내판
이제 부터는 다소 가파른 산길을 헤드 랜턴에 의지해 앞으로만 나갈 수 밖엔 없습니다.
거제지맥의 마지막 봉우리 망산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나 한려수도에서 조망이 아주 좋은 산이기에
이 곳에서 바라다 보는 한려 해상의 수 많은 섬들과 일출을 조망하기엔
더할 나위가 없이 좋은 장소이기도 하답니다.
사실 년 초에 일출산행을 이 곳으로 산행지를 잡는다면 아주 좋은 곳인데,
수도권 쪽에서는 워낙 먼거리이다 보니 잘 선택하지 않는 그런 산행지이기도 하답니다.
사실 이 거제지맥은 산새가 화려하고 바다를 끼고 걷는 줄거움이 있어 많은 산악회들이
가자,노자,망산을 연계해 산행들을 많이 오지만, 항상 산행 시작 기점을 가자부터 시작하여
망산에서 하산하는 코스로 일정을 잡기에 망산의 일출을 볼 기회는 좀 처럼 없었습니다.
이러한 사유로 망산의 일출은 제게 있어서 항상 남아 있던 아쉬움의 대상이었기에
이번 망산과 매물도 산행은 조금 특별할 수 밖엔 없었답니다.
망산에서의 일출과 매물도의 해품길을 연계한 새벽 야간산행은 제가 생각하기엔
아주 좋은 코스임에는 틀림없었는 데도 오늘 산악회 일정에는 생각보다 많은 산우들이
참여하질 않은 까닭에 사실 버스는 조금 편하게 두 자리를 혼자 쓰며 밤새도록
편하게 잠을 자며 이 곳으로 내려 올 수가 있었지만....ㅎ
7부능선에서 바라본 명사해수욕장 전경
망산 산불감시초소에서 바라다 본 하단부 명사해수욕장과 거제의 야경
산불 감시 초소 암봉에서 바라다 본 망산에는 일출을 기다리는 산객들의 랜턴 불빛과
핸폰 카메라로 주변을 담으려는 불빛만 아름답게 반짝입니다.
망산에서 바라다 본 여차해변의 야경
해가 뜨기만을 기다리는 시간은 긴 인내의 시간이었습니다.
아직은 봄이 이른지 새벽 찬바람에 한기가 느껴지고
카메라를 든 손이 시립기만 합니다.
이제 서서히 어둠이 걷히며 새 날이 밝아오려는지 동녘엔 붉은 기운이 하늘을 물들이기 시작합니다.
우측이 명사해변 좌측이 여차해변
망산 표지석(397M) 뒷편으로 아직도 지지 않은 달이 하늘에 걸려 있습니다.
하단부의 홍포해변
우측 암봉위에 설치된 산불 감시초소와 하단부의 홍포해변
망산에서 홍포해변의 한려의 섬무리들을 뒤로하고서
홍포해변 전경
천하일경인 망산의 표지석
이제 일출이 시작되려는지 운해 사이로 붉은 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망산의 일출은 아주 서서히 아주 화려하지도 않게
그렇게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망산의 장엄한 일출
나는 떠오르는 해를 가슴에 품었습니다.
영험스런 붉은 기를 놓칠 세라 두 팔 벌려 하나 가득 가슴에 않았습니다.
맑은 대기와 심호흡하며 붉은 기를 내 가슴 속 깊이 들이 마셨습니다.
일출은 06:18분에 시작되어 아주 장엄하진 않았지만,
내겐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기엔 충분하였습니다.
무척 오랜만에 바라보는 일출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젠 어둠속으로 새벽에 올라왔던 길을 따라 다시 명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명사로 내려 간 후에는 저구항으로 이동하여 그 곳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한 후에
저구항을 출발하는 08:20분 유람선으로 매물도를 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산길에 바라다 보이는 진달래 꽃이 아침 햇살을 받아 아름답게만 느껴집니다.
바위 틈새로 자란 진달래가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듯이
아름답게 활짝피어 하산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7부능선에서 바라다 보는 명사해변
망산을 3시간에 걸쳐 원점회귀하는 가벼운 일출 산행으로 오늘 새벽 산행을 마칩니다.
이젠 저구항으로 가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한 후 매물도로 들어 가서 해품길을 트래킹할 예정입니다.
명사해변 마을에는 매화가 곱게피고 텃밭에는 푸르름이 짙어만 갑니다.
명사마을 텃밭의 유채밭 봄의 전령 속에서 재롱을 떨어 봅니다.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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