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2. 20:27ㆍ나의 이야기

배롱나무꽃이 곱게 핀 명재 고택 (국가 민속문화제 제190호) 전경
충남 논산시 노성면 교촌리에 있는 명재고택이 백일홍처럼
붉게 물든 여름옷을 입었습니다.
300년 전 조선 중기 유학자 명재 윤증(1629~1714) 선생이 생전에 지은 이 고택은
당시 호서지방 양반가의 전형을 보여주는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건축물입니다.
고택 앞마당의 백여 년 수령을 자랑하는 배롱나무(백일홍)가 꽃망울을 활짝 틔우며 방문객을 맞이하였는데
짙푸른 초록잎 사이로 흐드러지게 곱게 핀 분홍빛 배롱나무는 고즈넉한 한옥의 멋과 어우러져 선비의
기개를 자랑하듯 당당합니다.

고교 절친이었던 친구가 오랜 투병으로 서울 근교의 요양원에서 진료를 받다가 상황이 악화되어
옮긴 요양원이 논산에 있어 병상에 누워 있는 친구를 면회차 떠난 논산 당일 여행.
병상에 들어 누운 절친은 못처럼 찾아온 저의 손을 꼭 잡고 힘을 주며 반가움을 표현하지만,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필서에 의해 의사 소통을 하다 보니 건강했던 친구의 옛 모습이
생각나서 답답하기만 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저번 서울근교 요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보다는 혈색이 좋아져 보이고 머리카락마저도
흰머리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좋아져 보여 안도감을 느꼈지만 얼마나 더 생을 버틸라는지 참
답답하기만 합니다.
입원한 친구는 문병을 함께 한 친구들이 더 머물기를 희망하였지만 비닐 면회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채로
30여분을 면회하는 동안 흐르는 땀은 범벅이 될 정도였었는데 마침 순회 진료시간이 되어 면회를
끝낼 수 밖엔 없었습니다.
인생은 덧없는 세월이라고 하는데 막연했던 절친과의 만남마저도
이제는 지는 한 떨기 꽃 같은 느낌인지라.....ㅜㅜ
절친의 면회를 마치고 바로 귀경하기엔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어 먼 곳까지 내려온 김에 이곳에서 가까운
관광지 몇 곳을 돌아보고 올라가는 것으로 결정하고 저는 5년 전에 돌아본 곳이지만 이번 여행을 함께 한
친구들은 못 가 본 여행지로 여름철 배롱나무 꽃 명소로 널리 알려진 명재고택으로 향했습니다.
유명한 여행지는 사계를 다 보아야 그 진면목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이번 논산 여행이 그러했습니다.
여행을 할 때마다 느끼는 감정으로 시간이 가져다주는 아름다운 순간들이 있는데
오늘 명재고택 방문 역시 그랬습니다.
오래전 보았던 초 봄에 매화꽃이 핀 명재고택과 녹음이 우거지고 배롱나무 꽃이
만개한 명재고택은 또 다른 느낌으로 내게 다가왔습니다.


명재고택은 안채와 사랑채, 광채(광이 있는 집채)의 기능적 배치에서 건축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데
특히 광채를 안채와 빗겨 배치한 구조는 바람과 햇빛, 비 등을 고려한 선조들의 섬세한
주거 철학이라고 합니다.
한여름의 열기 속에서도 명재고택은 그늘진 처마 아래 고요를 품고,
배롱나무 꽃은 선비의 곧은 정신처럼 흔들림 없이 피어납니다.
논산의 한옥 명소로 손꼽히는 이곳은 매 계절마다 다른 멋을 선사하지만,
여름의 색은 유독 빨갛고 더 강렬합니다.
한옥의 기품과 여름의 정취가 깃든 논산 명재고택은 오늘도 천천히 흐르는 시간 속에
조용히 조선 시대를 살았던 고고한 기호학파 선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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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을 함께 한 고교 절친

명재고택 사랑채 전경





아름다운 장독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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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옥의 미를 간직한 논산의 명재고택(2020.3.25)
전통 한옥의 미를 간직한 논산의 명재 고택 전경 논산의 명재고택(국가민속문화재 제190호)은 조선시대의 학자인 명재 윤증선생 생전(1709)에 지어진 곳으로 조선중기 호서지방의 대표적인 양반
kyh0221.tistory.com
2020년 3월에 찾았던 명재고택 전경으로 명재고택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이곳에 올려져 있기에 이번 글에서는 생략을 합니다.
다만 이번 여행 사진들과 5년 전에 올린 글 그리고 사진들은
비교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아 올려드렸습니다.

노성향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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