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하프탈레의 새벽 립튼 차 밭과 주변 녹차 밭의 아름다운 풍경들(2025.1.11 스리랑카 배낭여행 5일차)

2025. 2. 23. 16:10나의 이야기

 

 

 

하프탈레의 립튼 시트 전경

 

 

이른 새벽 5시에 피곤한 몸을 뒤척이며 창박에 들려오는 빗소리가

마음에 걸렸지만 그래도 서둘러 일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전 날 숙소에 부탁한 립튼 차밭행 톡톡이 예약(3,000루피) 때문이었는데 

그 시간이 5시 20분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간단한 세면을 하고 서둘러 숙소 앞마당으로 나갔더니 예약한 톡톡이는

벌써 도착하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어둠 속의 안갯속을 헤쳐 톡톡이를 타고 50여분을 달려 립튼 차밭 입구에

1착으로 도착을 하였지만 매표소 차단기는 내려져 있었습니다.

 

20여분을 기다린 끝에 후미로 여러  대의 톡톡이와 차량들이 줄지어 서자 차밭 매표소에

인기척이 들려오고 드디어 입장권을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차밭 입장권을 사서 다시 홍차의 대명사 토머스 립톤 경이 매일 올라 홍차를 마셨다는

립톤싯(Lipton’s Seat)으로 10여분을 언덕을 향하여 더 올라갔습니다.

 

저희가 묵었던 하푸탈레 마을이 해발 약 1,450m에 자리하고 있는데 비하여

립톤 시트는 약 1,950m에 있었으니, 오르막길은 당연할 수 밖엔 없었습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고 안개는 걷히질 않았지만 혹여나 하는 마음에 립튼 시트로

향하였지만 비와 안개는 좀처럼 걷히질 않더군요.ㅜㅜ

 

차가운 비를 피하기 위해 톡톡이에 탄 채로 날이 밝기를 기다리지만

고산지대의 한기 때문에 추위가 온몸을 엄습합니다.

 

 동쪽에서 약한 오렌지 빛이 조금 비치고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였지만

비는 그치질 않았고 안개마저도 걷히질 않았습니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립튼 시트를 배경으로

 

 

하프탈레는 누와라엘리야보다 도시 규모가 더 작고 볼거리가 더 없는 작은 도시로

‘홍차의 왕’ 토머스 립톤이 홍차 농장을 세운 곳으로, 토머스 립톤이 매일같이 올라

차밭을 내려다보았다는 전망대 립튼 시트(Lipton Seat)가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사실 스리랑카 중앙 고원 지대에서 캔디와 함께 자주 언급되는 고산지대 차밭 도시로 누와라엘리야(Nuwara Eliya : 19세기 영국인들에 의해 세워진 만큼 영국 튜터 양식의 건축물들이 곳곳에 있어,

영국의 숲 속 마을 같은 느낌을 준다고 함)를 손꼽지만 누와라 엘리야가 아닌 하프탈레로 향한 이유는

좀 더 자연스러운 느낌의 차밭 풍경을 보기 위함이었는데 이렇게 안개가 심하게 끼고 비마저 그치질

않으니 참 딱하기만 합니다.  

 

여행 이란 게 하늘이 도와야 하는데 오늘은 하늘이 노했는지.... 쩝

 

 

 

 

 

내리는 비의 습기에 촉촉하게 젖어 버린 립튼 청동상  

 

 

 

 

립튼 청동상을 배경으로

 

 

내리는 비의 습기에 촉촉하게 젖어 있는 탐험가 모자를 쓴 립톤 동상옆에 앉아 사진을 찍고

숨을 고르며 청동 동상 뒤로 펼쳐진 풍광을 내려다보았지만 안개에 가려진 차밭은 뿌옇기만

하였고 아무런 풍광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고도 2,000m 녹색 차밭의 아름다운 몽환적인 일출을 기대했던 저의 큰 바람은 산산이 부서져

버리고 안개 너머로 간간이 바라다 보이는 녹색 차밭 풍경에 탄식만 나옵니다.

 

그렇게 한 동안 안개와 숨바꼭질을 하다가 립튼 시트 바로 위쪽에 홍차를 판다는 레스토랑으로

가서 뜨거운 홍차라도 한 잔 같이 하려고 운전기사님께 함께 이동을 권하였지만 톡톡이

운전기사님이 극구 만류를 하더군요.

 

그 찻집은 가격이 바가지요금이라서 가는 것을 만류한다는.....

 

 

 

 

 

 

립튼 시트의 찻집 전경

 

 

 

 

약간 붉게 물들었던 립튼 시트의 여명

 

 

 

 

 

 

날이 밝아지고서도 그치질 않는 비와 걷히질 않는 안개에

이젠 립튼 시트의 관람을 포기하고 하산을 결정합니다.

 

 

 

 

하산길의 차밭 전경 

 

 

 

 

톡톡이 기사님과 절친 그리고 기사님과 나

 

 

 

 

 

절친과 톡톡이를 배경으로

 

 

 

 

상단부 표지판 내용

 

Save the earth and go green

 

say no to plastis

 

지구를 보호하고 친환경으로 나아가세요.

 

플라스틱 사용을 거부하세요.

 

 

하단부 표지판 내용

 

Dambatenna Group

 

Embrace the stillness of nature and find the innerpeace

 

담바테나 그룹

 

자연의 고요함을 받아들이고 내면의 평화를 찾으세요.

 

 

 

 

하프탈레 근처의 다른 녹차밭 전경

 

 

 

 

 

본격적인 차밭 감상은 하프탈레를 지척에 둔 하산길에서였었습니다.

 

이미 해가 중천에 떠 새벽과 다른 풍경이었지만 도로변에서

상쾌한 차밭을 바라다보기엔 적당했었습니다.

 

립튼 시트에서는 제대로 된 차밭을 느껴보지 못했지만 이곳 하프탈레 숙소로 향하는 도로변에서

운무가  걷혀가는 차밭 풍경은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릴  정도로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빛을 받은 찻잎은 반짝반짝 빛이 났었고 첩첩이 중첩되어 바라다 보이는

산너울은 황홀하기만 했습니다.

 

 

 

 

운무가 걷히면서 떠오른 햇살에 운무마저 붉게 물들어 중첩되어 바라다 보이는 산너울은

마치 이곳이 신선계 같아 보여 더욱 몽환적이었는데 이런 풍광은 저도 처음인지라 넋을 잃고

아름다운 차밭 풍경에 도취되어 버리고 맙니다. 

 

친구가 숙소로 빨리 회귀하기를 재촉하였지만 아랑곳없이 한참 동안

아름다운 풍경들을 앵글에 담아 봅니다.

 

 

 

빗길에 고생한 톡톡이 기사님께 두 따님에게 간식이라도 사다 주라고 200루피의 팁을 주고

숙소 앞마당에서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헤어집니다.

 

 

 

 

 

숙소에서 제공한 아침 조식 전경

 

 

 

 

하프탈레 역사 후면 쪽의 도로변 벽화

 

숙소에서 조식을 먹은 후 다시 여장을 챙겨 나인 브리지로 유명한 엘라로 향합니다.

 

 

 

 

 

하프탈레에서 엘라로 향하는 버스 중간 기착지  Bandarawela 스탠드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