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세계유산축전 불의 숨길 2코스 "동굴의 길".1(제주도 세달살기 2020.9.16)

2021. 1. 20. 03:15나의 이야기

 

제2코스 동굴의 길 하이라이트인 용암교 전경

 

 

2020 세계유산 축전 "불의 숨길" 구간 안내도

 

세계유산축전 '불의 숨길'은 거문오름에서 시작된 용암의 흐름을 따라 개발된 트레킹 코스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숨은 가치를 직접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길입니다.

 

 

 

제2코스 동굴의 길 안내도

 

제 2코스 동굴의 길은 용암동굴의 겉과 속을 잇달아 만나는 길로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용암 지형은 용암교입니다.

북오름굴과 웃산전굴 사이에 있는 용암교는 지상에 노출돼 있는 데다

다리 형태가 뚜렷하고 웅장해 압권입니다.

 

이어 용암류가 함몰하면서 생긴 커다란 천장 창을 가진 대림굴을 지나면 만장굴 3 입구가 나오는데

깊이를 짐작할 수 없는 데다 안으로 움푹 들어가 있어 아찔한 느낌이 듭니다.

용암지대에 수풀이 우거진 곶자왈에서는 투뮬러스, 용암궤 등 용암이 만든 지형과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린 나무들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나무를 베어내 숯을 굽던 숯가마, 숯 제조용으로 수난을 당한 나무들도 볼 수 있습니다.

 

만장굴에 가까워지면서 고사리들이 손짓하며, 방사탑과 동백나무가 시선을 끕니다.

 

구간 길이는 약 8.9㎞입니다.

 

 

오늘은 아침에 숙소를 나서기도 전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기에 오늘 예약한 불의 숨길

제2코스 동굴의 길은 우중 트래킹을 각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애마를 몰아 제 2코스 출발지점 근처 이면도로 공터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우비를 갈아 입고 트래킹을 시작합니다.

 

오늘 저와 함께 할 일행들은 저와 같은 봉개동 명도암 참살이 체험마을에서 제주도 3개 월 살이를

 하시고 계시는 이웃들로 저를 포함하여 총 5가구 9명이 같이 걷게 됩니다..

 

물론 저희 팀 이외에도 다른 팀들도 썩여서 15명의 인원이 오늘 코스를 

해설사님과 동행하여 걷게 됩니다.

 

 

제2코스 동굴의 길 시작점 전경

 

 

용암교(Lava Bridge)


용암교는 동굴 내부의 상층이나 중간층에 마치 다리를 놓은 것처럼 용암의 윗부분이

양쪽 벽을 가로질러 남아있는 구조를 말합니다.

 

용암교는 여러 층으로 발달한 동굴 통로의 일부분이 무너지면서 동굴 천장이 교량 형태로 남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동굴 바닥이 부분적으로 함몰되면서 용암교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구조는 만장굴, 웃산전굴, 대림굴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북오름굴과 웃산전굴 사이에 용암동굴이 무너져 내려 생긴 붕괴 도랑 구간에 있는 용암교는

지상에 노출되어 있는 데다 다리 형태가 뚜렷하고 웅장해 눈여겨 볼만합니다.

 

이곳에서는 용암이 흐르면서 동굴 벽면에 남긴 줄무늬 모양의

용암유선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조형물 "혼"

 

 

북오름굴(Bukoreumgul lava tube)


북오름굴은 웃산전굴과 연결되어 있던 동굴이었으나 통로가

무너져 단절되면서 분리됐습니다.

 

북오름굴 입구와 웃산전굴 하류 사이에 동굴이 붕괴되면서

만들어진 붕괴 도랑이 이를 증명합니다.

 

계곡에는 용암이 흐르면서 줄무늬 모양으로 새긴 유선 구조가

동굴의 벽에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동굴의 천장, 벽, 바닥 등이 대부분 무너지거나 함몰돼

원래의 모습이 많이 파괴된 상태입니다.

 

대부분의 용암동굴 입구는 천장의 일부가 무너져 둥그런 천장에 창을 낸 것 같은 천장 창 형태의

구조인데 북오름굴 입구는 연결된 붕괴 도랑에 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꾸지뽕 열매

 

 

북오름 못(Bukoreum Wetland)


북오름 근처에 물이 괴어 있어 북오름 못으로 불리는데 이 지역에 있는 못 들은

용암 위에 물이 고여서 만들어졌습니다.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파호이호이 용암이 경사가 낮은 쪽으로 흐르다가

여기저기에 평평하고 오목한 불투수층을 형성했습니다.

 

북오름 못도 이러한 이유로 생겨났습니다.

 

거문오름 하류 쪽에는 이러한 형태의 못이 곳곳에 있는데

이 지질 지형을 제주어로 ‘빌레’라고 합니다.

 

이들 못은 예전에 중산간 마을 주민과 가축 등에 마실 물로 쓰였으며

현재 야생 동식물에게 중요한 서식처가 되고 있습니다.

 

 

북오름 전경

 

 

북오름과 주체 오름(Bukoreum and Jucheoreum)


거문오름 분석구에서 분출한 현무암질 용암류는 자연 경사를 따라 북북동 방향으로 흐르다

북오름과 주체오름 사이를 지나면서 북오름굴을 만들었습니다.

 

어느 오름이 먼저 생겨났을까요?

 

전문가들은 거문오름이 나중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일대의 지질을 조사한 결과 거문오름 용암류 바로 아래 고토양이 있고, 고토양 아래

북오름과 주체 오름의 화산분출물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탐방로를 걷다 살짝 올려다보면 북오름은 잘 보이지만 주체 오름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중장비를 동원해 주체 오름의 화산송이를 오랜 기간 대량으로 반출하는

바람에 높이가 낮아져 오름 형체가 희미해졌기 때문입니다.

 

 

나지막한 주체 오름 전경

 

 

짚신나물

 

 

개머루 덩굴

 

 

중간 쉼터인 (구) 한울 랜드 부지

 

 

대림굴(Daerimgul lava tube)


대림굴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거문오름과 만장굴 제3입구 사이에 위치해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가 연장선상에 있음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동굴입니다.

 

용암류가 함몰하면서 생긴 천장 창 모양의 수직 입구가 2개 있습니다.

 

1 입구는 지름 10∼14m, 높이 8m이고 2 입구는 지름 4∼5m, 높이 8m입니다.

 

막창은 북오름굴과 마찬가지로 용암으로 완전히 막혀 있습니다.

 

동굴 내부에는 밧줄 모양의 용암을 비롯해 용암 제방, 동굴 속 동굴 등이 관찰되며

동굴산호와 용암 종유석, 용암 종유관 등이 발달해 있습니다.

 

토기 파편과 동물 뼈 등이 발견되기도 했으며 길이는 173m입니다.

 

 

※ 찍은 사진이 많은 탓에 1부와 2부로 나눠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