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어우러진 사라봉과 별도봉(제주도 세달살기 2020.9.1)

2021. 1. 16. 00:00나의 이야기

 

바다를 보고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별도봉의 장수 산책로 전경

 

 

별도봉과 사라봉 트래킹 표시도

 

 

화북 방향의 별도봉 풀입구 전경

 

8월 내내 무덥고 끈적했던 제주의  무더위가 오늘은 오전 내린 가랑비로 인하여

오후들어 조금 시원해졌다는 생각에 근처에 있는 별도봉과 사라봉으로 향했습니다.

 

이 곳 오현고등학교 방향의 별도봉과 사라봉 출입구쪽은 아주 한산해서 차량을 주차하기도 편하고

제가 거주하는 봉개동 명도암쪽에서도 근거리인지라 오늘은 이 곳에 차량을 주차 시키고

별도봉을 거쳐 사라봉으로 갔다가 다시 회귀하는 트래킹을 시작합니다.

 

 

올레 18코스인 별도봉 둘레길

 

 

애기 업은 돌 전경

 

 

 

 

제주항 전경

 

 

애기 업은 돌 표지석

 

별도봉(別刀峯)의 의미는 인간이 인연을 맺은 정을 칼처럼 잘라내듯

이별을 한다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이는 옛날 제주에 부임한 관료나 귀향자가 임무를 끝네고 제주에 남겨놓은 가족과 생이별을

고했던 장소가 별도봉인데 제주를 떠나는 관료는 화북포구에서 뭍으로 떠나고 보내는 자는

별도봉 높은 곳에 올라 떠나가는 배를 눈물로 배웅했다고 합니다.

 

그런 탓에 이런 슬픈 이야기를 형상화 시키다 보니 별도봉 자살바위 옆에 있는

애기 업은 돌이 탄생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자살바위

 

 

하단부 하트바위 전경 

 

 

별도봉의 장수 산책로 전경

 

지는 햇살이 산 전체를 비추면 마치 비단을 펼쳐놓은 듯 아름답다 하여 붙였진 사라봉과

이웃하는 별도봉은 남쪽으로는 완만한 산새를 유지하는 여느 오름과 비슷하지만,

바다와 접하는 북쪽은 칼로 절단한 것처럼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가 펼처 집니다.

 

 

 

 

제주 칠머리당 영동긋 안내판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은 1980년 11월 17일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로 지정되어 전승,

보호되어 오다가 2009년 9월 세계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됐습니다.

 

제주칠머리당 영등굿은 제주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당굿 가운데 하나이지만 영등신을

당신(堂神)으로 모신 마을 성소(聖所)에서 치러지는 굿으로써 어부, 해녀의 해상안전과

생업의 풍요를 빌고 치송하고 있습니다.

 

이 굿은 제주의 해양문화를 잘 반영해주는 굿으로써 제주의 어업문화에 대한 제주인들의

의식을 잘 표현해주고 있으며, 영등굿은 초감제 → 본향듦 → 요왕맞이 → 씨드림 씨점 → 영감놀이

→ 배방선으로 진행되며, 제주지역에서는 가장 규모가 있는 〈영등굿〉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음력 2월이면 제주의 곳곳에서 영등굿을 하는데 그중 대표적인 굿이 칠머리당 영등굿이며

국가 지정문화재로 보존되고 있는데 서북계절풍을 몰고 오는 바람의 신 영등할망을 보내며 풍어와

풍년을 기원하는 하나의 무속신앙이며 세시풍속 중 하나라고 합니다.


 

 

사라봉 일제 동굴 진지 전경

 

제주도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산책코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평범해 보이는

산책길에 기록상 8개의 진지동굴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흉물스럽게 남아 있는 이곳은 제주의 북부해안으로 상륙하는 연합군을 저지하기 위한

정뜨리비행장(현 제주국제공항)을 방어하기 위해 구축되었다고 합니다.

 

 

사라봉에 방사되어 있는 토끼

 

 

제주도기념물 23호로 지정된 봉수대


조선시대 사라봉은 제주 해안에서 보내온 군사·통신 정보를 모으는 역할을 하였는데 즉 제주도내 각 봉수에서

전달된 정보는 사라봉수에서 취합해서 제주목 관아에 전달되는 체제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사라봉의 봉수대는 이른바 중앙의 경봉수(京烽燧, 목멱산)와 같은 기능과 역할을 한 것으로

 경봉수는 전국의 모든 봉수에서 보고된 정보를 한 곳에 모아 전달하는 곳입니다.


 

사라봉은 표고 148m, 비고 98m에 불과한 겉보기에 작은 오름이지만 정상에 오르면 제주 시내와

앞바다가 눈에 훤히 들어올 정도로 독보적인 존재로 육지에서 여객선을 타고 제주항으로

들어 올 때도 가장 먼저 반겨주는 터줏대감이기도 합니다

 

망양정에서 내려다 본 제주 시가지 전경

 

 

사라봉 망양정 정자에 올라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해질무렵 사라봉 정상에 올라 제가 오른 망양정이라 부르는 팔각정 정자에서 

어둠에 잠기는 제주 시내와 바다의 모습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서쪽 바다에 물든 노을이 워낙 아름다워서 예로부터 영주십경 중 하나인

'사봉낙조(沙峰落照)'라 부르며 제주 10대 절경에 선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날씨가 흐린 탓에 제주10대 절경은 보이지가 않는.....ㅜㅜ

 

 

지는 저녁 노을 전경

 

 

사라봉은 쌍둥이 형제 같은 별도봉(베리오름)과 산책로가 연결되어 있는데 

사라봉과 별도봉은 생성된 시기가 다르답니다.

 

사라봉이 조금 더 높지만 태어난 순서는 별도봉이 먼저라고 합니다.

 

 

사라봉과 별도봉 두 오름 사이에는 정수장 앞쪽에 알(새끼)오름이 있는데 낮게 이어지는 기슭과

능선을 따라 두 봉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별도봉으로 향하는 등로에서는 알오름을 볼 수가 없습니다.

 

 

 

별도봉(표고 136m) 정상부 경방 초소 전경

 

베리오름 별칭: 별도봉(別刀峰).화북봉(禾北峰) 위치: 제주시 화북동 4,472번지 표고: 136m 비고:101m

둘레:2,236m 면적:242,535㎡ 형태:원추형

 

 

사라봉 정상에서 별도봉 방향으로 내려온 후에, 별도봉 정상(136m)으로 바로 올라간 후

차를 세워 둔 화북방향의 주차장으로 원점회귀를 합니다.

 

 

사라봉과 별도봉 이렇게 두 개의 오름과 둘레길을 모두 걸으려면

최소 두 시간 이상이 소요됩니다.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수상한 이 길의 명성은

현재도 잘 유지되어 걷기에 아주 좋습니다.

 

별도봉의 이름은 화북동의 옛 마을 이름을 땄는데, 예전에는 '바닷가 쪽 낭떠러지'라는

의미로 베리오름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수월봉보다는 별도봉이 오르기 조금 더 편한데 별도봉 둘레길은 바다를 곁에 두고 산책로를

편히 걸을 수 있어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추천할만 합니다.

 

별도봉 정상에서는 한라산 정상과 제주 앞바다가 가림막 없이

훤히 펼쳐져서 무척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