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신의 민속설화가 깃들인 귀덕 해모살 해변(제주 한달 살기 7일차 2020.4.1)

2020. 7. 17. 02:09나의 이야기

 

귀덕 11길 해안 민박집의 뜨락에 놓인 피아노와 무인등대

 

 

귀덕리의 바다 밭은 동쪽의 정짓내에서부터 서쪽의 망밧알까지로

복덕 개와 모살 개 두 개의 포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복덕 개는 지금에는 보잘것없는 포구에 지나지 않지만 제주도 무속 사회에서는 영등신이

음력 2월 초하룻날 들어왔다가 보름날 떠난다는 믿음이 전해져 오는 곳입니다.

 

영등신은 바로 이 복덕개로 들어왔다가 우도로 나간다고 하는데 영등신은 그 해의 바다 밭은 물론,

육지의 밭에 뿌려질 씨앗을 가지고 온다고 믿는 신의 이름으로 그러니 복덕은 복덕(福德)의

의미를 지닌 말입니다.

 

복덕 개를 두고 달리 큰 개라고도 일컬었는데  갯가 너럭바위 틈 사이 50m 안팎으로

꼬불꼬불 골진 목으로 들어오면 조금 펑퍼짐한 포구가 있습니다.

 

배가 들어오는 목 양쪽으로 돌담을 쌓아 만들었고, 포구에는 돌담으로 둘러 목과 구분했다고 합니다.

 

포구는 조간대 상층에, 그리고 목은 중층에 걸쳐 있어서 썰물에는 목 바깥에

배를 붙여 둬야 하는 불편이 따랐다고 합니다.

 

 

 

해모살이란 뜻은 할머니당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유추하여 영등신인 영등할망을 지칭한다는

생각입니다만 정확한지는 자료 부족으로 ㅜㅜ 

 

 

영등 별감

 

 

영등 대왕

 

 

 

영등 할망

 

영등 할망은 영등달인 음력 2월에 여러 식솔, 즉 영등 하르방·영등 대왕·영등 별감·영등 좌수·영등 호장·

영등 우장 등을 데리고 오는데, 비옷을 입은 영등 우장이 오면 비가 오고, 두터운 솜 외투를 입은

영등 할망이 오면 그해 영등달엔 눈이 많이 오며, 차림이 허술한 영등할망이 오면 영등달이 유독

날씨가 좋다는 말이 전해 옵니다.

 

옛날에 영등할망이 제주 어부의 배가 폭풍우로 인해 외눈박이 거인 섬으로 가는 것을 구해 주었는데

이 일로 영등할망은 외눈박이 거인들에게 죽음을 당하고 온몸이 찢겼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머리는 소섬에, 사지는 한수리에, 몸통은 성산까지 밀려오게 되어서, 그때부터

영등할망을 신으로 모시며 굿을 해주었다고 합니다.

 

또 하나 전해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옛날 한 포목 장사가 제주도로 들어오다가 비양도 근처에서 태풍을

만나 죽었는데, 그 시체가 조각나 머리는 협재, 몸통은 명월, 손발은 고내와 애월에 떠밀려 와

영등신이 되었다고도 합니다.

 

영등할망은 영등달인 음력 2월 1일에 한림읍 귀덕리로 입도하여

2월 15일 우도를 통해 제주를 떠납니다.

 

제주에 머무는 동안 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소라와 전복·미역 등 해산물을 증식시켜 주며,

어로 일반까지 보호해 준다고 하여 해녀와 어부들이 중심이 되어 영등굿을 치릅니다.

 

영등 기간이 끝나갈 때쯤 비가 오기도 하는데, 이를 영등할망의 눈물이라고 하고, 이 무렵에 부는

모질고 차가운 바람을 영등 바람이라고 합니다.

 

영등할망이 제주도를 방문할 때는 딸이나 며느리를 데리고 들어오는데, 영등 기간에 날씨가 좋으면

딸을 데리고 들어온 것으로 한 해 동안 풍년이 들 징조라고 합니다.

 

그러나 날씨가 나쁘면 며느리를 데리고 들어온 것인데,

이때는 한 해 농사를 걱정하였다고 합니다.

 

또 날씨가 따뜻하면 옷 없는 영등할망이, 추우면 좋은 옷을 입은 영등할망이, 비가 오면 우산을 쓴

영등할망이 온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영등할망은 해산물의 풍요를 가져오는 바다와 바람의 신으로 영등할망은 영등하르방·영등할망·

영등 나장·영등 도령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려집니다.

 

영등할망에 관한 전설도 구전으로 전해져 왔기 때문에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영등할망은

'영등달'인 음력 2월 초하루에 강남천 자국 또는 외눈배기 섬으로 들어와 2월 보름에 소섬으로 빠져

나간다고 합니다.

 

 

 

영등 하르방

 

 

영등할망의 딸

 

 

귀덕1리 항의 거북등대

 

 

거북등대와 도대불

 

 

도대불

 

도대불은 1930년경 마을 사람들에 의해 축조되었는데 도대불 윗부분에는

호롱불을 놓기 위한 대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관망을 겸비할 수 있도록 윗면을 넓게 하여 놓았으며 불을 켜거나 관망 시에

위로 쉽게 올라갈 수 있도록 계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도대불의 등화는 호롱불을 이용하였는데  등화 담당자는 "불칙"이라 하여 선창 가까이에 사는 사람들 중에서

나이가 들어 생업에 종사할 수 없는 사람을 선정하여 지키도록 하였는데 새벽 4시에 나와서 저녁 늦게

불을 켜면 그 대가로 어부들이 잡아온 고기를 나눠주었다고 합니다.

 

그 시기에는 어선이 7~8척 있었는데 돌아가면서 ‘불칙’을 섰다고 합니다.

 

 

 큰이 물 용천수 전경

 

영 등신이 들어오는 포구의 산물인 큰이물은 큰 동네의 식수로 여자전용 물이었다고 합니다.

 

이 산물은 해 모살 해변 정비사업(2012년) 때 개수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데,

사각식 수통과 빨래터를 담으로 구분하여 사용했습니다.

 

지금은 담을 없애고 구분 없이 하나의 개방된 형태로 개수되었으며,

산물이 솟아나는 용암 절리대 바위만 옛 모습이라고 합니다.


 

한경면 신창리 싱계물 공원에서 바라다보는 한국 남부발전의 풍차들

 

 

차귀도 선착장이 있는 제주 해양경찰서 고산출장소 안쪽 방파제에서 바라다본 수월봉

 

 

와도

 

 

차귀도

 

 

수월봉에서 바라다 본 차귀도와 와도 고산항 전경

 

 

차귀도

 

 

와도 와 고산항

 

 

고산기상대 전경

 

 

대정의 무밭에 곱게 핀 유채꽃

 

 

숙소 근처에 있는 월평 하원가에서 오늘 함께 출사를 하였던 신선생님과

제주 흑돼지구이에 반주를 곁들여 출사의 회포를 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