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3. 19:08ㆍ나의 이야기
칠면초가 빨갛게 물들어가는 소래습지생태공원
푸른 녹음이 붉게 물드는 '단풍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산과 들 뿐만 아니라 바다도 가을이 되면 붉게 물든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바로 칠면초 때문인데요.
갯벌에 퍼져있던 푸른 식물이 9월이면 자주색으로 물들어
마치 비단을 깔아놓은 것처럼 변하게 됩니다.
칠면초는 강화도 남단 갯벌, 영종도 갯벌, 무안갯벌, 순천만 갯벌 등 주로
서남해안 갯벌 상부지역에 군락을 이루어 서식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순천만 갯벌에 가면 칠면초가
단풍처럼 물드는 모습을 보실 수 있는데요.
약 800만평에 달하는 광활한 갯벌에 갈대와 함께 이 칠면초가
붉게 물드는 장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칠면초는 때에 따라 녹색, 붉은색, 자주색으로 변한다 하여
칠면초라는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외형적으로 길이는 15~50cm 정도이며, 곁가지도 곧게 뻗어 작은 나무처럼 보이고,
잎 끝은 곤봉모양과 유사한 특징을 보입니다.
처음에는 녹색이지만 자라면서 붉은색이 강해지다가 9월쯤에는 붉은빛이 도는 자주색으로
변해 갯벌에 레드카펫을 깔아 놓은 듯한 장관을 이루게 됩니다.
가을이 오면 아름다운 빨갛게 물드는 단풍과 함께 꼭 찾아볼 것들이 있는데 그 것은
금빛 찬란하게 빛을 발하는 갈대의 일렁임과 바로 빨갛게 변하는 칠면초 군락지입니다.
신흥동에서 A/Sf로 맡겨진 차를 찾아 송도의 국제교 하단 황금빛 일렁이는 갈대를 보고 나서
다음 코스로 향한 곳은 바로 인천소래습지생태공원이었습니다.
마침 해질녘이 다가오는지라 제대로 된 칠면초 군락지의 풍경들을 앵글에 담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집으로 향하는 귀가길에 잠시 들려보았습니다.
칠면초 (East Asian seepweed , 七面草)는 갯벌에 자라는
한해살이풀로 전체에 털이 없습니다.
줄기는 곧추서며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높이 20-50cm로 잎은 어긋나며 다육질이고,
처음에는 녹색이지만 가을에 접어들면 점차 붉은색으로 변합니다.
잎자루는 없고 잎몸은 곤봉 모양 또는 둥근 기둥 모양으로 끝이 둔합니다.
꽃은 7-9월에 피며, 잎겨드랑이에 2-10개가 모여 달리며
처음에는 녹색이지만 붉은색으로 변합니다.
화피는 5장이고 열매는 포과(胞果)로 원반 모양으로
우리나라 서해안에 자생합니다.
일본에도 분포하며 어린순은 서해안 어촌에서는
나문재라는 나물로 식용을 합니다.
주로 갯벌에 많이 자생하는 칠면초는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습지가 발달한 염전지대
갯벌 습지에 많이 자라는데 이 곳 소래습지생태공원도 오래 전에는 염전지대였기에
이런 붉게 물든 칠면초가 자라고 있습니다.
‘갯벌의 레드카펫’으로 불리는 칠면초는 갯벌근처 소금기 어린 땅에 무리지어 사는 풀로
봄부터 여름까지 녹색을 띠었다가 늦가을부터 붉은색으로 변합니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의 명물 풍차 전경
이 곳 생태공원의 풍차 풍경은 안개가 낀 일출시 진사들에게 사진 촬영장소로 무척 각광을 받는
장소이지만 지금은 공사 중인관계로 출입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저도 여러 번에 걸쳐 이 곳 풍경들을 여러 번에 걸쳐 제 불로그에
올려드렸기에 오늘은 그냥 지나치고자합니다.
오늘은 이 풍차의 풍경을 담으려는게 주 목적이 아니라
칠면초가 주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마침 공사중인지라 접근을 억제하니 먼거리에서 앵글에만 담아봅니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에 있는 공원으로
총 넓이는 약 350만 ㎡에 이릅니다.
이중 폐염전을 중심으로 66만 ㎡가 1999년 6월 개장되었는데 생태전시관은 염전창고를 개조해
만든 것으로 벌노랑이와 해당화 등 염생식물의 사진과 소금작업 광경, 소래포구의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2001년 4월에는 생태학습장으로 확대하여 공원안내관과 생물벽화관·자연에너지 체험관·
인천제21홍보관·인천환경 NGO활동상황관 등이 조성되었습니다.
전시관 근처에 마련된 자연학습장에서는 생태공원의 식생과 염전에 관한 영상교육을 실시하며
책상과 의자, 스크린 등의 강의시설이 내부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6~7월과 9~10월에 주 5일간씩
개방하며 학습시간은 20분입니다.
염전학습장은 폐염전을 복구한 곳으로 넓이는 약 4만 ㎡로 이곳에서 하루 400~1,200kg의 소금을
직접 생산하고 있어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가 있습니다.
바둑판 모양의 염전과 바닷물을 퍼올리는 물레방아(수차), 인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특히 소금을 채취하는 시간(보통 오후 4시)에 관람하면 직접 가래질을 하며 소금을 채취하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염전학습장 곁에는 맨발로 갯벌에 들어가 게와 조개 등 살아 있는 생명체를
관찰할 수 있는 갯벌체험장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 근처에는 붕어와 잉어들이 서식하고 있는 담수연못도 있어 1999년 6월에 개장해 수도권 시민들의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이곳은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재단장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칠면초 군락지는 저녁 노을에 곱게 물드는 광경이 압권인데 오늘은 지는 저녁 노을이
곱게 물들지 않은 탓인지 칠면초의 색상이 다양하지 않습니다.
좋은 사진을 앵글에 담는 것도 운이 따라야 하는데 오늘은......ㅜㅜ
칠면초/김승해
더는 길이 없다고 느껴질 때
늦가을 순천만을 가보라
갈대바람 사이로 거룻배를 띄우고
뻘밭을 건너면
닿을 곳이 있을까 덜컥 두렵기도
하겠지만
마침내 천지사방 길을 내는
칠면초, 그 붉은 땅에 가 닿을 것이다
칠면초 붉은 들길은
면면의 제 이름을 부르는데도
한 생이 짧아
한 자리에서
거듭 일곱 번 몸 바꾸는데
그 길의 뿌리 하나
막 이 몸으로 건너와
늦은 단풍지는 순천만 와온의 바다
잠긴 것들이 얼굴 드러내듯
길은 그렇게 온다.
밀물이 들어오는 소래 갯골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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