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 7. 14:58ㆍ나의 이야기
마니카르니카(Manikarnika) 가트에서 먹을 거리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소와
타고남은 잿더미속에서 귀금속을 찾아 내고 있는 하리잔
꽃불 디아를 갠지즈강에 띄우고 일출을 바라 본 후 우리를 태운 보트는 어제 밤에 늦어서
가보지 못했던 바라나시 갠지즈강 화장터 중 한 곳으로 향합니다.
갠지즈강의 수 많은 가트들 중엔 화장터로 쓰이는 가트가 2개소가
있는데 그 중에서 조금 작은 규모의 화장터입니다.
작은 규모의 화장터 가트 전경
보트를 몰고 있는 과묵한 선재씨의 동생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화장하는 전경은 바라보이지 않습니다.
화장을 하는 인부들의 아침 식사시간이라서 그런 것인지?
어젯 밤에 시신을 태웠던 매케한 냄새만 베어 코를 찌릅니다.
이 곳은 규모가 작은 탓인지 그렇게 혼잡스런 느낌은 나지 않습니다.
이 곳은 어제 저녁에 보았던 화장터 풍경보다는
조금 더 현대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쨌던 이렇게 태워버린 나무재와 운반에 사용되었던 도구들이
주변에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습니다.
이런 소각된 목재 재와 사체의 분골들이 이렇게 갠지즈강에 그냥 스며들어가거나
흘러보낸다고 생각을 해보시면 여러분들께서는 어떤 생각을 하실까요?
그런데 인도인들은 이런 갠지즈 강물에 목욕과 빨래를 하고,
그 물을 떠서 마시기도 한답니다.
사실 저도 보트를 타고 꽃불을 켠 디아를 갠지즈 강에 띄울 때에는
이 갠지즈 강물이 손에 닫지 않게 무척 조심을 했답니다.
이런 제 생각이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지만 저의 선입견으로는......
다시 우리를 태운 보트는 어제 저녁에 보았던
마니까르니까 가트 화장터로 향합니다.
갈매기에 먹이를 주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전경
마니카르니카(Manikarnika) 가트 전경
마니카르니카(Manikarnika) 가트 화장터 주변의 건물들은 호스피스 건물로
병약한 환자들이나 노인들이 죽음을 기다리는 곳이라고 합니다.
힌두교의 철학은 카르마(업보)와 윤회로, 죽음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인지라
화장터에서는 우는 사람이 없습니다.
화장터가 있는 곳의 이름이 "마니카르니카(Manikarnika) 가트"로
"계산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죽어서까지 인도의 힌두인들은 과연 이곳 화장터에서 무엇을 계산해야만
하는지 무척 궁금하기만 합니다.
이 곳 역시 매한가지로 화장터에서 일하는 인부들의 아침식사시간
때문인지 화장을 멈춘듯 해보였습니다.
이 곳 화장터에도 매한가지로 어제 밤에 태운 사체의
매케한 냄새가 베어 코를 찌릅니다.
어제 늦은 밤에 11곳의 타들어가던 사체들의 화장을 보았는데 그 때보다는
냄새가 덜하지만 베여 있는 냄새도 무척 심하긴 매한가지입니다.
ㅇ
기울어져 건립된 라크 네 슈워 마하 데브 사원 전경
기울어진 Ratneshwar Mahadev 힌두교 사원
라크 네 슈워 마하 데브 사원은 갠지즈 강가에 비스듬하게 세워져 인도의 성지 바라나시를
방문하는 순례자들과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사원은 갠지스 강 (Ganges River)과 매우 가깝게 지어졌으며 9도 경사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조적인 것으로 이탈리아의 피사 (Leaning) 탑은 단지 4도 기울어져 있다고
생각을 해보시면 신기하게 세워진 사원임을 아실수 있습니다.
떠다니는 부유물을 바라다보는 청년과 양치를 하고 있는 힌두인 사두
부유물이 떠다니고 사체들의 분골이 뿌려져 스며흘러가는 갠지스 강의 물을 떠서
양치질을하고 목욕하는 사람들을 바라다보며 더럽다 지저분하다고
말할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곳 갠지즈에는 우리가 모르는 이들만의 신앙이 있고,
우리가 모르는 득도의 세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피부는 검지만 마음이 새하얀 이들의 열린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는 듯 합니다.
히말라야에서 발원한 갠지스강은 바라나시에서 북쪽으로 굽이쳐
올라오다가 동쪽으로 빠져 나갑니다.
이러한 지형은 힌두교 시바신 이마에 있는 반달을 상징하는데 힌두적 표현으로
"아내(갠지스강, 인도식 표현은 강가)가 남편(시바신, 바라나시)을 감싸 안으며
탑돌이를 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래서 바라나시의 갠지즈는 인도의 대표적인 성지가 됐고, 90% 이상의 힌두교인들은
죽은 뒤 바라나시에서 화장되길 원한다고 합니다.
타고남은 사체의 재속에서 귀금속을 찾고 있는 하리잔
힌두인들이 사망하게 되면 사망한 자가 평소에 그들 몸속애 지녔던 귀금속을
가진 그대로 화장을 하는게 인도의 장례풍습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이 들만의 장례법이다보니 사채를 태우고나면 이렇게 귀금속을
찾는 하리잔들에겐 큰 수익으로.....
그런 탓에 하리잔은 비천한 직업이지만 의외로 잘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역설적인 이야기도 전해져 옵니다.
사체옆에서 화장할 때를 기다리는 유족들
힌두교의 장례 풍습
힌두교인이 죽으면 가족들은 만트라를 외우며 시체를 씻긴 후 머리에는 기름을 몸에는
우유, 기(Ghee), 꿀 등을 섞은 것을 바르고 난 후 발가락은 동여매고 손바닥을 마주하여
가슴에 모은 합장 자세가 되도록 고정합니다.
그런 다음 시신을 흰천으로 감싸고 그리고는 노란색 천으로 한 번 더 감쌉니다.
그 다음에는 시신을 대나무로 만든 들것에 올린 후 마지막으로
시신을 꽃과 천으로 다시 장식합니다.
망자가 남성이면 노란색과 주황색, 여성이면 빨간색(과부는 흰색) 천으로 감쌉니다.
그리고 ‘람 남 사뜨야 헤(Ramnaam Satya hai)’를 외치며 화장터로 이동하는데,
화장터 안에는 남자만 참석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화장을 할 때 망자를 기쁜 마음으로 떠나 보내는데 여자들의
슬픈 울음이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힌두교는 윤회를 믿기에 육신은 다음 생을 위해 떠나야 할 영혼에게 미련을 갖게 하는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여기므로 24시간 내 화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합니다.
단, 3세 이하의 어린이, 임신한 여자, 뱀에 물린 사람, 사두(수행자) 그리고
동물의 경우는 화장이 아닌 수장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 탓에 가끔 갠지즈강에 돌에 줄을 매어 던저버린 사체가 줄이 꿇어져
떠오르기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장례의식을 주관하는 자는 상을 당한 집안의 장자로 이 곳 화장터에 운구가 도착하게되면
크샤트리아의 계급을 가진 힌두인에게 머리를 탁발한 다음 갠지즈강에서 목욕재계를
한후 화장을 집전한다고 합니다.
장례 행렬이 화장터에 이르면 강가(갠지스 강) 화장터로 모셔 온 시신을
갠지즈강물에 세 번 담근 후 화장터에 올립니다.
그리고 나서는 장작을 쌓은 화장대에 시신만 올리는데 장작은 보통 3단으로 쌓는데,
좀 더 여유가 있는 사람은 5단으로 쌓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장자가 불씨 보관소에서 받아온 불로 붙여 화장을 합니다.
마니까르니까 가트에는 수천 년 동안 꺼지지 않은 불이 있는데, 장자가 이곳에서
불씨를 받아 옮겨 오는 것으로 화장이 시작됩니다.
화장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4시간 정도로 시신이 우리나라 화장터처럼 완벽하게 타
재만 남는 게 아니다보니 남자 사체인 경우에는 보통 척추뼈가 주로 남게되고
여자인 경우에는 주로 골반뼈가 남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장례를 집전한 장자가 타고 남은 뼈와 재를 수습하여 갠지즈강에 뿌리고
나서야 화장의식이 마무리된다고 합니다.
장례에 필요한 화장터와 불, 나무, 인부 삯을 합친 금액은 우리나라 돈으로
400,000원 정도로 인도인들에겐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합니다.
물론 부자인 경우에는 태울 때에 향이 좋은 고급스런 화목으로 태워 돈이 더 많이
들기도 하겠지만 통상적인 화목을 쓰는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근자에는 갠지즈강에서 화장을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 바라나시 근교 서민들의 경우에는
2~4만원에 이루워지는 전기식 소각 공용화장터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이런 탓에 갠지즈강에서 화장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아주 돈이 많은 바라나시
근교 사람들 이거나 인도내의 권력가 집안이거나 돈을 많이 지닌 축복받은
인도인들이라는 표현이 맞을 둣합니다.
이 생에서 주어진 카르마(업)와 다르마(의무)를 다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 화장인 까닭입니다.
인도 사람들에게 화장은 소멸의 상징이자 카르마를 다 태워
불멸의 삶으로 거듭나는 길이기도 합니다.
일정 거리를 유지한다면 외부인도 화장을 지켜볼 수는 있는데
경건한 마음으로 망자와 가족들에게 예를 다해야 합니다.
화장터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금지되고 있어서 발각이 될 경우 많은 벌금을 물어야한다고
알았는데 제가 보기엔 어젯 밤 야간 촬영시 보트로 장작더미를 쌓아둔 배 근처까지 접근을
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배에서는 그렇게 큰 제재가 이루워진다고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었던 공간이 어제와 오늘 다 보트안이라 가트쪽에서 접근을 해서 찍은 사진이
아닌 경우라 가트쪽에서의 촬영은 어떨런지에 관해서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화장은 하루종일 이루워진다고 알고 왔지만 오늘은 어찌된 영문인지
아침에 화장은 이루워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아마 밤새도록 화장을 한 인부들의 아침식사 시간대라 화장을 안하는 것이라는
생각 외에는......
다만 화장을 기다리고 있는 사체만 한구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인도 사람들은 죽음을 '목샤'(자유)로 부릅니다.
영원한 자유로 가는 관문이 죽음이며, 이 생에서 사용한 육신은 껍데기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육신은 물, 불, 공기, 에테르, 흙 등 5개 원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장을 통해 원소가
해체된 뒤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게 이들의 믿음이랍니다.
보트위에 실린 화목 사이에서 벌레를 잡아 먹고 있는 이름모르는 새
이제 새벽 화장터 투어를 마치고 보트선착장으로 향합니다.
물고기를 잡고 있는 어부
갠지즈강에서 물고기를 잡아서 사람들이 그 고기를 먹는지는 잘모르겠지만,
이 것은 좀 제 비위에 안맞기에...ㅜㅜ
가트에 앉아 있는 사두들
힌두교의 세 신은 이런 이치를 상징하는데 이들이 바로 브라마(창조)와
브라만이 다시 기도를 해서 하늘의 물을 내려달라고 기도를 하였더니
장례를 주도하는 장남으로 보이는 힌두인의 목욕제계 전경
사원의 난간에 걸터 앉아있는 사두
상을 당한 집안의 장자가 힌두인 크샤트리아에게 머리를 탁발하고 있는 전경으로
머리 전체를 탁발하는게 아니라 약간의 꽁지머리를 남깁니다.
머리를 밀고 있는 사진 윗 부분에 하얀옷을 입은 상주를 보면
꽁지머리가 남아 있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사두(Sadhu)는 힌두교 수행자를 널리 일컷는 말로 인도에는
수 많은 종류의 다양한 사두들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라마나 마하르쉬나 스와미 시바난다, 요가난다같이 유명한
사두들도 있지만, 거리에서 보시(박시시)를 구걸하는 거의 거지와
다름없는 사두들도 있습니다.
대게 사두들은 세속을 떠난 수행자들로 인도의 여기저기를 방랑하면서
수행하는 무리이기도 하며 바라나시 가트같은 어느 한 곳에 머물며
수행을 하기도 합니다.
이 들은 유명한 사원이나 힌두성지를 순례하며 또 훌륭하고 덕망있는
사두들의 아쉬람을 찾아 방랑하기도 합니다.
온몸에 바른 힌색은 신성한 재 비부티로 힌두의식을 하고 난 후
나온 재로 주로 시바신을 의미합니다.
사두들은 체게적인 교육과 수련을 통하여 이루어진 성직자들이 아닙니다.
뜻한 바 있어 모든것을 버리고 숲으로 들어간 사람들 이랍니다.
문제는 어수룩한 외국인을 전문적으로 등쳐먹고 사는 악당들도
사두 중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진정한 수행자라면 외국인들에게는 먼저 접근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정면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본인의 거부로.....ㅎ
힌두교사원의 벽면을 장식한 힌두의 신들 전경
이제 이른 새벽 갠지즈강의 화장터 투어를 마치고
싸이클 맄샤로 호텔로 향합니다.
이 곳으로 새벽에 올 때에는 오토바이 릭샤를 타고
돌아 갈 때에는 싸이클 릭샤로......
바라니시의 과일 노점상 전경
식당앞에서 짜이를 먹고 있는 인도인
인도에서는 짜이를 파는 상인을 짜이왈라(chai-wallah)라고 부릅니다.
짜이왈라들이 파는 짜이의 맛이란 모두 엇비슷하여, 연극적인
몸짓이나 미소, "짜이(chai-ee)!"하고 외치는 음률의 간드러짐 등이
그들의 유일한 호객전략입니다.
인도인들이 짜이(chai)를 언제부터 마시기 시작했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그것의 기원은 힌두교의 ‘아유르베다(ayurveda)’ 치유법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아유르베다는 인도의 전승의학으로 아유르는 "장수"를 베다는 "지식"을 의미합니다.
아유르베다는 자연에서 채취한 생약으로만 몸을 치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데,
짜이는 힌두교도들이 아유르베다의 치유법에 따라 여러 가지 향신료와 허브,
설탕을 물에 끓여먹는 전통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짜이의 기원은 힌두교의 아유르베다에서 찾을 수 있을런지는 모르지만,
제가 느낀 감정은 고귀하거나 신성하다기보다는 서민적이고 소박한 것이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짜이의 맛은 역시 찌그러진 양은냄비에 우려내야 제 맛이 나고,
일회용 도기에 담아서 먹어야 제 맛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짜이의 조리법은 단순하지만 약간의 노고와 시간을 필요로 하는데 우선 냄비에
우유(혹은 물)를 붓고, 그것에 준비한 홍차와 향신료, 설탕을 넣어 색깔이
초콜릿색으로 변할 때까지 뭉근하게 끓이면 완성입니다.
기호에 따라서 코코아를 추가하기도 하고(모카 짜이), 추운 겨울날엔 럼이나
브랜디를 몇 방울 떨어트려 마시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어두운 새벽에 보았던 소를 우상화한 탑 전경
사이클 맄샤를 타고 아침 등교를 하고 있는 학생들
맄샤를 타고 돌아보는 바라니시의 아침 도로변 풍경들
바라나시 도로변의 벽화 전경
이제 호텔로 돌아가서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실크 쇼핑센타를
돌아보고나서 사르나트로 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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