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틱사원으로 알려진 카주라호 서부사원군.2(2018.12.5)

2019. 1. 21. 00:10나의 이야기











락쉬마나 사원(Lakshmana Temple)에 모셔진 비쉬누 신상




비쉬누는 비로자나의 발현으로 힌두 전통에 따르면 최고의 신입니다.


 실재로서의 비쉬누는 이미 9번을 인간으로 화신("아바타")하여 인류를 악으로부터 구하고

 정의를 회복하는 일을 했으며, 마지막 10번째 화신인 칼키 아바타가 다시 인류를 구원하고

정의를 회복하기 위해 올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비쉬누는 세상의 모든 선을 보호하고 지속시키는 평화의 신으로

 힌두교도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그는 10개의 화신(아바타)을 갖고 있는데 라마와 크리슈나,

 심지어 석가모니까지 여기에 포함됩니다.


즉, 비쉬누는 여러 신들의 근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통 4개의 팔에 각각 연꽃, 소라 껍데기, 원반, 철퇴를 들고, 커다란 금시조인

 가루다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배우자는 부의 여신 락쉬미(Lakshmi)입니다.



크리슈나(Krishna)는 비쉬누의 여덟 번째 화신(아바타)으로

선을 지키고 악과 맞서 싸우기 위해 존재합니다.


 짙은 파란색으로 피리를 들고 있는 목동의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연인 라다(Radha)와의

 사랑 때문에 에로스적인 면이 강조되어 수많은 그림과 노래의 소재가 되었습니다.


























파르바티 사원(Parvati Temple) 을 후면에 두고서



















카주라호 사원을 장식하는 "미투나상"도 난교의 흔적에 해당합니다.


미투나는 남녀의 성적 교합을 소재로 한 조각을 의미하는데, 카주라호 지역에 있는

 수십 개의 사원 둘레에 빽빽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조각 대부분이 다양한 성적 유희 장면을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일대일 성교만이 아닙니다.


세 사람 이상이 한데 엉켜서 성의 환희에 빠진 조각도 있고 여러 쌍이

동시에 성교하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말과 성교하는 장면도 등장하며 사원 안에

남근의 상징이 모셔져 있기도 합니다.


 미투나상에 대해 마하트마 간디가 "모두 부숴버리고 싶다."고 했을 정도로

 노골적 난교 장면이 가득합니다.





















카주라호의 "미투나"들은 섹스를 통해 해탈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하는

 탄트리즘의 영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성생활은 천고 불변 조화의 법칙을 표현하는 것으로 남녀의 성적 화합은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의 본질을 이루며, 따라서 성인(聖人)이나 성직자는 성교 기술을

적극 계몽하는 역할을 합니다.


"카마수트라"는 이를 집약한 힌두교 경전 중 하나입니다.


 이 경전의 반 가까이 되는 분량을 육체관계를 비롯하여 정신적, 감정적 결합에

 이르는 사랑과 남녀 간의 완전한 결합에 관한 설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성적 만족은 원초적 욕망을 충족시켜주며, 원활한 성생활이 이루어져야

 정신적 수양은 물론 사회적 역할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특히 성은 원초적이어서 아무런 준비가 필요 없기에 더욱 중요합니다.


 섹스는 식자나 무식자나,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모두에게 통용될 수 있으므로

 모든 인간의 해탈 가능성을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성적 자극과 육체적 욕망을 숨김없이 만끽하고 벌거벗는 것을 즐겼던 원시사회의

 난교 흔적이 종교를 통해 오랫동안 유지된 현상으로 보아야만 하는게

 카주라호의 "미투나"라고 하겠습니다.





















이른 새벽에 이른 아침을 먹고 호텔을 나와서인지

이제서야 해가 서부사원군 위로 뜨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이 곳을 돌아본 후 동부 사원군(자이나교 신전)으로 갔다가 이 곳 카주라호에서

 바라나시로 12간 동안을 차량으로 이동을 해야만하는 이번 북인도 여정 중

가장 힘든 코스의 일정이 있는 날입니다.



















돔의 지붕 배수가 잘안되는지 고무호스가 사원 벽면에 설치되어 조금은 흉물스럽게 바라다 보입니다.

인도의 문화재 보호재정이 열악해서인지 이런 허술한 관리가 무척 아쉬워보입니다. 






















용머리로 만든 빗물 배수구 전경





















사원 출입문 상단 전경



















출입문 옆에 조각된 비쉬누 신상들




















사원 출입문 하단 전경



















출입문 위 천정 돔 문양





















신전 출입문 전경






















신전 출입문을 들어서면 돔안에 또 다른 공간으로 만들어진 신전이기에

  안쪽 양옆으로 이런 조각들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한바퀴를 돌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는......




















큰 돔속에 또 다른 돔으로 이루워진 신전 만다파 전경







알아 두면 유용한 힌두 사원 기본 내부 용어



아르다 만다파(Ardha Mandapa) : 현관 입구


만다파(Mandapa) : 기둥으로 둘러싸인 누각


마하 만다파(Maha Mandapa) : 본관 복도로 주변에 기둥이 있음


안따랄라(Antarala) : 성소의 출입문


가르바그리하(Garba griha) : 신을 모시는 지성소


쁘라닥시나(Pradakshina) : 폐쇄형 복도로 안쪽 성소 주변에 있음


※ 만다파와 쁘라닥시나 없이 아르다 만다파, 마하 만다파,

가르바그리하만으로 구성된 곳도 있습니다.




















"가르바 그리하"에 모셔진 비쉬누상




















조명이 없는 탓에 관리인이 비쳐주는 후랫쉬 불빛 만으로

사진을 찍었는데도 무처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제가 무교이기에 종교에 대한 편견은 없기에 종교적인 관점에서

 이를 바라보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어떤 신을 우상화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기에 예술적인 관점과

문화재적인 관점에서 이해를 구하고 싶습니다.




















이제 신전 관람을 마치고 다시 밖으로 나와서 이 락쉬마나 사원(Lakshmana Temple)의

"미투나"들을 다시 세밀하게 돌아봅니다.






















알아 두면 유용한 힌두 사원 외부 용어






또라나(Torana) : 정교하게 만들어진 사원의 출입문


아디스타나(Adisthana) : 사원이 있는 높은 단지


우루스링가(Urusringas) : 사원의 건물 위에 세운 낮은 탑


씨카라(Sikhara) : 북인도 힌두 사원의 첨탑


아말라카(Amalaka) : 씨카라 꼭대기에 있는 둥근 지붕




















말과 성행위를 하는 남자는 전쟁터의 모습을 재연한 것이라는 설이 있는데

 이를 부끄러워 하면서 눈을가리는 사람의 표현이 더 재미가 있습니다.



















왕에게 부채질을 하는......



















알아 두면 유용한 힌두 사원의 기본 용어




미투나(Mithuna) : 카주라호에서 가장 유명한 관능적인 조각상


압사라(Apsara) : 춤사위를 펼치는 여자 요정


쌀라반지까(Salabhanjika) : 사원 내부를 지탱하는 여성과 나무의 형상


쑤라쑨다리(Surasundari) : 압사라가 춤을 추는 모습으로 꽃, 거울 등의 제물로 신과 여신을 섬기는 요정


나이까(Nayika) : 인간


싸르둘라(Sardula) : 반은 사자, 나머지는 사람이나 다른 동물의 모습을 한 조각상






















락쉬마나 사원(Lakshmana Temple 후면












 











카주라호의 템풀들은 분델칸드 지역에 왕국을 세운 칸델라 라지푸트족의 왕들이 시바 신과

 비슈누 신, 자이나교의 대사제들에게 봉헌한 85개의 유명한 카주라호 사원들 가운데

 지금까지 20여개가 남아 있습니다.


이 사원들은 몇 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암으로 지어졌으며,

 건축 연대는 950~1050년경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원들의 내부와 외부를 장식한 훌륭한 조각들의 일부분은

 성적인 내용을 주제로 다루었습니다.


이들 가운데 돌출 현관과 작은 탑들이 모여 35m 높이의 뾰족탑을 이루고 있는

 캉다리아마하데바(1000경) 시바 신전이 가장 유명합니다.


카주라호는 오늘날의 분델칸드 지역에 있었던 제자카북티 왕국의 수도였으며,

 따라서 이곳에서 발견된 비문들은 인도의 귀중한 역사자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제 서부사원군 중 출입구 왼쪽에 있는 락쉬마나 사원(Lakshmana Temple)을 돌아보고 후면의

칸다리아 마하 템풀(Kandariya Mahadev Temple) 과  마하데바(Mahadeva)로 향합니다.






















인도-아리안 건축 양식의 걸작으로 꼽히는 카주라호 사원군은 9세기부터 13세기 사이에

 번성한 찬델라 왕조에 의해 건설되었습니다.


찬델라 왕조는 전성기인 950~1050년 사이에 수도인 카주라호에 무려 85개의 사원을 세웠지만

 상당수가 이후 이슬람 세력에 의해 파괴되었습니다.


 현재 카주라호에 남아 있는 22개의 힌두교와 자이나교 사원들은

 마을의 서부, 동부 그리고 남부에 흩어져 있습니다.


카주라호 사원군이 유명해진 것은 외벽을 따라 빼곡하게 자리한 조각들로 특히

 "미투나"라 불리는 에로틱한 조각들은 각기 다른 체위의 노골적인 성교 장면을

표현하고 있어 보는 이를 놀라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층층이 띠처럼 조각된 신과 여신, 병사, 음악가, 동물 등의 조각들이

 천 년 전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재미난 사실은 카주라호사원의 "미투나"는 노골적 성애 장면을 담았지만 어느 누구도

 이 조각을 비예술적이라거나 반예술적이라고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자연적 충동을 예술로 승화시킨 것으로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칸다리아 마하 템풀(Kandariya Mahadev Temple) 과  마하데바(Mahadeva)릏 배경으로



















칸다리아 마하 템풀(Kandariya Mahadev Temple) 과  마하데바(Mahadeva)










 










칸다리아 마하 템풀(Kandariya Mahadev Temple) 








※ 찍은 사진이 많은 탓에 3부로 나누어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