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28. 11:16ㆍ나의 이야기
산중 휴계소에서 바라다 본 형형색상의 초르텐이 펄럭이는 스투파
부탄인들에게 불교는 "생활 속의 불교"이자 "마음의 안식처"랍니다.
부탄인들의 생활 자체가 수행자적인 삶을 살기 때문인데 그들은 집집마다 작은 불단을 조성하기도 하고,
마을이나 계곡에 탑과 마니차가 있어 탑돌이를 하며 불경을 외울 수 있도록 공간이 조성돼 있습니다.
또한 지역의 중심지에는 외부의 침략을 막고 지역을 통치하기 위한 사원이 세워졌으며
불교사원은 모습과 기능에 따라 크게 세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답니다.
규모가 가장 크고 행정과 종교를 총괄하는 드죵, 스님들이 거처하며 공부하는 곰파와 라캉,
마을이나 언덕 위에 세워놓은 사원 역할과 기념비 역할을 하는 스투파입니다.
관광객들을 위한 산속 레스토랑 전경
줌으로 당겨 본 탁상사원 전경
부탄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탁상 곰파는 깎아지른 절벽에 매달리듯 조성된 사원으로
파드마 삼바바는 곰푸 코라에서 명상을 하며 머물다가 여덟 가지 형상 중 하나인 도르지 드락포
(Dorji Drakpo)로 변신, 암호랑이를 타고 파로에 있는 이곳으로 날아왔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있던 잡신들을 금강저와 신통술로 조복시킨 후 동굴에서 명상했는데,
이곳은 ‘호랑이 둥지’라는 뜻의 탁상으로 불리워졌습니다.
역사적인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이곳에서 명상을 했다고 전해져 더욱 신성한 성지로
여겨지게 되었고, 지금은 부탄에서 가장 성스러운 곳으로 여겨지는 곳이 되었답니다.
레스토랑 옆에 세워진 불단
레스토랑 옆의 불단과 휴식처 전경
초기 부탄 사회는 정치와 종교를 한 지도자가 권력을 독점하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616년에 부탄으로 이주한 ‘샤브드룽’이 자신의 거처를 건축하였는데, 이곳이
지금 부탄의 수도 팀푸에 있는 ‘심토카 드죵’입니다.
이 심토카 드죵이 중요한 이유는 이후 부탄에 건설된 모든 드죵의 기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부탄을 최초로 통일한 이후에는 정치와 종교를 권력분리하면서 드죵은 새로운 형식으로
발전되어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형태의 사원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드죵의 모습은 한 공간 안에서 정치구역과 종교공간이 분리된 구조인데
대부분 입구 쪽의 공간이 정치공간이고, 뒤쪽이 종교공간으로 배치된다고 합니다.
현재의 국왕집무실이 있는 수도 팀푸의 타쉬쵸 드죵(Tashi Chhoe Dzong)도 이와 같은 형식으로
사원의 모습도 방어를 목적으로 하였기에 성벽과 같이 높고 두꺼운 벽으로, 입구는 작게
건설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또 전쟁에 대비해 지형적으로 더 높은 곳에 타 드죵(Ta Dzong)으로 불리는 별도의 망루를
설치하거나 내부에 망루 역할을 할 수 있는 높은 탑(Utse)을 쌓아 올린 것도 부탄에서
볼 수 있는 사원의 모습입니다.
드죵은 현재도 그 기능을 그대로 이어받은 곳이 대부분이지만, 편의에 따라서
행정관청으로 사용하거나 법원 등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행정기능이 외부로
빠져나가고 종교공간으로만 사용되기도 한답니다.
부탄에는 알려진 불교사원보다 알려지지 않은 사원들이 수없이 더 많습니다.
이렇게 세워진 사원들은 부탄사람들과 밀접하게 생활 속에 있어 언제든지
예불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어있습니다.
작은 규모로 조성된 사원들은 대부분 탑으로 조성된 스투파 형식이 많은데
스투파는 생활 속에 종교공간의 역할도 하지만, 대부분은 신성한 장소에 세워지거나
역사의 현장, 역사적인 인물을 추모하거나 기념하기 위해 세워지기도 합니다.
스투파는 대부분 보시에 의해서 세워지는데 최근에도 국왕이나 왕비, 지역의 유지들에
의해서 많은 스투파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박한 마을 탑에서부터 나라에서 조성한 대규모의 탑까지
부탄 국토 곳곳에는 많은 탑들이 조성돼 있습니다.
줌으로 당겨 본 폭포 전경
탁상사원을 올라가면 어떤 전경으로 보일런지 참고하시라는 의미에서
위의 사진부터 참고 사진으로 올려 드립니다.
이 사진까지가 자료로 수집한 참고자료 사진입니다.
레스토랑 후면 텃밭에 곱게 핀 감자꽃
장대비를 맞으며 탁상사원으로 향했던 일행들을 기다리다 지쳐 1인용 의자를 연결하여
두 다리를 뻗고 시원한 바람에 오수도 즐기다가 깨어나 혼자 셀카 놀이도 열심히하며
일행들이 하산 할 때를 기다려 봅니다.
장대비를 맞으며 탁상사원으로 향했던 관광객들 중의 선두 그릅들이
하산을 하여 식사를 하기 시작하지만 내리는 비는 아직도 그칠 줄을 모릅니다.
다만 빗줄기가 가늘어져 여우비로 변한 까닭에......
이 곳을 찾은 관광객들의 국적도 참 다양하단 생각이 들 정도로
여러나라의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이 곳에서 탁상사원으로 올라 갔다가 비에 흠뻑 젖어 하산한 일행들과
같이 점심을 먹고나서 다시 하산을 시작합니다.
마부가 없어도 알아서 하산을 할 정도로 이 곳의 말들은 질이 잘들어 있습니다.
부탄의 국화인 레도돈드론이 딱 한송이가 피어 지나가는 나그네의 시선을 잡아 끕니다.
내리는 여우비에 흠뻑 젖어 선명함을 더하는 아름다움에 잠시 시선을 멈추워 봅니다.
여행 중에 이렇게 사소한 꽃 한 송이에게도 정을 나누워 줄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저는 행복 합니다.
찬란한 생명을 사랑할 수 있을 때 내가 그에게 눈길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 있어서는 작은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하산하다가 소나무숲속 그늘진 이끼밭에서 예쁜 보라색 꽃을 찾았습니다.
습한 곳에 잘자라는 새우난의 종류 같아보였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더러 자라는 종이기도
합니다만, 꽃 색상이 보라색이라서 조금은 다른 종류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소와 개들의 천국
이들 부탄인들에게 있어서 모든 동물들은 신성시됩니다.
매일 제공되는 식사에 육류라고 올려지는 고기류로는 유일하게
닭고기 일색인 이유도 다 이런 사유가 있습니다.
어쩌다가 쇠고기류가 한 두번 정도 올라 온 적이 있었는데 그런 경우에는
도심속 상가속의 레스토랑인 경우였었습니다.
이렇게 부탄에서 육류를 먹기 힘든 사유는 부탄이 불교 국가이기 때문에
살생을 금지하기 때문입니다.
어업도 금지되어 있고 가축을 잡아 먹는 것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전국민이 육류를 안먹을 수 없기 때문에 인도로부터 모든 육류를
냉동으로 수입해서 먹는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인도의 일부 문화도 유입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데 소를 신성시하는
인도의 일부 문화와 돼지고기를 안먹는 문화도 따라 들어 왔기에 아마 이런
식문화가 부탄에 고착되어진 것으로 여겨집니다.
부탄의 국화는 레도돈드론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히말라야의 푸른 양귀비를 국화라고도 합니다.
아직도 부탄은 우리들에게는 낯선 나라이며 또 다른 누구에게는
"산속에 감춰진 가난한 나라 "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가난한 불교의 나라입니다.
우리는 부탄의 모든 국민들이 행복하다고들 말들을 합니다.
GNH(Gross National Happiness)의 나라 부탄.
GNP나 GDP를 거부한 "국민총행복"의 개념을 도입하여
무리한 개발은 하지도 않는다.
산업발전보다 자연환경을 우선시 한다.
생활 속 전통문화를 지킨다.
근대화를 서두르지 않는다란 철학을 부탄의 국교인 불교를 바탕으로
국민의식에 영향을 주는 나라 부탄.
과연 부탄의 국민들은 모두 다 행복하다는게 맞을까요?
저는 사실 여행 내내 이 사실이 무척 궁금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곳에 머물며 느낀 생각은 부탄인들은 비교의 대상이 없기 때문에
그냥 우린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산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게 부탄인들의 행복이랍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경궁 온실에 찾아 온 봄(2017.2.18) (0) | 2018.02.19 |
---|---|
고궁에 숨겨진 아름다운 전경들(2017.2.18 창덕궁,창경궁,종묘,파고다공원) (0) | 2018.02.19 |
호랑이의 둥지위에 지은 부탄의 탁상사원.1(2017.7.5) (0) | 2018.01.27 |
프라하 성과 성 비트 대성당(2017.9.16) (0) | 2018.01.25 |
프라하의 아름다운 여인(2017.9.16) (0) | 2018.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