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노을이 지던 부다페스트 겔레르트언덕에서 바라다보는 도나우강(2017.9.13)

2017. 11. 26. 11:09나의 이야기








겔레르트 언덕



12세기 헝가리에 기독교를 전파하려다 순교한 이탈리아인 성 겔레르트가 순교한 장소로,

 그의 이름을 따서 겔레르트 언덕이라고 부릅니다.


 해발 약 235m의 언덕으로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은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20세기 초까지 이곳은 매춘가와 도박장이 밀집되어 있던 장소로 나란히 위치한

 부다 왕궁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부다 지구와 페스트 지구, 도나우 강을 파노라마처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로 유명하지만

 관광지와 조금은 떨어져 있기 때문에 밤에 혼자 찾는 일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습니다.


겔레르트 언덕은 1001년 성 이슈트반 1세(Saint Stephen I; 970~1083)가 신성 로마제국의

오토 2세의 후원으로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이고 최초의 통일국가를 세우자 로마 교황청

에서는 헝가리인들의 개종을 위하여 베네치아 출신 성 조르지오(St. Giorgio) 수도원 원장을

 역임한 겔레르트 수도사를 파견하였는데, 겔레르트 수도사는 가톨릭 전도를 하다가 1045년

 이교도들의 폭동에 붙잡혀서 죽었습니다. 


이교도들은 겔레르트를 와인 통에 집어넣고 도나우 강으로 굴려서 강물에 빠져 죽였는데,

훗날 그가 순교한 이 언덕을 ‘겔레르트 언덕’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어부의 요새와 마차시 성당을 거쳐 부다 왕궁을 지나는 산길을 걸어가면 잘 보이지는 않지만,

 도나우 강 위에 놓인 엘리자베스 다리(Erzsebet hid)에서 겔레르트 언덕의 중간쯤을 바라보면 

겔레르트 동상이 보인다고 합니다. 














크로아티아와 헝가리 국경 검문소 주변에 곱게 핀 아름다운 야생화

















겔레르트 언덕 입구 주차장 앞의 레스토랑 전경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를 떠나 헝가리 부다페스트로로 향하여 오후 해질녁에

 제일 먼저 찾은 곳은 겔레르트언덕이었습니다.
















겔레르트 언덕에서 결혼기념사진을 찍고 내려오는 헝가리의 젊은 신혼부부


















시타텔라 요새 전경



부다페스트의 부다 지역에서 가장 남쪽 끄트머리인 겔레르트 언덕에는

 시타텔라 요새(Citadella)와 전승기념탑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부다페스트 시내와 아름다운 푸른 도나우 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 시타텔라 요새는

헝가리 인들이 쌓은 것이 아니라, 1848년 헝가리를 점령한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가 반항하는

 헝가리인들의 폭동을 사전에 진압하기 위하여 부다페스트 전 지역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쌓은 감시대였다고 합니다.


1850년  대리석을 다듬어서 둘레 200m, 높이 4~6m의 긴 타원형의 시타델라 요새는 당시의

중무기인 대포로 공격해도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견고한 1~3m의 두터운 성벽으로 쌓았습니다.


 가파른 경사지에 큼지막하게 쌓은 요새는 더욱 웅장하게 보이는데 1차 세계대전 후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의 식민 통치가 끝이 났지만 요새는 전략적으로 중요성을 인정받아

그대로 존치되었는데,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또 다시 헝가리를 점령한 나치 독일군이

 이곳에 방공포대를 설치하고, 요새의 한쪽에는 포로수용소를 설치하여 운영했다고 합니다. 

















시타텔라 요새 주변의 기념품 판매점들



















파노라마로 찍은 부다페스트의 세체니다리와 도나우강 전경 



















겔레르트 전망대에서 도나우강을 배경으로 인증 샷을 찍어 봅니다.


제가 찍은 사진이 아닌지라 마음엔 들지 않지만 이렇게 제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줄겁습니다.ㅎ

자그레브를 떠나 헝가리의 첫 여행지로 도착한 부다페스트의 겔레르트언덕으로

 이 곳은 9월 초순인데도 제법 날씨가 쌀쌀합니다.


위도상으론 큰 차이가 없는데도 크로아티아보다 이렇게 춥다는 것은

 이 지역이 험준한 산악으로 둘러 쌓인 내륙국가이기 때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런 여행지는 처음으로 접하는 곳이 대다수이다보니 앵글에 담을

 최적의 포인트를 찾기가 그리 쉽지를 않습니다.


내려다 보이는 적당한 장소들은 다 돌아보아야 하기에.....


이런 탓에 시간이 널널하지 않은 패키지여행에서는 남보다 부지런하게 움직여야하고

 적당한 장소라고 생각되면 부지런히 셧터를 누룰 수 밖엔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때론 사진이 흔들리기도 하는....


그러니 일행들로부터 항상 일정 거리를 떨어져 다녀야하고 가이드의 설명은

 아에 포기를 할 수 밖엔 없습니다.  


게다가 이런 곳들은 유명한 관광지다보니 좋은 장소는 많은 사람들로 넘치기 때문에 

 그들이 피할 때 까지 기다려야만 하기에 시간은 배가 더 소요됩니다.














세체니 다리



도나우강 중간에 바라다보이는 다리가 부다페스트의 랜드마크인

 세체니다리로 사자 다리라고 합니다. 


1839년부터 10년 동안 지어진 다리로, 도나우 강에 있는 8개의 다리 중 가장 처음으로

 만들어진 다리이자 가장 아름다운 다리입니다.


 부다와 페스트 지역을 이어 주는 역할을 하면서 지금의 부다페스트로 통합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였는데 다리 앞뒤에는 4마리의 사자 조각상이 있기 때문에 ‘사자 다리’라는

 애칭으로 불리워지기도 합니다.


 세체니 다리와 함께 부다 왕궁과 어부의 요새, 마차시 교회가 배경으로 보이는 야경 또한

 부다페스트가 자랑하는 관광 포인트 입니다.



세체니 다리 사자상의 전설


세체니 다리의 사자상을 조각했던 작가는 자신이 조각한 사자상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 강했다고 합니다.


완벽한 사자상에 흠이 있다면 자신은 바로 이 다리에서 뛰어내리겠다고 말하고 다녔던 조각가는

 한 어린아이가 자신의 부모에게 왜 사자에 혀가 없냐고 묻는 것을 듣고 그때서야 자신의 실수를 알고

 도나우 강에 투신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그 후 사자에 혀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러 오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세체니 다리는

 헝가리에서뿐만 아니라 유럽 다른 나라에서도 유명세를 타게 되었습니다.















이젠 세계 어떤 장소를 가더라도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보이다보니

 이 곳 헝가리도 예외가 될 수는 없는......ㅎ




















자유의 여신상 전경



1944년 소련군이 침공하자 나치 독일군은 이 곳에서 마지막 저항을 하다가 마침내 항복했는데,

 소련은 승리를 기념으로 1947년 시타델라 요새 앞에 34m 높이의 ‘자유의 여신상’을 세웠습니다.


두 팔을 높이 지켜든 소녀가 승리를 뜻하는 종려나무를 펼쳐 든 모습의 동상을 세운 것은

"소련군이 마침내 나치 독일에서 승리했다"는 징표이자 헝가리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의 표현이라고

하는데 자유의 여신상 전면 좌우에는 마치 헤라클레스가 악마를 쇠몽둥이로 후려치는 듯이

 제압하는 동상과 햇불을 든 소녀상을 각각 설치해놓았습니다.


이렇게 겔레르트 언덕에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에서 세운 시타델라 요새와 구소련이

 나치 독일로 부터의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 기념탑 등 두 개의 침략군의 상징물이 있는데,

자유화의 물결로 1989년 공산정권이 무너진 이후에도 헝가리인들이 두 상징물을 철거하지

 않는 것은 치욕의 역사를 상징하는 교훈으로 삼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하던 애국지사들을 가두고 고문했던

 서대문형무소를 철거하지 않고, 식민통치의 잔학상을 보여주는 증거로 보존하고 있는

 것과도 같은 맥락이기도 하답니다.


 자유의 여신상 기단 뒷벽에는 나치 독일군과 싸우다가 전사한 소련군 전몰장병들의 이름을

 새겨두었는데, 지금은 전사한 구 소련군 후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상황이 바뀌어서 시타델라 요새는 헝가리인들 보다 외국여행객들이 부다페스트를

 조망하기에 가장 훌륭한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어서 몰려드는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시타델라 요새 입구 주변은 관광객들을 위한 카페, 레스토랑이 성황이랍니다.






 












에르제베트 다리 전경


부다페스트에는 유난히 합스부르크 가문의 황후 에르제베트(독일식으로는 엘리자베트)와

 연관된 장소가 많은데 그녀는 누구보다도 헝가리를 사랑했다고 전해지며, 그녀의 노력

덕분에 1867년 헝가리가 오스트리아와 동등한 자격으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헝가리인들은 그런 그녀에게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데 세체니 다리 바로 아래에 있는

 에르제베트 다리는 1897년 공사가 시작되었는데, 다음 해에 황후가 무정부주의자에 의해

살해되었기 때문에 1903년 완공된 다리의 완공 행사는 추모제가 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페스트 지역 바치 거리에서 겔레르트 언덕과 겔레르트 온천을 이어 주는 다리이기도 하며

 부다페스트의 다리 중 차량 통행이 가장 많은 다리이기도 합니다.




















헝가리의 젊은 영혼들















거부감 하나없이 제 카메라를 보고는 줄거운 표정을 지어주는 이런 젊음이 저는 좋습니다.


낯선 이방인의 카메라를 향하여 이렇게 반갑게 맞아주는 열린 헝가리의 젊은이들로 인하여

저의 헝가리의 첫 인상은 아주 좋은 인상으로 각인이 됩니다.


우리나라의 관광지에서도 우리의 젊은 영혼들도 이렇게 외국인들을

 맞아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파노라마로 찍은 부다페스트 시가지 전경


























겔레르트 언덕을 한 바퀴돌아 다시 주차장 근처로 내려 왔습니다.


이제 부다페스트의 시내로 내려가서 저녁을 먹고

야간 유람선투어를 할 예정입니다.















겔레르트 언덕을 돌아 본 후 부다페스트 시내의 한국관에서

모처럼 한식으로 저녁을 먹습니다.


제가 먹었던 유럽의 한식당 중 그런대로 한식 본연의 맛을 살린 탓에

 맛나게 먹었다는 생각이.....  


유럽의 한식당이란게 기후가 다르다보니 반입 재료가 부실하여서 한식 본연의 맛을 내기가

 어려운데 이 곳은 우리나라와 기후대가 비슷한 탓인지 야채가 잘자라서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부다페스트 두 번째 여행지인 영웅광장으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