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29. 10:14ㆍ나의 이야기
무계원(옛 오진암 이전 복원) 전경
부암동 도로변의 벽화
석파정을 돌아본 후 차를 석파정 흥선대원군 별서에 주차 시킨둔 채로
부암동 나들이에 나서 봅니다.
사실 오늘의 주목적은 백사실계곡 트래킹이었지만 갑자기 비가 오는 바람에 부암동 나들이.....ㅎㅎ
암튼 꿩대신 닭이라고 비가 오락가락하지만 우중 산책도 운치는 있습니다.
부암동 동사무소 바로 위에 있는 무계원은 이전 공사를 시작할 무렵 와 본곳이지만,
완성된 후에는 처음인지라 제일 먼저 그 곳으로 향해봅니다.
도로변의 카페
무계원(옛 오진암)입구
익선동에 위치하였던 ‘국내 1호 관광요정’ 오진암은 제3공화국의
실력자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의 단골집이었다.고 합니다.
화류계에서 가장 오래 유지되었던 요정으로, 사람들은 화투를 치며
빈자리가 나길 기다렸다고 합니다.
‘오진암’과 ‘대하’는 종로 요정의 전통 강호로 1950년대부터 요정으로 운영됐었고
1973년생 ‘명월’과 ‘청풍’은 신진 요정으로 1970년대 말 관광요정으로 지정된 ‘명월’은
1980년대 전성기를 누렸고 1960년대부터 있었던 청풍(익선동 99번지)은 2012년까지
번성하였던 요정 ‘도원’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번성과 퇴출을 반복하던 요정은 1970년대 관광요정 문화가 창궐하며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였는데 1971년~1973년 관광 정상화가 되면서 하루에 당시 공무원 월급의
절반 이상씩 벌어들이는 기생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두 번의 오일쇼크를 겪고 부침을 거듭하면서 요정 문화는
88올림픽을 끝으로 사그라들게 됩니다.
1990년대 들어오면서부터 해외 관광수요 증가로 요정들이 사라지면서
오진암은 결국 철거가 진행됩니다.
정인숙 사건과 선운각, 한일회담과 청운장, 남북회담의 삼청각과 오진암에 대한
기록은 요정과 정치의 관계를 잘 보여줍니다.
암튼 오진암은 1950~1960년대 한국 밀실 정치 스토리를 간직한 역사적 장소로 한 때에는
'기생 관광의 중심지'라는 사회적 지탄을 받기도 했으나, 이 또한 엄연한 우리 서울의
역사이기도 하기에 마음이 조금은 씁쓸합니다.
아마도 과거에는 사람들이 요정을 구경하기 위해 호기심을 가지고 오진암을 관광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제는 익선동에서 오진암을 볼 수가 없습니다.
아쉽게도 오진암은 익선동에서 철거돼 이렇게 일부 부자재들만 부암동
이 자리로 옮겨졌기 때문입니다.
현재 오진암이 있던 자리에는 비즈니스 호텔 이비스(IBIS)가 들어서 있습니다.
사실 이 무계원이 들어 선 이 장소는 조선말 서양화가로
이름난 이병직 선생의 생가터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주변은 조선조 안평대군의 꿈속 몽유도원도의 배경이되었던 무계정사의
흔적이 남아 있던 곳이어서 역사적인 가치는 이축으로 반감되어 버렸기에 아쉽기만 합니다.
차라리 익선동에 그대로 내버려두고 고옥을 개축하여 한옥호텔로 운영하였다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좋은 볼거리로 남았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암튼 이 곳은 경치가 무척 아름다운 곳이었기에 흥선대원군이 이 근처에 석파정과
별서를 두고 난을 첬다고 생각을 해보면......ㅜㅜ
무계원은 2014년3월 개원한 도심속 문화공간으로 고즈넉한 풍광속에 한옥을 체험하며
전통과 문화를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느끼게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세미나 ,
강연,회의실등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전통 문화행사도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오늘은 별다른 문화 행사가 보이지를 않아 아쉽기만 합니다.
무계원에 대한 유래 안내판
무계원 배치도
몽유도원도와의 이 터의 관계를 알리는 작은 안내판
이 무계원은 무계정사지 근처 부지로 안평대군이 화가 안견에게 몽유도원도를 그리게 하였으며
정자를 지어 시를 읊으며 활을 쏘았다고 전해지는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부암동 백사실계곡 근처의 텃밭 전경
카페 산모퉁이
산모퉁이라는 카페는 드라마 촬영지로 많이 알려진 곳으로 가장 대표적으로는
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주인공 격이었던
"이선균"씨가 연기했던 "최한성" 씨의 집으로 나왔던 곳입니다.
"커피프린스 1호점"이라는 드라마가 성공하게 되면서, 이 곳은 "최한성네 집"으로
더 알려지게 되었는데 그 이후에도 다른 드라마의 촬영지로 선정되게 되면서,
이제는 유명해진 탓인지 주변보다는 다소 비싼 음식이 제공됩니다.
산모퉁이 카페 정원 전경
백사실계곡까지 걸어가 보려고 하였으나 동네 주민들이 물이 말라서 별로라는 말씀에
장마가 진 후 물이 많아 질 때로 미뤄버리고 집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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