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7. 15:29ㆍ나의 이야기
봄의 전령사 산수유가 만개한 삼소굴에서 바라다 보이는 원광제와 극락암
주말을 맞아 모처럼 또 나홀로 봄이 오는 길목을 찾아 남도 나들이를 또 감행해 봅니다.
이 번 여행은 오래 전에 가보았던 곳이지만 아름다운 암자가 많았던 양산의 통도사를
1차 여행 방문지로 정하였습니다.
이렇게 마음 먹은 이유는 이맘 때 쯤이면 통도사의 지장 매화도 활짝 피었을 것이고
주변 암자들의 주변에도 아름다운 꽃들이 피기 시작했을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토요일 오전 10시 자택을 출발하여 오후 2시경 통도사 출입구(산사입장료: 3,000원.
주차비:2,000원)를 거쳐 19개 암자 중 가장 아름답다는 극락암으로 제일 먼저 향했습니다.
전에 이 곳을 왔을 때에는 산악회를 따라 왔었기에 주어진 시간 동안의 방문이었던지라
걸어서 19개 암자를 다 돌아보기에는 여의치가 못하였기에 등로 주변의 암자들만 돌아
보았는데 오늘은 그 중에서도 제일 아름다운 암자들만 엄선하여 돌아볼 생각입니다.
통도사 19개 부속 암자중 하나인 극락암의 영월루 전경
극락암 요사채
여여문 전경
경봉스님이 쓰신 여여문.....
극락암 좋아하는 이유 중 한가지는
여여문 현판의 아름다운 글씨 때문이랍니다.
금박도 예사스럽지 않고 글체는
물흐르는 듯 하지만 힘있는
것이 스님을 닮은 것 같아 경건 해지곤 합니다
여여문의 '여여'는 금강경에 나오는
여여부동 귀절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그 뜻은 '세상의 모든 존재는
한결 같아 여여하여 변함이 없다'는 뜻이랍니다.
현판에 보이는 두 번째 글자는 뜻을 가진 글자가
아니랍니다.
한문에서 같은 글자를 잇따라 쓸때는
점을 콕콕 찍는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여여로 읽어야 한답니다.
여여문 후면으로 바라다 보이는 영남알프스 영축산 전경
영월루와 홍교
영월루 내부 전경
극락영지와 홍교
극락 영지는 통도팔경 중 5경으로 영축산의 산봉과 산록의 그림자가 연못에
비친다고 하여 부르는 이름이라고 합니다.
극락영지의 수면에는 수련이 자라고 홍교인 극락교를 건너면 아미타부처의
극락 세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통도사 극락암의 아름다움 중심에 자리 잡은 극락 영지와 홍교는 극락암이 통도사의
19개 암자 중 가장 아름답다고 느껴지게 만드는 1등 공신이기도 합니다.
영남 알프스 영축산의 산봉오리들이 연못에 비친다는 극락 영지 위로 무지개가 펼처지듯
반원을 그린 홍교의 풍경은 작은 연못과 어우러져 극락암의 운치를 배가 시킵니다.
원광제
원광제 편액 우측으로 달린 경봉스님 글씨 편액 정수보각과 무진장
스님도 예쁜 색상을 좋아 하셨는지 무진장 편액이 예쁜 빛깔을 입으셨습니다.ㅎ^^
원광제 앞마당에 곱게 핀 홍매화와 백매화
산수유가 곱게 핀 삼소굴 전경
경봉스님이 머물며 선풍을 드날렸던 삼소굴(호계삼소도에서 나온 말로) 당호는 경봉스님이 지으시고
편액은 팔능거사로 명성을 날리던 대구의 서화가 석재 서병오의 글씨라고 합니다.
삼소굴 후면 전경
경봉선사 화상
경봉스님께서는 "인생은 연극이다. 중은 중의 배역을 잘해야하고 속인은 속인의 배역을 잘해야 한다.
그래야 멋들어진 연극이 된다. 이왕 사바세계에 왔으니 근심걱정 놓아버리고
한바탕 멋들어지게 살아라."고 설법을 하시기도 했답니다.
삼소굴 울타리 옆에 곱게 핀 산수유 꽃망울
삼소굴 출입구 화단에 곱게 핀 할미꽃
올 해 들어 처음으로 본 할미꽃인지라 반가운 마음이.....ㅎ
구정 다음 날 순천만정원에서 올 해 들어 처음으로 매화꽃을 보았는데 이젠 산수유와 할미꽃까지
핀 탓에 역시 남쪽으로 봄마중 여행을 잘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극락암의 약수
경봉 스님이 약수터 돌에 새긴 글
"사람과 만물을 살려 주는 것은 물이다
갈 길을 찿아 쉬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 물이다
어려운 굽이를 만날 수록
더욱 힘을 내는 것이 물이다
물처럼 살아라."
이 유명한 글귀는 자살하려던 수많은 중생을 살려 낸
전설아닌 전설로 본 김에 산정 약수를 한 모금하고는 뒤쪽으로 향해 봅니다.
홍매화와 백매화 곱게 핀 수세전 전경
수세전 전경
수세전 내부 전경
극락암은 1344년(충혜왕 복위 5년)에 창건되었으며 창건자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1758년(영조34년)에 지홍대사가 중건하였으며 일제 강점기에서 1980년대까지 승려 경봉이
주석하고 선사상을 표방하면서 가람 전체를 크게 중수하였습니다.
경봉이 선객을 지도한 조실인 삼소굴이 유명한 통도사의 19암자 중 하나입니다.
보유문화재로는 통도사 극락암 칠성탱(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36호), 석조관음보살죄상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383호), 아미타 후불탱(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384호),
청동반자(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 386호)등이 있습니다.
수세전의 빛 바랜 단청
요사채(선방)
정수보각
극락암
독성각 가는 길 표지판
독성각 가는 길에 곱게 핀 동백
나반 존자상이 모셔진 독성각 내부 전경
홍교위로 찾아 온 봄을 찍으려는 여인들
이제 이 곳을 떠나 통도사의 아름다운 암자 중 하나인 자장암으로 향합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싱그런 봄바람따라 찾아본 옹진섬 자월도.1(2017.3.11) (0) | 2017.03.12 |
---|---|
봄이 오는 길목을 찾아서(통도사 자장암 2017.3.4) (0) | 2017.03.09 |
순천만 국가정원 별빛축제(2017.1.29) (0) | 2017.02.16 |
신들의 만찬 촬영지인 서일농원(2017.2.15) (0) | 2017.02.16 |
순천만 국가정원의 아름다운 풍경들.3(2017.1.29) (0) | 2017.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