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8. 14:28ㆍ나의 이야기
우흘랄라계곡의 아름다운 늪다리(늪다리란 표현은 우리식 표기임) 전경
우흘랄라계곡 매표소 중앙 계단을 내려와 철제다리를 건너 상류쪽으로 올라오게 되면
마주치는 다리로 이 다리를 건너서 반대편쪽으로 가면 먼저 1번 글에서 올려 드린
다크 케스트레 교회로 올라가는 철계단이 나옵니다.
다크 케스트레 교회를 지나 한참을 올라와서 있었던 이름모르는 동굴교회
우흘랄라계곡을 따라 상류쪽으로 올라가면서 보이는 절벽엔 비잔틴 시대에 만들어진 거처와
교회가 여기저기 보이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를 않은 탓에 어두워 들여다 보기에도 힘든지라
걍 오솔길을 따라 바라만 보며 스쳐지나 올라갑니다.
제게 주어진 약속한 2시간은 다되어 가는데 매표소쪽 절벽 계단으로 유턴을 할 하천의 다리는
보이지 않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올라 온 길을 따라 다시 되돌아 나가기에는 여행의 본 목적인 많은 것을 본다는
의미에서는 아닌 것 같아 그냥 상류쪽으로 계속 올라가 봅니다.
이렇게 깊은 계곡에 숨어들어 이런 교회와 주거를 꾸미고 살았던
비잔틴시대의 기독교인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ㅎㅎ
지금 제가 걸어 올라가는 오솔길은 저 이외에는
인적도 안보이는 지라 조금은 무섭기도 합니다.
예르지예수산(3,917m)에 쌓인 눈들이 녹아서 우흘랄라계곡으로
흐르는 수량치고는 제법 많다는 생각이.......
이러한 까닭으로 아나톨리아 고원 건조한 사막지대에 묵축업이나 농사가 가능하여서
비잔틴 시대에 종교의 박해를 피해 기독교인들이 이 곳으로 숨어 들어 와 정착할 수가
있었기에 자연이 베픈 신의 섭리치고는 참 기이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래도 홀로 걷는 내내 위안을 주는 것은 이런 삭막한 고원지대 계곡안에
이런 아름다운 자연이 있다는게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걸어 올라가면서 뒤돌아 본 전경
한참을 걸어 올라가도 보이지 않는 유턴할 다리....ㅜㅜ
드디어 다시 유턴을 할 수 있는 외나무 다리를 만났습니다.ㅎ
그러나 외나무 다리인 탓에 조심혀서 우흘랄라 계곡 하천을 건널 수 있었습니다.
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왔어도 절벽 밑에는 비잔틴시대에 만들어진 동굴 주거지나
교회가 절벽 하단부에 여기저기 바라다 보입니다.
이런 작은 동굴들은 내부 천장에 벽화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교회의 성모마리아상 같은
조형물을 설치하던 장소였던 것으로 짐작을 해봅니다.
이름 모르는 야생화지만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벌써 단체 여행객 일행들하고 약속된 시간은 다되어 가는데도
하류쪽의 계단까지는 상당히 남아 있어서 걷는 속도를 빨리하지만.....
그래도 부지런히 걸어가면서 주변 경관은 다담아 보지만 땀은 비오듯하고.....ㅎ
시간이 지난 탓에 전화로 빨리 오라는 마눌님의 다급한 목소리에 마음은 다급하기만 합니다.
이제 겨우 나무다리 근처에 다가왔는지 계단 바로 건너편
다크 케스트레 교회 표지판이 바라다 보입니다.
철제다리를 건너 상류쪽으로 올라와서 건너갔던
다크 케스트레 교회로 건너가는 나무다리
이 교회가 철제다리 건너자마자 있던 엑그리타스 교회로 당초 이교회는 상류쪽으로 갔다가
돌아오면서 들릴 생각이었지만 너무 지체되었기에 서둘러 매표소 철계단으로 올라갑니다.
매표소 철계단과 우흘랄라 계곡 지도
암튼 당초 단체여행객들과 만나기로한 약속 시간보다는 40여분 정도가 더 늦은 탓에.......
급 경사진 계단을 숨을 헐떡이며 올라가야하는 고통을 맛볼 수 밖에는 없었는데
아마 이 순간 만큼은 제가 철인 경기에 출전한 선수 못지 않았다는 생각이....ㅋㅋ
가까스레 주차장에서 저를 기다리는 일행들과 합류를 하여 버스안에서
마눌님의 구박을 잔뜩들으며 다음 행선지인 쏠트 레이크로 향합니다.
암튼 이번 터키여행에서 유일하게 나홀로 잠시 자유를 찾아 이탈을 했던 트래킹 코스였지만,
얻었던 자유만큼 쓰디 쓴 고생도 하였기에 잠시 철인경기 선수가 되었던
제 자신의 우스꽝스런 모습에 아직도 웃음이 나옵니다.
이제 우리 일행들을 태운 버스는 하얀 눈이 쌓여 있는 예르지예수산(3,917m)을
뒤로 하고 터키의 소금호수로 유명한 솔트 레이크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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