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낙엽따라 찾아나선 팔공산 폭포골에서.2(2013.11.17)

2013. 11. 20. 15:56나의 이야기

 

 

 

 

 폭포골로 흘러내리는 계곡엔 

 이제 낙엽이  폭포수가 되어

물처럼 흘러 내려 작은 소를 만든다.

 

 찬란하게 가을을 장식하였던 

그 빛깔 좋던 고운 단풍이

 내 생각보다도 빠르게

 찬바람에 퇴색되어

이 작은 소 속으로 사그라져 간다.

 

 

이제 또 한 해가 저물어 가는 길목에서

지나 온 한 해를 되돌아 보기엔

너무나 늦어버린

이 겨울의 초입.

 

우두커니 사그라져가는 낙엽마냥

유수같이 흘러가는 세월을 붙잡으려고

 바둥거려 보았지만,

 

가는 세월을 막기엔

 이젠 내 힘이 부친다.

 

가라!

가는 것이 세월이고   

먹는 것이 나이라면

이젠 너를 곱게 보내주리라.

 

내가 너로 인하여

비움의 미를 알았기 때문이리라.

 

 

 

 

2013.11.17 

 팔공산 폭포골에서

 

 

 

  

 

 

 

 

 

 

 

 

 

 

 

 

 

 

 

 바른재(헬기장)

 

 

 

 

 

 바른재 헬기장에서 바라 본 병풍바위

 

 

 

 

 

 

 이 지점이 동봉에서 갓바위, 동화사의 삼각점 꼭지점 부근

 

 

난 이 지점에서 갓바위로 계속 등로를 타고 나갈것인가에 대하여

심각한 고민에 빠질수 밖엔 없었다.

별 볼거리도 없이 무료한 잡목 능선을타고 힘든 산행을 계속해야 한다는게

 내 성격상 맞지도 않는 탓에 결국은 폭포골을 따라 동화사로 향하는 하산길을 택한다.

 

 

 

 

 

 

 

 폭포골의 낙엽송 숲

 

 

 

 

 

 

 

 

 

 

 

 

 

 올 해들어 처음으로 걸어 보는 고운 낙엽길

 

 바스락 소리가 기분좋은 이런  길을 생각지도 않게

 이 곳에서 걸어 보게 될지는 나도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그 기분은 정말로 하늘로 날아갈듯이 좋았다.

 

 

 

 

 

 

 

 

 대구올레길 반환점 표지판

 

 

 

 

 

 

 

 

 

 

 

 

 

 동화사 폭포골 하산길에서 모처럼 조우한 등산객들

 

 

 

 

 

 바른재에서 폭포골로 홀로 내려오면서 이렇게 좋은 등로에

등산객이 별로 없다는게 이해가 되지를 않는.....

 

 

 

 

 

 

 

 

 이렇게 멋진 명소들이 많은 보물같은 폭포골을 대구의 등산객들은 잘모르는 것일까?

 내가 보기엔 트래킹 코스로 아주 손색이 없는 등로란 생각이.....ㅎ

 

 

 

 

 

 

 

 

 

 

 

 

 

 

 

 

 

 

 

 

동화사 하단 삼거리 근처의 체육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