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금도 적대봉 신년 일출산행.1(2012.1.1)

2012. 1. 1. 21:34나의 이야기

      강원 산간 지방에는 폭설이 쏱아 졌지만 이곳에는 아직 가을이 길게 끌고간 자취가 온기처럼 남아 있었습니다.

 

전남 고흥 거금도.   우리 땅의 남쪽 끝. 멀고도 먼 땅이었습니다. 

후후 입김을 불며 밤을 지새워 내달린 버스가 동정마을에 도착한 시간은 어둠이 채가시지도 않은 새벽 4시경이었습니다.

 

  고흥 땅에서 남쪽으로 더 내려간 곳에 자리잡은 거대한 고래 같은 섬 거금도....

거금도로 들어가는 다리는 개통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진입도로를 찾는 이정표도, 

내려오는 날  업그레이드 시킨 버스의 네비게이션에도 나타나지 않아서, 

길을 찾는라 버스 기사님은  한 참을 도로에서 배회하였답니다. 

 

   결국은 소록대교를 건너 들어가서 거금대교를 찾아 거금도를 진입하였지만,

우린 네비상에서는 거금대교를 통과하는 시간동안은 바다 한가운데에 떠있는 한 척의 이름없는 쪽배로 변해야하는 진기한 현상을 구경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버스가 바다를 떠다녀야하는 ....ㅎㅎ

 다리를 놓기 시작한지 꼬박 9년이 걸려 겨우 개통이 되었지만, 아직 도로 이정표라든가 정비는 아직 덜되어 있었던 탓에  웃지 못할 진풍경을 느껴야혔던 .......

 

   까마득한 높이의 황금빛 주탑 두 개가 받치고 선 다리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거금대교가 특별했던 것은 두 개층으로 다리를 놓아 아래 층은 순전히 걷거나 자전거를 탄 이들에게 내주었기 때문입니다.

또 교각 사이 어두운 밤바다에 어선들이 바다를 가르며 긴꼬리를 그리며 지나가는 모습을 내려다 보면서 섬으로 들어가는 전경은 어두운 밤이었지만 나름 운취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