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2. 16:44ㆍ나의 이야기
오늘은 소이작도를 섬트래킹하려고 작정하고
아침 새벽 일어나 07:40분경 인천항여객터미널에 도착
낚시가게에서 루어용 미끼를 사고 배가 출항하기를 기다렸으나
안개가 걷히긴 커녕 점점 더 심해지는것을 느꼈다.
일찍 출발하는 배들도 다 출항이 금지되어 대합실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로 승객들은 돗자리를 깔고 바닥에 주저 앉아 기다림에 모두들 지쳐가고....
오전 10시경 안내멘트에 의하면 안개가 걷힐 때 까정 대기상태란다.
이 시간 대에 배가 들어가 소이작도를 도착 한들
시간부족으로 트래킹의 의미가 없을 것 같아
결국은 예매한 선표를 물리고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
가까운 곳에 있는 월미공원을 산책하기로 작정하고 월미도로 차를 몰았다.
월미도와 월미공원 전망대는 예전 가보았지만
새로 꾸미고 나서는 근자에 가본 적이 없어
월미공원에 대한 궁금증도 많았지만,
새로 꾸밀 때 쯤 차량으로 한바퀴 돌아 본적이 있었는데
그 때 좀 색다른것 같아서 한 번 정도는 다시 가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어 못가보았는데 오늘 꿩대신 닭이라고 ㅜㅜㅜㅜ
그런데 가보기를 잘 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 신경써서 만들었는지 아기자기하고 볼만한 곳들이 많았다.
생각보단 조용해서 좋았고 그리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방문객도 적었다.
그렇지만 한 번 정도는 산책하기에 좋은 코스로 손색이 없었다.
한 3시간정도의 산책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으며 쉼터도 있어서
돗자리를 펴고 누워 하루를 보내기에도 그리 무리는 없어 보였다.
월미산 주위로 단장을 한 공원은 내어린 추억이 깃든 곳이라 새삼 정감스럽기도하다.
6살 어린시절 경인선 열차를 타고 아버님 손을 잡고 따라 나선 월미도 나들이...
그 때에는 막내 이모님과 형님도 함께 한
내 기억 건너편의 아련한 추억의 잔해 들.....
인천항 도크를 건너던 잔교에 매달린 밧줄과 선박들...
태어나서 처음타 본 황포돗대,
해안가 간이음식점에서 먹었던 짜장면,
경인선 열차를 탔을 때 자리가 없어서 아버님 무릎팍에 앉아
졸면서 서울로 향하던 애잔한 추억들
이러한 추억의 잔해들을 더듬으며 걸었던 월미산의 기억들은
아버님에 대한 연민의 생각으로 가득찰 수 밖에 없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돌아 가신 아버님이 그리워짐은
내가 아버지가 되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 같다.
아버지! 당신은 내 우상이셨고 지금은 말없는 내 스승이기도 하답니다.
늘 말씀은 별로 없으셨어도 항상 자식들 챙기시느라
고생 하셨던 아버지의 애잔한 말없던 사랑을 생각해보며......
오늘 월미공원은 내게 있어서
말없는 아버지의 사랑을 느껴준 작은 선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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