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중청~천불동의 아름다운 풍경들.2(2011.5.13~2011.5.14 무박산행)

2011. 5. 16. 08:12나의 이야기

 

 

 

 

 

 

 

 

 

 

 

 

 

 

 

 

 

 

 

 

 

 

 

 

 

 

 

 

 

한계령~중청~천불동 무박산행을 다녀오면서

 


   2011.5.13 금요무박을 출발하기에 앞서 먹거리를 챙기려 이마트에 들리는 순간부터 적신호가 느껴지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먹거리를 사서 지하주차장에 있는 내 차량에 물건을 싣고 나서 트렁크를 닫고 나오다 바닥에 쭈르륵 넘어져 버렸다.

주차장 바닥 에폭시 주차면 물기 위로 차량들이 흘린 유류 때문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갑자기 넘어져서인지 팔 뒤꿈치와 엉덩이가 무지 아팠다.

주차장 관리요원을 불러 호통을 치고 싶었지만 11시에 출발하는 산행출발 시간을 맞추기에는 너무 시간이 임박하여 서둘러 차를 교대 까지 몰아야 했다.


  11시 교대를 출발한 버스가 인제 설악휴계소에 도착할 때 까지 눈 한번 제대로 붙이지 못해서였는지 눈이라도 좀 붙이려고 소주 반병과 이마트에서 산 닭 날개 몇 조각과 김밥 라면  등으로 새벽 야참을 먹었다.


    올해 3.1날 마지막 눈꽃산행을 다녀 온 이후 2개월 만에 찾은 한계령에는 거친 강풍이 너무 심하게 불어 찬기가 심하게 느껴졌다.

가파른 철 계단을 숨을 헐떡이며 한 시간 남짓 오르자 배속의 거북함과 속이 답답함이 느껴졌고 나는 불편한 속을 덜어내려 으슥한 곳에서 동물적 영역표시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기를 두 번 정도 하다보니 일행과는 멀리 뒤쳐 질 수밖에 없었다.


    급체를 하였는지 속이 답답하였고 차가운 강풍에 한기가 내 몸을 뒤틀며 가픈 숨을 더 힘들게 하여 가는 걸음을 뒤처지게 하였다.

새벽 5시40여분 경 봉정암이 바라다 뵈는 산기슭 근처에서 떠오르는 설악의 일출을 바라다보면서 어렵게 힘들게 끝청을 지나 중청능선을 돌아 중청 대피소에 이르니 일행들이 보인다.

일행 중에 수지침을 가진 케이님께 부탁하여 손가락 끝에 수지침을 맞고 피를 빼니 검은 피가 솟구쳐 나온다.

알약 한 개를 얻어먹고 난 후 얼마 정도의 시간이 지나니 조금생기가 도는 것 같다.


     희운각을 거쳐 천불동계곡을 지나 신흥사 주차장까지 내려가는 동안 아픈 위속을 달래느라 아무것도 먹질 않고 물만 먹다시피 하였더니 내려가는 동안 기운이 없어서였는지 다리가 휘청거렸다.


     이번 산행은 나에게 있어 너무 힘든 산행이었다. 4월 주작, 덕룡을 갔다 온 이후 10시간 넘는 장거리 산행을 오랜만에 갔었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근자에 가벼운 섬 산행에 길들여져 있어서였는지 체력이 뒤 따라 주질 않아서 더욱 힘들었던 것 같다.


     설악은 언제 보아도 명산임에는 틀림없었으나 오늘 내게 있어서 무리한 코스였었던 것 같다.

산은 항상 준비된 자에게만  문을 열어주었고 내게 지나치지 않음의 중용을 오늘 내게 가르쳐 주었다.


(2011.5.13 오후 11:00~2011.5.14 오후 14:30 설악 무박 산행)


   숨 한 번 크게 내쉬면 봄 향기가 몸 속 가득히 채워 질 것 같은 5월에

 설악을 다녀오면서


룰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