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8. 17:00ㆍ나의 이야기
진도 동석산에 찾아 온 봄의 향연을 찾아서
어두운 밤길을 달려서 도착한 종성교회 앞은 어둠이 채 가시질 않아
랜턴 불빛에 의지해 동석산의 암능을 향하여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산은 높지 않아도 오름이 있는 탓에 숨을 고르기 몇 번 만에
첫 번째 암능 정상 위에 올라섰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능을 랜턴 불빛에 의지하여 연약한 밧줄에 매달려
앞으로 나가기에는 암벽구간이 위험도 해보였고,
또 사진을 찍기에도 그리 좋지 않은 환경이라
일봉에서 머무르며 해가 떠오르기를 한 시간여 기달렸습니다.
새벽의 일교차가 커서인지 찬기가 제법 느껴지는 지루한 기다림 끝에
동녘 하늘을 붉게 물들며 먼동이 터 오르며 찬란한 붉은 너울과 함께
아침 해는 동석산의 감춰졌던 암능미를 자랑하며
눈앞에 황홀한 자태를 들어내기 시작하더군요.
멀리 바라다 보이는 심동저수지와 봉암저수지 수면위로 떠오르는
봄날의 안개는 동석산의 암능미를 지웠다 그렸다를 반복했습니다.
몽환의 일출!!!
우뚝 솟은 산너울을 헤집고 해무를 감고 불쑥 솟아오른 산수화 같은 몽환적 풍경.
암능과 암능을 건너 띠며 두발로 딛고 걸어서 자일에 매달려 오르다보니
곳곳에서 알아채지 못했던 새삼스러운 아름다움과 맞닥뜨렸습니다.
발길 닿는 곳
그 중에서도 동석산 정상에 올라서서 굽어본 풍경은 압권이었습니다.
아침 햇살에 불그레한 암능과
그 아래 봉암저수지 수면위로 비치는 일출의 잔영은
가슴이 저릿해질 정도의 환상이었습니다.
짙은 일출의 너울에 서서 부드러운 해조음과
산속에 피어나는 이름모를 들꽃들의 향기를 마음 것 심호흡하며 유유자적.......
난 그렇게 동석산의 암능미에 취하며 산벛꽃, 진달래가 아름답게 피어 있는
동석산의 후면 우회로를 따라 봄기운에 취해서
화려한 유채꽃이 만발한 산속 오솔길을 따라
내가 가진 모든 물욕과 애증을 털어버린 채로
편안한 마음으로 산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진도의 동석산은
“스릴과 낭만 황홀” 그 자체였습니다.
동석산 무박산행( 2011.4.17(04:40~10:0)을 마치면서
룰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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