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령스런 기가 흐르는 서영아리 오름(제주도 세달살기 2020.10.17)

2020. 12. 27. 09:55나의 이야기

 

신령스러운 기가 흐르는 서영아리오름 정상에서 한라산을 내 손안에

 

 

 

서영아리 늪지에서 서영아리 오름으로 향하는 육산 같은 너덜바위지대의 트인 암릉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내려다보는 주변 풍광들로 하단부의 잡목들로 시야가 가려져 조망은 별로란

생각에 계속 서영아리 오름 정상부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암릉 하단부의 잡목들 전경

 

 

너덜바위지대를 벗어나자 배사면을 따라 잡목 숲들이 바라다 보입니다.

 

무더운 여름철같으면 이 곳은 아주 시원한 그늘이 되어 오름을 오르는 오르미들에게는

아주 좋은 휴식장소였겠단 생각이......ㅎ

 

 

서영아리오름 8부능선의 쫄대 숲

 

 

다시 삼나무 숲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넓은 관목 숲 지대 같아 보이는 곳이 나타나고 한라산 방향으로 시야가 터져 있는 까닭에

직감적으로 바로 이곳이 서영아리 오름의 정상부란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은빛 억새가 찰랑이는 돌오름 너머로 바라다 보이는 한라산

 

 

 

서영아리 오름 억새밭에서

 

 

 

서영아리 오름 서쪽의 암릉으로 이 넓은 굼부리 내에서 눈대중으로 서영아리의

제일 높은 정상 같아 보였는데 정확한지에 대하여서는?

 

 

 

암튼 느낌상 눈대중으론 서영아리 오름의  제일 높은 지역인지라 인증숏을 찍어 봅니다.

 

 

서영아리 오름 정상 부근으로 여겨진 암릉지대 전경

 

 

서영아리 오름 표지판 해발 685m

 

서쪽에 있어서 서영아리라고 하지만 이 오름의 정확한 명칭은 영아리(靈阿利)가 맞는데

엎드리거나 누운 형체 같다고 해서 용와 이악(龍臥伊岳)에서 비롯되어 영아리라고

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니 용 와이 오름 역시 맞는 표현이 됩니다.

아리라는 단어가 만주語로 뫼(山)라고 하는 것을 참고한다면 말 그대로 영산(靈山)인

셈으로 신령스러운 산이나 성스러운 오름으로 여기고 있으며 기(氣) 운이 흐르는

오름으로 간주하기도 합니다.

크고 작은 봉우리가 무려 여덟 개가 이어지며 정상부를 잇는 지점은 넓고

펑퍼짐하게 이뤄져 신령들의 터전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정상부의 거암(巨巖)을 비롯하여 영아리 지기 격인 쌍바위와 4개의 기암이

들어선 모습은 제주의 다른 오름들과는  또 다른 멋이 있습니다.


 

 

서영아리 오름의 심벌은 쌍바위였었는데 사실 제 눈대중 위치로 보아도 이 곳 쌍바위가 정상석은 아니었지만,

누군가가 훼손되어 쓰러진 표지석을 쌍바위에 걸쳐 놓은 것이 그런대로 아주 어울렸습니다.

 

 마치 서영아리 오름의 개선문 같다는 느낌이 드는 탓에.......ㅎ

오랜 세월 동안 제주도의 모진 비바람을 맞으며 어우러진 쌍바위를 어떤 오르미들은 키스 바위라고도 하는데

이젠 그 걸쳐 놓인 나무 표지판으로 인하여 서영아리 오름의 개선문이라고 부르게 생겼습니다.

 

 

정상 표지석이 걸쳐 있는 쌍바위에 걸터앉으면 왠지 신기(神氣)가 느껴지고 시원한 가을바람에

실려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한라산을 에워싼 서영아리의 묘한 기운이 몸과 마음으로

함께 스며듭니다.

 

사방 어디를 살펴보아도 전망은 나무랄 데가 없는 탓에

마음속에선 저절로 탄성이 나옵니다.

한라산과 오름 군락을 비롯하여 해안까지 사정권 안에 들어오는 탁트 여진 조망권은

근자에 올랐던 어떤 오름보다도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영아리 오름 쌍바위틈 사이로 바라다보는 한라산 전경

 

 

한참을 넋을 놓고 서영아리 오름 정상부에서 신령스러운 한라산과 오름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들을

돌아보다가 가져온 간식으로 쉼을 취한 후 올라왔던 방향으로 유턴을 해서 하산을 시작합니다.

 

 

서영아리 늪지와 오름의 중간 부분에 위치한 제일 난 코스인 너덜바위 지대

 

 

산록도로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에 서영아리 습지를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서 자세하게 돌아봅니다.

 

 

서영아리 늪지 둘레에 있는 독특한 지형으로 제 짐작에 이런 곳들은 인위적으로 사람 손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

같아 보여 제주 4.3 사태 때 산간 주민들의 피난처가 아니었을 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영아리 늪지 전경

 

 

서영아리 늪지 옆에 있는 천연동굴 전경

 

 

서영아리 늪지 둘레에 있는 천연동굴 내부 전경

 

들어가는 출입구는 작아 보였는데 그 안의 공간은 생각보다 넓어서 제주 4.3 사태 때

피난 장소로는 손색이 없었겠다는 생각이......

 

 

동굴 안을 돌아보는 강선생님

 

 

은빛 억새가 출렁이는 마보기 오름의 후면 전경

 

 

마보기 오름 정상부에서 바라다보는 핀크스 골프클럽

 

 

마보기오름에서 차를 세워 놓은 핀크스 골프클럽 포도호텔 앞을 지나는 산록도로 공터 방향으로

하산을 해서 대정의 밀면 맛집으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