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화순곶자왈 생태 숲길을 따라서(2020.3.27)

2020. 6. 7. 01:09나의 이야기

오락가락하던 비가 그친 후 맑아진 화순곶자왈 생태숲 전경

 

 

 

화순곶자왈 생태탐방 숲길 안내도

 

 

 

 

화순 서동로 근처의 농로를 벗어나서 포정 도로로 접어드니 바라다 보이는 화순곶자왈 생태숲길

전경으로 이 곳 곶자왈은 입장료와 주차비도 무료입니다.

 

 포장도로를 사이에 두고 곶자왈이 양분되어 있는 형상 같아 보였는데 아마도 도로공사를 하면서

이렇게 양분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차를 서귀포 방향 우측 공터에 주차를 하고 곶자왈 안으로 들어가 걸어봅니다.

 

마침 비도 그쳤고 하늘도 맑아져 걷기에는 아주 좋은.....

 

 

 

 

곶자왈은 화산활동 중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암괴 지대로 숲과 덤불 등 다양한 식생을

이루는 곳을 말하며, ‘곶’과 ‘자왈’의 합성 어인 제주어랍니다.

 

즉 곶자왈이란 암괴들이 불규칙하게 널려있는 지대에 형성된 숲으로,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며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지역을 말하는 것이지요.

 

곶자왈이 제주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과거 경작이 불가능하여 개발로부터 격리되어

버려진 땅으로 존재하였지만, 환경의 가치가 더욱 중요시 되고 있는 현재는 오히려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 자연자원과 생태계의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곶자왈 용암지대는 토양의 발달이 빈약하고 표층은 물론 심층까지도 크고 작은 암괴들로 이루어져

식물이 자라기에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식생의 발달속도가 느려 지금과 같은 숲이 형성되는 시기가

오랫동안의 시간이 흘러서야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기때문입니다.

 

 

 

 

곶자왈은 제주도 동부, 서부, 북부에 걸쳐 원시림의 모습으로 넓게 분포하며, 보온, 보습 효과가 뛰어나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신기한 숲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용암 제방, 용암 수형, 용암돔, 부가 용암구 등 특이한 지질구조들이 다양하게 분포하여

제주도만의 독특한 모습을 이루고 있습니다.

 

 

녹나뭇과 새덕이나무

 

곶자왈 안쪽은 상산 나무와 때죽나무·팽나무·새비나무·예덕나무 등 낙엽수가 주로 보이며, 암벽이 발달된 곳에서는

간혹 동백나무와 종가시 나무·조록 나무·생달나무 등 상록수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곶자왈 내에 주름고사리·손고비·산꽃 고사리삼·가는 쇠고 사리·가지 고비고사리·일색 고사리·

개 톱날 고사리가 자생하고 있습니다.

 

손고비는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제주에서도 섶섬과

서귀포시 돈내코 등에서만 발견되는 양치식물입니다.

 

주름고사리는 해발 200m 이하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난대성·아열대성 식물로 계곡처럼

습기가 많은 곳에서 서식하는 양치식물입니다.

 

 

 

 

 

곶자왈을 구성하는 암괴와 미기복은 지하수 함양(涵養)은 물론 보온 보습 효과를 일으켜 열대식물의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식물의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숲을 만들고 있습니다.

 

 곶자왈은 생태계의 허파 역할을 담당할 뿐 아니라 한라산과 해안지대를 연결하고 있어

 생태계의 가교 역할도 수행합니다. 

 

이곳에는 이끼류, 양치류, 초지성 식물, 화초류, 수목(침엽수, 활엽수), 습지(물웅덩이)가 발달하여

 방목 중인 가축들이 물과 먹이를 확보할 수 있고 풍우설(風雨雪)을 피할 수 있었던 장소였기

 때문에 목축을 위해 중요한 공간이었습니다.

 

 

쉼터에서 바라다보는 산방산
탱자꽃
화순솢자왈 생태 숲길 테크계단

 

 

산벚꽃이 핀 곶자왈 숲

 

그대로 곶자왈을 끝까지 걸어가서 그곳에서 차를 주차시킨 곳까지 찾아가는 방법이

힘들 것 같아서 이 지점에서 온 길을 되돌아 나갑니다.

 

사실 이런 숲길은 제대로 걷고 싶어도 차량 때문에 원점으로 되돌아 나가야 하니 차량을 가지고

여행을 해야 되는 입장에서는 이런 점들이 제일 아쉽습니다.

 

 

화순곶자왈에서 바라다보는 한라산

콩짜개덩쿨

 

화순곶자왈 출입문 전경

 

제 애마가  주차된 출입구로 다시 걸어 나와  어두워지기에 숙소로 향합니다.

 

제주 한 달 살기 둘째 날의 여정은 이것으로 마칩니다.

 

내일은 가시리의 유채꽃과 벚꽃을 보러 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