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15. 22:27ㆍ나의 이야기
제가 해마다 11.10 전후가 되면 즐겨 찾는 남산의 시크랫 가든 전경
※ 하늘색 실선이 제가 걸었던 남산 둘레길표시도이며
분홍색 원안이 남산의 단풍명소
남산도서관 앞 정원에 곱게 물든 단풍
2019.11.6 에 남산을 찾았던 사진들을 제 불로그에 올려드렸던 까닭에 오늘은
서울로로부터 걸어서 남산도서관까지의 사진은 생략하여 올려드립니다.
사실 제가 오늘 또 이렇게 남산을 찾는 이유는 시크랫 가든의 고운 단풍을
앵글에 담고자 함인데 그 적기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가장 단풍이 절정에 다다른 순간에 그 것을 앵글에 담는다는 것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마다 달라지는 우리나라 주변 환경이 이를 어렵게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좋은 사진을 얻으려고 한다면 부지런하게 발품을
파는 수 밖에는 도리가 없습니다.
남산도서관 옆 남산으로 오르는 도로 전경
남산으로 오르는 도로 중간 부분에서 반딧불 서식지로 향하면 보이는 시크랫 가든
이제는 조금 알려진 탓에 평일임에도 이 곳을 더러 찾아오는 트래킹인들
벚나무잎들은 일부 저버리고 고운 적단풍은 대체로 곱게 물이 들기 시작하였지만,
가뭄 탓인지 일부 단풍들은 끝부분이 마르기 시작하였고 숲 안쪽은 이제 청단풍들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근 3년째 이 곳을 찾아오지만 가장 최적의 단풍 시기를 맟춘다는 것은
운이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ㅜㅜ
수능을 앞두고 갑자기 추워진다는 일기예보에 맑아져 보이는 오늘 아침 하늘을 보곤
이 곳으로 향했는데 오늘 날씨는 생각보단 그렇게 맑아 보이지 않습니다.
어쨌던 앞으로 추워지면 단풍은 더 마르고 더 물들어 가겠지만 이 곳 시크랫가든은
아직도 절정의 순간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며칠 뒤 날이 쾌청한 날이 온다면 또 다시 찾아 보아야할 듯 싶습니다.
단풍을 보면서
- 조태일 -
내장산이 아니어도 좋아라
설악산이 아니어도 좋아라
야트막한 산이거나 높은 산이거나
무명산이거나 유명산이거나
거기 박힌 대로 버티고 서
제 생긴 대로 붉었다
제 성미대로 익었다
높고 푸른 하늘 아니더라도
낮고 충충한 바위하늘도 떠받치며
서러운 것들
저렇게 한번쯤만 꼭 한번쯤만
제 생긴 대로 타오르면 될 거야
제 성미대로 피오보면 될 거야
어린 잎새도 청년 잎새도
장년 잎새도 노년 잎새도
말년 잎새도
한꺼번에 무르익으면 될 거야
한꺼번에 터지면 될 거야
메아리도 이제 살지 않는 곳이지만
이 산은 내 산이고 니 산인지라
저 산도 내 산이고 니 산인지라
남산의 시크랫 가든을 돌아 본 후 그냥 집으로 향하기에는 시간이 널널한 탓에
남산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마음을 먹고는 남산 둘레길을 따라 걷습니다.
서울 야외 식물원 부근(옛 외국인아파트)의 남산 전경
단풍
- 이민우 -
가슴앓이를 하는 게야
그렇지 않고서는
저렇게 대낮부터
낮술에 취할 리가 없지
삭이지 못한
가슴속 붉은 반점
석양으로 타오르다 마침내
마침내 노을이 되었구나
활활 타올라라
마지막 한 잎까지
아쉬워 아쉬워 고개 떨구기엔
가을의 눈빛이 나무 뜨겁다.
이 곳에서 부터는 국립극장쪽에서 올라오는 차량용 도로와 만나게 되는데 이 곳에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차량통행이 금지된 북측 남산 둘레길과 마주치게 됩니다.
보시다 시피 이길은 둘레길은 맞으나 포장이 된 구간이라는 단점이......
호텔 신라 전경
북측 순환도로변의 단풍들은 이제 절정에 다다른 듯 보여집니다.
아마 이런 상태로 한 주 정도 고운 빛을 발하리란 생각이......
남산도 식후경 레스토랑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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