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갠지스강이 흐르는 "바라나시의 밤"(2018.12.5)

2018. 12. 11. 20:54나의 이야기










바라나시 갠지스 강변의 화장장 전경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땅 바라나시



히말라야 설산에서 발원하여 인도 북부를 동서로 가로질러 뱅골 만으로 흐르는 강,


갠지스강은 인도인들에게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인도 사람들은 갠지스강을 시바 신의 머리에서 내려온 성스러운 강으로 여겨 이곳에서

 목욕재계를 하면 모든 죄를 면할 수 있고, 죽은 뒤에 이 강물에 뼛가루를 흘려보내면

 극락을 갈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2,460km에 이르는 갠지스강을 따라 여러 성지들이 발달했는데

 그중 최고는 역시 바라나시입니다.


혼잡함과 경건함 그리고 복잡함으로 뒤얽혀 낭만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풍경을 연출하는

 바라나시에는 수천 년 전부터 순례자들이 찾아 왔으며 지금도 매년 100만 명이 넘는

순례자들이 찾아오고 있는 곳입니다.


바라나시 갠지스강의 선상 위로 고즈넉하게 떠오르던 일출을 가슴에 품고 바라다 본

삶과 죽음이 교차하던 화장터의 숭고한 장례의식은 아마 제게 있어 이번 인도 여행 중

 평생 내 기억에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빛을 발하는 바라나시 통신탑 전경



카주라호에서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서군의 힌두사원인 에로틱사원과 자인교 동쪽 사원군을

 돌아본 후 거의 비포장길에 가까운 험한 중산간길을 퉁탕거리며 버스를 타고 11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바라나시 통신탑전경으로 아주 늦은 시간에 바라나시에 도착한 탓에 호텔에서

늦은 저녁을 먹은 후 밤10시경 마음에 맞는 몇 명의 일행들과 바라나시 주민이며 인도 현지

 가이드인 선재씨의 특별 안내로 갠지스강 화장터로 릭샤를 타고 향합니다. 


물론 이 야간의 바라나시 갠지스강 화장터 방문은 여행 일정에 없던 것으로 인도인 현지가이드로 

바라나시 출신인 선재씨가 우리 여행객들을 위하여 고생을 마다 않는 일이었기에 소정의 별도

 경비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6명만 이 투어에 특별 참여를 하였습니다. 


밤에 보는 화장터와 낮에 보는 화장터 분위기는 아주 다룰수 있기에.......ㅎ


















바라나시의 숙소였던 MEADOWS 호텔 전경

















호텔 주변의 골목 전경들





















1대에 3인이 후면에 타는 스쿠트형 릭샤


















인도인으로 이번 여행에서 현지 가이드를 맡았던 선재씨의 자택인 멍카페로

 선재씨가 자택에 짐을 내려두고 인솔을 위하여 집을 나서는 전경 



※선재씨는 인도 바라나시 출신 평민(바이샤)으로 이 곳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짜이를 팔거나

 갠지스강 보트투어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셨던 작고한 아버님을 대신하여 가업을 이어 받는 일을

지속하다가 인도여행기의 저자이셨던 류시화 시인의 도움을 받아 한국으로 유학을 다녀왔던 사람임을

 밝혀 드립니다.


따라서 선재씨는 류시화씨의 인도여행기에서 나오는 실존 인물이기도 합니다.



사실 여러 인도여행기에서 소개된 인도와 현실의 인도는

 느끼는 사람에 따라 매우 많이 다르답니다.


 "가난하지만 영적으로 충만하고 행복한 인도인들"


"낯선 사람도 반갑게 맞이하는 좋은 곳"


"뭐든지 느리게 돌아가지만 사람들은 거기에 적응해 잘 살고 있고,

 직접 방문한 사람들도 거기에 물든다" 라고 말들은 하지만.....


 인도라는 나라에 대하여서는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나라이다보니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영적으로 충만한 나라라는 느낌을

 받기는 사실 힘듭니다.








 









바라나시 갠지스강 보트 정박장 전경




















선재네보트 광고판

















갠지스 강변의 철수 최고의 보트 광고판


※ 선재씨의 라이벌관계인 철수네 보트는 인도인 남편에 한국인 아내가

 운영하는 보트업체임을 알려드립니다.





















이곳 보트 선착장에서 선재씨 동생이 모는 동력선 보트편으로

 갠지스 강변의 화장터 투어에 나섭니다.


















바라나시 갠지스 강변에는 화장터가 2개소가 있는데 오늘은 너무 늦은 시간대인지라

  아래쪽의 큰 화장터만 방문을 합니다.



















바라나시 갠지스강변의 야경으로 강변에는 제법 숙박이 비싼 호텔들도 있습니다.


 죽음과 삶이 교차하는 갠지즈강변에서의 시체가 타는 냄새를 맡으며 잠을 자는 숙박은

 아니다 싶지만 인도인들에게는 이 강변 자체가 성스러운 곳이다보니 ......ㅎ








  











이제 화장터가 바라다 보이기 시작합니다.


장례 운구행렬이 화장장에 도착을 하게되면 장남은 갠지스강에 사체를 씻은 후 다시 천으로 덮어 사체를

장작더미에 올리고 나서 크샤트리아의 도움을 받아 탁발을 한 후 수백년간 보존된 화장터의  불씨를 받아

  장작더미에 올려진 사체 주위를 5회 돈 다음 장작에 불을 지핀다고 하는데 이는 오로지 장남만이

이 일을 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11시가 넘은 늦은 밤임에도 많은 화장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화장터의 불길로 짐작하건데 11구가 사체가 화장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선재씨가 인도인이고 이 곳 바라나시 출신이다보니 화장장 가까이 접안을 해서 화장터의 모습을

 아주 가까이 바라다 볼수 있었는데 앵글에 담는 것은 화장을 하는 상주들이거나 화장을 거행하는

 수드라인들이 싫어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길래 조금 떨어진 곳에서 조심스럽게 줌으로

 촬영을 해보았습니다.



















화장장에는 남자 가족들만이 참석하여 화장의 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화장하는 것이 슬픔이 아니라 신성스러운것으로 줄거워야 하기에 울음이 많은

여성들의 참여를 금한다고 합니다.


  화장장 근처까지 여성들도 장례의식을 하며 따라는 오지만 

 화장 의식에는 참여가 안되는......


인도는 철저한 계급사회로 특히 장례의식에는 철저한 장례 분담 계급이 존재하는데

브라아만(승려)은 장례의식을 집전하고 크샤트리아(귀족)는 상주(장남)의 머리를 탁발시키고,

 바이샤(평민)는 사체를 운구하고 수드라(불가천족)는 화장을 거행하기에 모든 계급이

 참여해야만 장례가 이루워지기에 서로 평등하고 인격적으로 대한다고 합니다.


















사체 1구당 우리나라 돈으로 40만원정도의 화장 경비가 있어야  화목을 사서 화장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 화장 경비가 인도인 서민들에게는 비싼 금액이기에 누구나 죽는다고 다 화장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바라나시 시민이거나 바라니시 근처에 사는 주민들만이 화장의 자격을 지니며

 화장경비를 부담할 수 있는 선택받은 자만이 할수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모든 인도인들의 죽어서의 꿈이기도 하겠지만 실제로는 아주 힘이 센 권력가나

 세도가가 아니면 갠지스강에 한 웅큼 부토로 돌아가는 것도 어렵다고 합니다. 

















사체는 보통 3시간 정도를 화목에 태우는데 남자의 경우는 가슴뼈가 일부 남게되고

 여자인 경우에는 골반뼈가 보통 남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머리를 깍은 상주(장남)가 뼈가루와 뼈를 수습하여 갠지스강에 뼈를 씻어

 뼈가루와 함께 떠내려 보낸다고 합니다.


















사체를 싼 천으로 남,여를 구분할 수 있는데 남자의 사체는 황색천으로 감싸고

 여자의 사체는 분홍색 천으로 덮여진다고 합니다.



















이제 화장장 보트투어를 마치고 보트 선착장으로 다시 되돌아 거슬러 올라갑니다.




















내일 다시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지않고 참여하는 정상적인 갠지스강 화장장

 일출 투어가 있기에 서둘러 숙소로 향합니다.


"바라나시의 낮"이란 글로 다시 갠지스강의 화장에 관한  자세한 글을 여러분들께 다시 소개할

 기회가 있기에 오늘은 이 것으로 이야기를 마치고자 합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오늘 갠지스강 화장터 야간 투어는 내게 있어 현지 인도가이드를

 잘만난 행운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장장 보트 투어를 마치고 릭샤를 타려고 큰 도로로 향하는 골목길의 소들과 소똥들 



















소를 길러 팔기도 하고 우유나 치즈도 생산을 하지만 먹거리가 아닌 재물로만 팔기에

 인도 전체가 소들과 소똥 그리고 개와 개똥들로 넘쳐나는......ㅜㅜ


게다가 개,돼지마져도 신성시하다보니 육류라고는 주로 닭고기에 의존하는..... 




















선재내 멍카페 입구 전경



자기 집만 아니라면 도로 어디더라도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쓰레기들은

 인도 전역을 덮고도 남습니다.


이러니 하수도가 제대로 구비가 안된 중소 도시거나 큰 도심의 뒷골목은

쓰레기들로 심한 몸살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