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화순 쌍봉사의 아름다운 초가을(2016.9.18)

2016. 9. 21. 20:05나의 이야기








천년고찰 쌍봉사의 삼층목탑 대웅전 전경


쌍봉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로 신라 경문왕 때

 철감선사(澈鑒禪師)가 중국에서 귀국하여 산수의 수려함을 보고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철감선사의 법력과 덕망이 널리 퍼지자 왕이 궁중으로 불러 스승으로 삼았다고 하며,

절의 앞과 뒤 산봉우리가 쌍봉(두개)이어서 창건주 철감선사의 도호(道號)를 쌍봉이라고

 하였으며 사찰명도 쌍봉사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847년(문성왕 9)에 당나라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철감선사는 이 절에서 선문 9산의 하나인

 사자산문(獅子山門)의 기초를 마련하였고, 이곳에서 그의 종풍(宗風)을 이어받은 징효(澄曉)가

영월의 흥녕사(興寧寺 현재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영월의 법흥사를 지칭하며 

그 곳에 징효대사의 보인탑비 보물 제 612호와 징효대사 부도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72호가

 남아 있습니다.)에서 사자산문을 개산(開山)하게 되었습니다.


창건 이후 퇴락한 절을 1081년(문종 35)에 혜소국사(慧昭國師)가 창건 당시의 모습대로

 중건하였고, 공민왕 때 전라도 관찰사 김방(金倣)의 시주로 중창되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절의 땅을 면세해 주었으며,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뒤 1628년(인조 6)에

 중건하였고, 1667년(현종 8)과 1724년(경종 4)에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중요 문화재로는 국보 제57호인 철감선사탑과 보물 제170호인 철감선사탑비가 있고,

 보물 제163호였던 삼층 목탑식 대웅전이 있었습니다만 삼층 목탑식 전각이었던 대웅전은

 1984년에 소실되어 1986년 예전의 실측 자료를 토대로 복원하였습니다.


원래의 대웅전은 1962년 해체공사 때 3층 중도리에서 1690년(숙종 16)의 두번째 중건에

 이어 1724년에 세번째 중건된 사실이 기록되어 있는 상량문이 나왔습니다.


대웅전으로 사용되었던 3층 목조탑은 원래 대웅전 건물이 아닌 탑으로 총 높이 12m의

 정방형 3층 건물인 이 대웅전은 상륜부를 제외하고는 우리 나라에서 3층 목탑의 모습을 전하고

 있는 유일한 건물이었으나, 1984년 4월 초에 촛불로 인한 실화로 소진되는

 안타까움이 사연이 있었습니다.


1994년에는 쌍봉사 천왕문 앞에 연못을 복원하였으며 중창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철감선사탑은 우리 나라 석조 부도 중 가장 기묘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며,

 868년(신라 경문왕 8)경의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철감선사탑비는 신라 말 작품으로 비신은 없어지고 귀부(龜趺)와 이수(螭首)만 남아 있으나,

그 조각의 우아함은 당대의 명작이라고 보시면 정확합니다.


 이 밖에도 이 절에는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66호인 극락전과

명부전·요사채 등의 당우들이 있습니다.















쌍봉사의 일주문인 쌍봉사자문 전경



만연사를 돌아 본 후 화순읍 내의 식당가에서 이른 저녁을 먹은 후 다음 행선지인 운주사로 향했으나

 하루 종일 비가오는 날씨 탓에 날이 일찍 저물어 어두워져 운주사를 돌아보기엔 한계가 있어서 가까이에

 위치한 도곡온천관광단지로 가서 그 곳의 모텔에서 숙박을 하고 오늘 새벽 운주사로 가서 세세히

 돌아 본 후 그 다음 코스로 향한 곳이 운주사에서 가까운 쌍봉사였습니다.


사실 화순에서의 유명한 관광지라고는 화순적벽과 운주사 그리고 쌍봉사가 전부라고 할 만큼

 비중이 있는 곳이 었기에  기대감도 무척 컸었는데 역시 제 기대를 저버리진 않더군요.


그러면 지금부터 이곳 쌍봉사 경내로 들어가 쌍봉사의 이모저모를 살펴 봅니다. 








 








쌍봉 사자문( 일주문)의 화려한 용머리 장식















이 쌍봉사의 용머리 장식은 좀 해학적인 느낌이......ㅎㅎ




















일주문과 천왕문 사이의 넓은 공터에 제 애마를

 주차시킨 후 쌍봉사 경내를 돌아 봅니다.




















연지와 도로변 전경으로 화순읍에서 시내버스가 이 곳 쌍봉사까지

 들어와서 머물다 출발하는 종점인 것 같아 보였습니다. 
















연지

















요사채 후면 대숲길

















천왕문
















사천왕상

















천왕문을 들어가자마자 바라보이는 삼층 목탑 형식의 대웅전 전경으로 비록 화재로 소실된 것을

 근자에 복원하였다 하더라도 건물 자체가 무척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재로 소실만 안되었다면 우리 고건축의 진수 같았으리란 생각이.......ㅜㅜ 




















삼층 목탑 대웅전 전경
















쌍봉사 대웅전 목조삼존불상(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51호)


특히, 대웅전안에 모셔진 목조삼존불상(조선숙종20, 1694년조성. 유형문화재 251)중 석가모니부처님의

 제자 가섭존자의 미소는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케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251호인 대웅전의 목조삼존불좌상은 1984년 대웅전에 불이 났을 때

 다행히도 타지 않고 보존되었습니다.


 석가여래좌상의 좌우로 아난과 가섭존자가 두 손을 가슴 앞으로 모아 합장한채

시립하고 있는 특이한 삼존형식입니다.


 불상 조성 발원문에 의하면 이 석가불은 좌우에 시립하고 있는 가섭과

아난존자와 함께 1694년에 조성된 것입니다.


 발원문은 극락전과 삼층전의 불상을 동시에 만들고 쓴 발원문이란 점에서 특이합니다.

 뿐만 아니라 불상의 조성동기, 불상조성에 참여했던 많은 이들의 명단이 모두 기록되어

 있어 귀중한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쌍봉사 삼층목탑 대웅전의 안내판
















범종각


















지장전




















호성전

















호성전 전경













호성전 내부 전경













호성전의 유래에 대한 안내판


















요사채 전경






















극락전 전경


















극락전에서 주지 스님께서 예불 중인 전경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66호로 지정되어 있는 쌍봉사 극락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으로

 된 다포계 양식의 단아한 건물로 6.25로 대부분의 당우들이 소실될 때 대웅전과 함께 보전되었으며,

 이후 대웅전이 1984년에 소실된 점을 생각하면 쌍봉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극락전 앞에 자리잡은 두 그루의 단풍나무가, 행여 법당을 가릴 새라 각기 바깥쪽을 향해

비스듬히 서 있는 모습이 극락전의 운치를 더욱 살려 주고 있습니다.


극락전 내부에는 현재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52호로 지정되어 있는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을 비롯하여

 아미타삼존불이 봉안되어 있으며, 석조지장보살좌상1구와 신중탱·칠성탱·독성탱 등

 3점의 불화, 범종 등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원래 극락전에는 아미타삼존불로서 중앙에 아미타여래좌상과 좌측에 관세음보살, 우측에 대세지보살이

 입상으로 봉안되어 있었으나, 1989년에 양협시불을 도난당하여 현재 아미타여래좌상만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5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지장전 지장삼존불상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53호)

















         지장전의 지장삼존불상과 시왕상, 인왕상등의 조각과 채색솜씨는 매우

 아름다워서 보는 사람들마다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지장전에 모셔져 있는 지장보살 시왕 및 그 권속 등은 모두 21구로 지장보살은

 대좌에 앉은 모습이고 시왕은 의자에 앉아 있으며 나머지 상들은 입상입니다



지장보살은 팔각형의 대좌에 앉아 있으며 민머리 모양을 제외하고는 불상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양 어깨를 모두 감싼 옷을 입고 있으며 아미타수인을 취하고 있습니다.


 지장보살의 양옆에는 무독귀왕과 도명존자가 서 있는데, 도명존자는 민머리에 합장을 하고 있고,

 머리에 보관을 쓴 무독귀왕은 가슴에 모은 두손이 옷에 살짝 감추어져 있습니다.


지장삼존의 양옆에는 관을 쓴 시왕상들이 나란히 의자에 앉아 있고

 그 옆으로 나머지 조각상들이 서 있습니다.





















꽃무릇


















부도탑 가는 길















초의선사가 최초로 쓴시로 이 곳 쌍봉사에서 금담선사에게서 참선을 익히던 중 쓴시로

 초의선사는 다산 정약용이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할 때 다산과 절친하였던 스님으로

  시와 차에 대하여 높은 식견을 지닌 스님이랍니다.  


제 불로그 검색창에서 백련사나 다산초당을 치시면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철모르는 하얀 동백꽃
















이질풀















요즘 어떤 사찰을 방문하여도 흔하게 보이는 꽃무릇 군락으로 이 쌍봉사에도

 많은 꽃무릇이 피어  오늘 처음으로 이 곳을 찾은 나그네를 반깁니다.



















 철감선사 부도탑(국보 제 57호)

















철감선사 부도탑 안내판


















 철감선사 탑비(보물 제 170호) 

















철감선사 탑비 안내판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수령이 제법 오래된 주목나무 두 그루가  경내 숲속에

감춰져 있어서  이 쌍봉사의 오래된 연혁을 짐작케 합니다.

















쌍봉사 근처의 마을 냇가 전경















이제 이번 2박3일 여정의 마지막 행선지인 담양으로 향합니다.

 담양에서는 명옥헌을 돌아 본 후 귀경길에 논산의  명재고택을 들릴 예정입니다만,

 여행이란게 항상 마음 먹은대로 이루워지는게 아니다보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