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7. 13:36ㆍ나의 이야기
당나귀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바라보며 물어 봅니다.
나귀야! 너는 기억이 나느냐?
서생원과 둥이의 애증어린 삶이 살아 숨셨던 봉평의 5일장을.....
메밀은 서늘한 곳에 잘자라는 한해살이 풀로서 하얀 메밀꽃은
한 여름에 피어나며 꽃말은 연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메밀꽃이 필 무렵의 계절은 깊은 한 여름 밤이 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생원이 둥이의 엄마와 물레방앗간에서 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빛나는 달밤에
사랑을 나눈 아름다운 서정적인 장면은 아직도 제 뇌리에 각인되어 있기에......
메밀은 연인들의 인연처럼 생육기간도 짧아서 60일~100일 정도로 짧으며 어디서나 쉽게 적응해
잘자라고 왠만한 가뭄에도 별탈없이 잘 견디어 내는 구황작물이기도 합니다.
하얀 소금이 흩뿌려진 것 같은 아름다운 메밀꽃이 보고 싶어 찾았던 봉평의 메밀꽃밭.
서생원과 둥이의 애틋한 애증은 소설속의 이야기로만 남겨져 버렸고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밭은
이 곳을 찾은 수많은 인파로 뒤덮여 몸살을 알고 있었습니다.
1936년에 발표된 가산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한국 단편 문학을 대표하는
서정적인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 있으나 그가 자라며
이 작품의 주무대가 되었던 봉평은 이젠 작은 시골마을에서 알려진 관광지로
변하여 그 옛날의 고요함은 찾아볼 수가 없는 탓에 아쉬움은 배가 됩니다.
하얀메밀꽃밭에서 사각프레임에 메밀꽃밭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진사님의 모습
메밀꽃밭속으로 들어가는 매표소 전경(입장료: 2,000원)
들어가서 찍기엔 너무 혼잡하단 생각에 입장료가 아깝단 생각이 들어
길가에서 줌랜즈로 촬영을......ㅎㅎ
흥정천 건너편에 만들어 놓은 메밀꽃밭
비가 오락가락하는 중인지라 이 사진에서는 빗줄기마져 찍혀 버린.....
흥정천에 만들어 놓은 징검다리
흥정교 옆에 만들어진 인도에는 축제를 알리는 청사초롱
흥정천의 섶다리 전경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홍보하는 징검다리
조금 유치하게 느껴졌던 포토존
흥정천 전경
흥정천의 뗏배
효석문화제 참가한 어린 발레리나들
그래도 봉평에 모처럼 찾아 왔으니 막국수 한사발은 하여햐 했기에
비도 잠시 피할 겸 근처의 식당으로 ......
그러나 이 곳도 찾아 오는 사람들이 많은 탓인지 불친절하기만 하고.....ㅜㅜ
서생원과 동이 엄마가 사랑을 나누던 물레방앗간을 형상화한 곳이라지만
주변 분위기는 소설같은 분위기가 전혀 아닌지라......ㅎㅎ
이왕 만들어 놓을 것이라면 물레방앗간 주변에 메밀꽃이 만개한 곳으로
화단을 조성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5일장을 따라 장똘뱅이들을 따라 봇짐을 싫고 다녔던 당나귀의 후손들로
이제는 돈을 내고 타는 체험을 하도록 .....ㅎㅎ
무료 메밀꽃밭(오히려 한적해서 좋았던......ㅎㅎ)
이효석문학관 앞의 메밀꽃밭 전경
※이효석문학관에 관하여서는 오래 전에 제 불로그에 올린적이 있기에
하단 검색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실 크게 볼거리도 딱히 사각 프레임에 담을 거리도 없는 이 곳을 무엇때문에
힘들게 운전을 혀 왔는지 자괴감이 듭니다.
좀더 자연 친화적으로 축제를 개최할 수는 없는 것인지에 대한 아쉬움은.......
※"평창 효석문화제 2016"은 2016,9,2~9.11까지
평창군 봉평면 문화마을 일원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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