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섬 승봉도를 찾아서.2(2011.5.4)

2011. 5. 4. 21:23나의 이야기

 

 

 

 

 

 

 

 

 

 

 

 

 

 

 

 

 

 

 

 

 

 

 

 

 

 

 

 

 

 

 

서해 옹진섬 승봉도를 찾아서

 

 

오늘은 봉황이 하늘로 올라가는 형상을 가진 옹진의 섬 승봉도를 찾았다.

아침9시 인천항을 떠나 자월도를 거쳐 오전 10시경 승봉 바다역에 도착

해안 자갈길을 따라 무작정 걷기로 마음먹었다.

 

전형적인 콘크리트 포장도로보다는 갯내음이 물씬 나는 해안의 모래사장이나 자갈길이 내 직성에는 더 맘에 들었던 이유도 있었지만,

딱딱한 느낌의 콘크리트 도로는 아무래도 내 다리에 무리를 준다는 생각에

이일레해수욕장까지는 시간적 여유도 많아 홀로 해변을 걸었다.

 

다행스럽게 바닷물이 많이 빠진 상태라 어렵지 않게

이일레 해수욕장까진 갯내음을 맡아가며

바위에 붙어 있는 굴 깍지의 빠드득한 소리를 들어 가며,

때론 갯뻘에 빠져도 가며'

그렇게 도착한 해수욕장엔 하얀 모래들로만 넓게 펼쳐져 있었다.

 

해안가에 처놓은 정치망에 재수 없게 걸린 숭어랑 우렄이

아직 생명을 다하진 않았는지 애처롭게 퍼덕인다.

다가오는 정치망 쥔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피어나고.....

살려고 몸부림치는 물고기와 그를 잡을 수밖에 없는 자의

생각의 차이를 생각해보곤 쓴웃음을 지워 본다........

 

이일레선착장에서 험한 바닷길을 따라가긴 어려울 것 같아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으려 하니

다시 돌아온 길을 되돌아 나가 유턴해야하는 것 같았다.

그러기엔 좀 억울한 생각이 들어

길을 없지만 야산능선을 타면 목섬으로 진입하는 도로를 만날 것 같았다.

숲속을 헤매며 앞으로 나가길 이십 여 분만에

목섬으로 향하는 도로를 만났고,

그렇게 콘크리트포장도로를 따라 산림욕장소산책로를 지나 목섬으로 향하였다.

 

목책을 두른 부교다리 너머로 보이는 목섬과

뒤편 바다 건너편에 있는 금도의 아름다운 풍경은

반짝이는 백사장의 금모래만큼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쉼터 정자각에서 막걸리와 소찬으로 갈증과 허기를 채우곤 갈 길을 재촉하여

촛대바위와 주랑죽쉼터, 남대문바위(코끼리),부채바위로 향하였다.

 

승봉도의 해안은 동쪽 자갈해안과

서쪽 고운 백사장해안으로 양분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고가 심한 해안가에는 해식에 의해서 촛대바위랑 남대문바위(코끼리)처럼

해안 기암이 발달함과 동시에 자갈들이 구르는 .....

서산 황금산의 코끼리바위나 여기 승봉도의 남대문바위는

크기의 작고 크고만 다를 뿐 형상이 어찌 이리 비슷한지

나는 걸 바라보곤 한동안 묘한 기분이 들었다.

 

걸음을 재촉하여 마을을 지나는데 밭에서 초로의 아낙이 드릅을 따길래

장난삼아 "아! 맛나겠네요." 란 소릴 부질없이 하였더니

아들내외가 오늘 들어온다고 혀서 반찬 좀 혀 줄라고 따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고는 나에게 드릎을 가져가 먹으라고 주신다.

순박한 섬사람들의 이런 작은 정에 난 미소를 머금을 수밖에 없었다.

섬 여행을 줄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이런 맛 때문은 아닐까?

 

선착장에 도착하여 보니 배시간이 일러 콘도쪽으로 올라가 보았다.

아직 철이 아니라 그런지 거의 퇴락하여 인적하나 없이 페허의 건물로 변해 있었다.

내려오는 길 소나무 숲에 고사리의 새순이 보이는데 좀 많아 보여 정신없이 고사리 순을 꺽었고

뱃고동 소리에 놀라 뛰다시피 선착장으로 내려가 돌아 갈 배를 겨우 탔다.

 

오늘 하루도 나는 바삐 섬을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느꼈으며 얻었다.

그리곤 서해 옹진섬의 멋진 수렁 속으로 자꾸만 빠져만 들어간다.

 

 

서해 옹진섬 승봉도를 갔다 오면서

 

2011.5.4(수)

 

룰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