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4. 21:11ㆍ나의 이야기
옹진군 덕적도 비조봉과 해변을 따라 홀로 걸으며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곳을 찾아
옹진섬 나들이를 4월 들어 시작한지 세 번째 섬으로,
오늘은 덕적도를 찾아 들어 왔다.
근자에 왜!
혼자 섬 산행을 다니느냐고 물을 때 마다 난 살며시 미소만 지워 보일 수밖에 없었다.
혼자 섬 산행함의 편리함을 체험해보지 않은 산객들에게 그 이유를 설명하기란 ......
섬이란 일단 교통이 불편하다.
섬 내에도 어지간 한곳은 포장도로가 다 되어 있고 마을 공영버스도 다니지만
혼자 걷다 지쳐버릴 때면 지나가는 차량에게 도움을 요청하기가 우선은 싶다.
또 섬 여행이란 숙박이 목적이 아닌 담에야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의 제약이 항상 따른다.
여럿이 돌아다니다 배 시간에 쫓겨 차를 얻어 타고자 할 때에는 눅눅하지 않다.
그러나 혼자라면 이야기가 틀려진다.
지나가는 차량 아무 차라도 세우면 거의 태워 준다.
이러한 이유가 첫 번째 혼자 섬 여행을 하는 이유이기도하고
또 동행을 하려고 하면 격식과 절차를 찾아야하고
마음과 시간을 낼 수 있는 벗이 있어야하는데
그런 모든 것을 갖춘 채로 섬 산행을 같이 할 동행을 찾기엔 피곤하기만하다.
생각 날 때 떠나야하는 홀가분하고 자유 분망한 내 체질로서는 ......
그래서 난 오늘도 홀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벗이 없어도 좋았다.
홀로 걸으며 길가에 핀 야생화를 바라다 보기도하고
달래랑 나물을 뜯으며 숲속 산길을 타박타박 걸어가며
이름 모를 새소리에 귀도 기울여 볼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를......
여럿이 함께 할 때에는 눈에도 잘 들어오지 않던 모든 사물들이
혼자 일 때는 달리 잘 보였다.
이게 두 번째 이유이다.
난 근자에 서해 옹진 섬의 매력 속에 빠져 버렸다.
수도권 근교에 이렇게 가깝고 편하고 아름답고 좋은 환경을 가진 산들이 섬 속에도 이리 많은 지를.....
여행으로 와보았던 섬들을
산행으로 돌아다니면서 난 여행과 산행의 다른 맛을 느꼈다면 과장된 표현일까?
오늘 덕적도 비조봉이 그러했다.
여행으로 들어 왔을 때에는 한 장소나 도로를 따라 명소만 찾아 돌아 다녔었기 때문에
비조봉이 아름다운지도 관심이 없었었다.
그리고 힘들게 비조봉 정상 위에서 덕적을 내려다 볼 생각은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비조봉에서 바라다 보았던 해무 낀 옹진 섬들의 수묵화 같은 풍경들.....
따스한 봄날의 솦잎향 가득 찬 숲속과 맑은 하늘
그리고 한가로운 해변 백사장의 고즈넉함 .....
남도의 어떤 섬에도 뒤 떨어지지 않는 매혹의 풍경들.
난 이렇게 옹진 섬들의 매력 속에 푹 빠져만 가고 있었다.....
2011.4.21(08:00~18:00)
옹진 덕적도 비조봉과 해변을 트래킹하면서
룰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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