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살아 숨쉬는 굴업도의 아름다운 풍경들(4)
해송 숲속에 비박을 온 팀들의 텐트가 여러개 보인다. 근자에 이르러 굴업도는 비박 마니아들의 성지로 변해서 ..... 특히 개머리판 구릉은 서해의 일몰이 장관이라 대다수 비박팀들이 여기 구릉에서 야영을 즐긴다. 난 비박은 좀 게으른 탓인지 민박을 선호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거운 짐과 장비를 챙기는 시간낭비보단 그시간에 내 발길 닫는 대로 이동이 용이하여 보다 맣은 것을 보기가 수월하고 또 그 지방의 별미를 탐할 수 있는 사유로 난 민박을 선호한다.
송신탑이 있는 곳이 큰말이니 개머리판 구릉의 중간 정도가 여기쯤으로 보면 될 것 같다.
개머리판 구릉은 거의 초지로 이루워져 방목한 사슴이나 염소들의 천국인것 같았다. 방목한 사슴들이 한 500마리 정도고 염소도 많다. 여기저기 돌아다녀보면 사슴무리들이 눈에 잘 띈다. 이런 광활한 초지 위에서 지는 석양과 덕적군도의 해무속에 감춰진 섬들을 벗삼아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은 생각은 나만의 느낌일까???
오늘 이 순간 만은
뭍에서 가져간 무거웠던 삶의 무계를
저 푸른 바다 위에 던져버리고 싶다.
밝은 햇살과 시원한 바람
저멀리 운무속에 감춰진 덕적군도의 이름 모를 섬들을 친구삼아
이 개머리판 구릉 위 초원을 뛰노는 사슴들 마냥
무작정 돌아다니다 길을 잃어
지쳐 버릴 때면
난 그제야 굴업도가 지겨워 질런지도 모르지만 ....
지금 이 순간만은
난 굴업도 개머리 구릉의 한 떨기 야생화처럼
그렇게
그자리에 영원히 머무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