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는 겨울의 마지막 눈꽃축제(설악산 흘림골)를 찾아서.5

뽀다구 2011. 3. 2. 15:36

 

 

 

 

 

 

 

 

 

 

 

 

 

 

 

 

가는 겨울의 마지막 끝자락 설악산 흘림골 눈꽃 축제를 찾아서

(2011.3.1 오전 10:30~오후 14:30)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았던 이번 겨울은 남녘으로부터 올라오는 따사로운 햇살에 밀려서 차츰 지나가고 있다. 조금씩 찾아오는 봄기운이 반갑기도 하고 그리웠기도 하지만, 가는 겨울의 마지막 끝자락 하얀 설원을 갑자기 트래킹 하고픈 생각이 들었다.


   아침 7시 교대를 떠난 버스가 흐트러져 휘날리는 진눈깨비를 헤치며 한계령 근처에 다다를 무렵, 국립공원관리공단측이 눈이 오는 사유로 산행을 통제한다는 이야기가 전하여져 실망감을 준다.


  가파르고 힘든 고개 길을 치고 올라온 버스가 한계령휴게소에서 숨을 고르고 잠시 쉬는 동안 휴게소 뒷산 능선 위로 보여주는 하얀 백설의 설원은 한 폭의 수묵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머리인 흘림골 입구에 도착하였으나 다행스럽게 산행을 통제 하진 않았다. 흩날리는 눈발이 조금 성가시긴 하였으나 그래도 산행을 하는데 그리 큰 문제는 없었다. 오늘 같은 날에 날씨라도 쾌청하였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건 나의 욕심이었고 항상 산은 내게 넘치지도 않았고 항상 적당하게 보여줄 만큼 만 보여 준다. 사람이 가진 욕망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하얀 백설에 뒤덮인 소나무와 갈참나무 군락을 지나 산죽 숲을 헤치며 하얀 눈밭을 맘껏 밟으며 산 능선을 따라 목교를 건너고 목책계단을 오르고를 반복한 끝에 등선대 정상에 올랐다. 여서부터는 내리막길이다. 이렇게 하얀 설원으로 뒤덮인 산속을 올 겨울 들어 가장 포근한 날에 산행해보는 것 같다.


  하산하는 동안 내내 보여주는 흘림골의 아름다운 순백의 세계는 정말로 아름답고 황홀하였다. 한 폭의 수묵화 그림 속을 꿈결 같이 내가 걸어간다는 생각을 산행하는 내내 나의 뇌리 속을 맴돌았다.


   노송과 어우러진 흘림골 하산 길의 설경은 내게 있어서 가는 겨울이 아쉬워 마지막으로 즐겼던 황홀한 눈꽃 축제였다.





2011.3.1 흘림골 산행을 마치며 룰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