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오름에 당집이 있어 당악이란 이름을 지닌 당오름(제주도 세달살기 2020.10.14)

뽀다구 2021. 1. 15. 07:46

 

동광리 당오름의 굼부리 전경

 

 

당오름 주차장의 돌담 위에 세워진 돌탑

 

 

당오름 출입구 전경

 

동광리의 당오름 진입로는 1116번 도로 도너리오름 건너편에 있는 제주양돈농협과

송악목장 중간 부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차량 네비에서는 1115번 도로 케슬랙스 제주 앞의 가축 분뇨처리장 쪽으로 가리키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이기에 바로 잡았음 합니다.

 

아마 오래전에는 그곳으로 진입을 했었을 것으로 보이는 출입구의 흔적은

남아 있었지만 현재 그 등산로는 폐쇄가 되어 있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네비만 믿고 오름의 출입구를 찾는다면 고생깨나 할 각오는 되어 있어야 하겠지만,

이 번에도 당오름 출입구를 찾느라고 알바를 하다 보니 슬며시 짜증이 납니다.

 

 따라서 당오름으로 가시고 싶으신 분들은 동광 6 거리에서 금악 방면으로 1.5킬로쯤 운전을 하고

가시다가 우측 편에 작은 돌담이 둘러 쳐진 사각형의 주차장이 나오시면 바로 이 곳이 당오름의

출입구라고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사각 주차장 돌담 너머로 공동묘지들이 바라다 보이는 곳이 바로 당오름 출입구로

목장 철문은 닫혀 있지만 철문 옆 돌담 사이로 개방된 작은 통로가 있습니다.

 

이 곳이 사유지라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당오름에 대한

  이정표나 안내표시가 하나도 없습니다.

 

따라서 이 곳에서부터는 그냥 보이는 대로 편한 곳을

택하여 오름으로 오르시면 됩니다.

 

 

 

저는 당오름 하단부에 있는 공동묘지 군락을 피하여 좌측으로 진입을 하여 당오름의 능선을

탔었는데 그랬던 이유는 사람들의 발자취 흔적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당오름 올 오르면서 바라다보는 도너리 오름 (자연휴식년제 오름 2020.12.31까지)

 

 

이 번 당오름도 강선생님 내외분과 함께 하였는데 저보다 뒤처져

오르시는 내외분들이 바라다 보입니다.

 

 

당오름 능선에서 바라다본 한라산 전경

 

 

당오름의 굼부리(분화구) 전경

 

 

당오름 굼부리 안에 위치한 묘

 

이 오름의 굼부리 능선상에 위치한 묏자리는 인간의 형상으로 태동하여 배속에서 자라던 곳

같은 위치라고 풍수학상 여겨지는데 제가 풍수학을 제대로 알지 못하다 보니

짐작만 해봅니다.ㅎ^^*

 

 

정물오름 전경

 

 

 

정물오름을 뒤로하고서

 

 

당오름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 위치하고 표고는 473m이고 비고 118m, 저경2,869m,

둘레 625m로 한림읍 금악리 성 이시돌 목장 내에 있는 정물 오름과 이웃해 있는 오름입니다.

 

예전에 이 오름은 당집이 있어서 당악(堂岳)이라고 하였으며 시루 오봉,

증오봉(甑五峰), 당오름 등으로도 불려졌습니다.

 

굼부리(분화구) 남사면은 완만한 구릉을 이루면서 남쪽으로 나지막하게 벌어졌고

그 아래로 다섯 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로 이 이루워져 있습니다.

 

항간에서는 이 봉우리들이 마치 떡을 찌는 시루와 같다고 해서

시루 오봉(증오봉. 甑五峰)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당오름’은 제주에서 무려 네 곳에서 확인되는데 모두 ‘당(堂)’이 있던 오름이어서 붙은

이름으로, 대부분의 오름이 민간 신앙체로 통하던 옛 시절의 흔적들입니다. 

 

안덕면 동광리의 당오름도 예로부터 무당과 주민들이 찾아 축원을 드리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당 터의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서쪽의 정물오름과 기슭을 맞대고 나란히 솟은 당오름은 거리상으로는 지척에서 아주 정다운 듯

보이지만 형태는 둘이 서로 등을 돌리고 앉은 모양새입니다.

 

정상부에 원형의 굼부리를 가진 당오름은 남동쪽 서귀포를 향해, 말발굽형인 정물오름은

반대로 한림항을 향해 굼부리(분화구)를 열어놓았습니다.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이지만 두 오름 사이로 시 경계가 지나가는 바람에

 당오름은 서귀포시에 정물오름은 제주시에 속해 있습니다. 

 

 

줌으로 당겨 본 굼부리 전경으로 이 안에는 일본군들이

만들어 놓은 참호가 5개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잡풀이 무성하여 눈으로 식별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도너리오름 전경

 

 

줌으로 당겨 본 산방산

 

 

좌측에서부터 산방산, 송악산, 남송이 오름. 단산

 

 

줌으로 당겨 본 도너리 오름 전경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의  80%쯤은 오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제주 오름은 ‘육지’의 숱한 산들과 달리 오르기가 편하고, 어지간한 오름을

둘러보는데 한두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또 험한 곳이 거의 없으니 녀노소 누구에게나

그리 큰 부담이 없습니다.

 

아름다운 오름 능선에 올라 터진 곳을 바라다보는

조망은 숨을 멎게 할 정도입니다.

 

소와 말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오름 능선에 아무렇게나 걸터앉아 제주의 바람을

느끼는 행복을 무엇에 비교할 수 있을까요.

 

기생화산인 오름은 대부분 분화구를 가졌고, 그 형태 또한 제각각이므로 오름이 지닌

독특한 지형을 살피는 것 또한 흥미진진한 즐거움입니다.

 

 

가시엉겅퀴 꽃밭에서 정물오름과 금오름을 배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