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제주 조천 교래리 부근의 아름다운 풍경들(2020.3.28)

뽀다구 2020. 6. 26. 22:56

 

교래리 렛츠런 팜의 아름다운 초지 전경

 

렛츠런 팜 제주는 한국마사회가 설립한 대한민국의  경주마목장으로 65만여 평의 부지에 마사, 초지,

의료시설을 갖추고 대한민국의 마필생산과 육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심사가 끝난 어린 말을 육성하는 역할과 교배를 통한 경주마 생산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으며

교배 지역, 육성 지역, 놀이 지역 등 3개 지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육성 마사와 실내 원형마장, 워킹머신 등의

육성조교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놀이 지역 내에는 물레방아와 벽천폭포, 분수대, 말을 테마로 한 조각상 등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교래리 도리골 토종닭 집 후면에 어린 반영

 

 

가시리 조랑말 공원에서 비를 맞으며 벚꽃과 유채를 열심히 담으시던 부산사진작가협회 회원이신

신선생님을 만나 함께 제 차로 교래리 도리골 토종닭 집으로 향해서 이 곳에서 토종닭 백숙으로

점심을 한 후 식당을 나오니 비가 내리면서 주차장과 건물 측면에 고인 웅덩이에 반영이 어려

몇 컷을 담아봅니다. 

 

 

오늘 함께한 신선생님은 저보다 연배이셨는데 고등어 선단의 통신장으로 일하시다가 서귀포 항구에서

풍랑주의보로 배가 출어를 못하게 되자 그 틈을 이용하여 택시 편으로 가시리로 사진 촬영을 오셨더군요.

 

제가 가시리를 지나던 길에 우중에 비를 비를 맞으며 벚꽃과 유체를 앵글에 담던 모습이 안타까워 

제 차에 함께하기를 요청하여 오늘은 동무삼아  함께 사진을 찍으러 다니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점심은 신선생님이 저의 호의에  토종닭백숙을 제게 대접하였답니다. 

 

사실 이런 곳에선 취미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소통을 할 수가 있는......ㅎ 

 

한국 마사회 렛츠런 팜

 

 

유채, 꽃양귀비,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 계절에 따른 대규모 꽃밭 조성으로 무료 관광객 수십만 명을

불러모았던 한국 마사회 렛츠런 팜 제주이지만 지금은 가축전염병으로 인하여 철문을 굳게 닫아버린

탓에 아쉽게도 울타리에서 말들과 자연풍경들을 줌으로 담아 봅니다.

 

2019년 이전에는 계절마다 다양한 꽃들을 심어 개방을 하였는데 초지관리법 때문에 아름다운 꽃들마저

볼 기회도 없어져 버렸고 가축 전염병과 코로나 때문에 드 넓은 초지와 말들을 볼 수 없게 이젠 철문까지

닫아버렸으니 아쉽기만 합니다.

 

 

렛츠런 팜의 조랑말들 전경

 

 

렛츠런 팜에 방사된 종마들

 

 

 

구제역과 코비드 19로 농장 출입을 금하는 탓에 아쉬운 마음에 울타리 담장에서

줌으로 종마들을 앵글에 담아봅니다.

 

그러나 제가 장착한 랜즈로는 줌의 한계가 있다 보니.....ㅜㅜ

 

 

물영아리오름 출입구 전경

 

 

 

 

물영아리 오름에도 중 잣성 생태탐방로가 있어서 둘레길이라도 걸어 볼 생각으로 오름으로 향했으나

오락가락하는 빗줄기 때문에 중도에서 포기를 하고 맙니다.

 

 

물영아리는 `水靈岳(수영악)` 또는 `수령악`이라고 부르며, 오름 정상에 분화구가 있어

늘 물이 잔잔하게 고여 있다는데서 연유한 이름입니다.

 

이 오름 동쪽에 자리 잡은 오름은 분화구에 물이 고이지 않음으로 여물었다는

뜻에서 `여문영아리`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물영아리오름 산정부에는 함지박 형태의 산정화구호(둘레 300 여 m, 깊이 40 여 m, 바깥 둘레 1,000 여 m)가

있으며, 넓은 초원으로 보이지만 다양한 습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습지라 2007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물영아리 오름 전체가 상록 낙엽수(예덕나무, 참식나무, 때죽나무 등)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고,

숲 그늘 밑에는 큰 천남성, 섬새 우란, 금새우란, 사철란 등이 자생하고 있으며, 야생동물인 노루,

오소리와 독사, 꽃뱀도 서식하고 있습니다.

 

화구호 주변에는 곰취 소군락, 둘레에는 찔레나무가 울타리를 이루며, 그 안에는 다양한 습지식물

(고마리, 물고추나물, 보풀, 뚝새풀, 세모고랭이 등)이 분포되어 있어 자연생태계 보전상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물영아리오름은 오름을 중심으로 약 4.8km의 둘레길이 있으며, 자연하천길, 목장길, 삼나무 숲길 등

다양한 테마길들을 이어놓아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걷기 좋은 곳입니다.

 

 

수망리 물영아리오름의 전설

 

수망리에서 처음 사람이 살기 시작한 때의 일로 소를 들에 방목했는데 잃어버렸는데 그 소를 찾아

수망리 일대는 물론 주변의 오름들도 샅샅이 뒤졌는데 결국 마을에서 한참 떨어진 오름의 정상까지

가게 되었는데 거기에도 소는 없었습니다.


젊은이는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고 기진맥진하여 더 움직일 수 없으므로 앉은자리에 쓰러졌는데

 비몽사몽간에 백발이 허연 노인이 나타나 "여보게 젊은이, 소를 잃어버렸다고 상심하지 말게.

내가 그 소 값으로 이 오름 꼭대기에 큰 못[池]을 만들어 놓겠네. 그러면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소들이 목마르지 않게 될 것이고 다시는 소를 잃어버리고 찾아 헤매는 일도 덜어질 것이네.

부디 잃어버린 소는 잊어버리고 다시 한 마리 구하여 부지런히 가꾸면 분명 살림이 늘어

궁색하지 않을 것이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눈을 떠보니 아무도 없고 해는 저물어 가고 있었는데 그때 갑자기 맑던 하늘에

먹구름이 덮이면서 어두워지더니 비가 폭포처럼 쏟아졌습니다.


억수처럼 퍼붓는 비를 맞는데도 젊은이 옷이 전혀 젖지 않아서 그 제서야

젊은이는 꿈결에 본 백발노인이 생각났습니다.


하늘이 두 쪽 나는 것 같은 우레 소리와 함께 번갯불이 번쩍 비추더니 젊은이는 그만 기절하고

말았는데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상쾌하게 맑게 갠 다음날 아침이었습니다.

 

젊은이는 그만 눈이 휘둥그레졌는데 오름 정상이 푸른 물결이 호수를 이뤄 출렁이고 있었던 것으로

그는 한달음에 마을로 달려와 그 사실을 알렸고, 그 후 그는 백발노인이 꿈속에서 한 말을 명심하여

부지런히 소를 쳐 부를 이뤄갔습니다.

이렇게 하여 오름 정상에 물을 여물게 가득 앉혔다는 뜻에서 '물영아리'라고 주민들은 불렀습니다.


그 이후로 물영아리는 단 한 번도, 어떠한 가뭄에도 물이 마른 적이 없어, 오름 일대에 방목하는

소들이 다른 곳에 물이 마르면 으레 물을 마시러 왔다고 합니다.

 

 

 

물영아리오름 정상부 습지 전경(참고 사진) 

 

 

 

물영아리 초지 부근에 노닐던 노루를 줌으로 당겨 찍어 본 사진으로

105mm 줌으로는 한계가.....ㅋㅋ

 

 

교래리의 보리밭과 벚꽃 전경으로 달력에 많이 나오던 풍경의 장소였으나 벚꽃이 많이

개화된 탓에 조금 늦어 버렸습니다.

 

이런 탓에 풍경을 앵글에 담을 때에는 적절한 시기를 맞추기가 참 어렵다는 생각이.....ㅜㅜ

 

 

교래리 민가에 곱게 핀 홍매화

 

 

비가 그치고 안개가 걷히면서 바라다 보이는 한라산 전경으로 정상부에는 하얀 눈이 덮여 있습니다.

 

벚꽃이 피는 봄날에 운무가 낀 한라산이 겨울을 느끼게 하는 이런 색다른 풍경은......

 

한라산을 뒷배경으로 봄과 겨울을 앵글에 담을 수 있는 보기 힘든 전경인지라 좀더 좋은 배경을 찾아

교래리와 조천 일대를 누비고 돌아다녔지만 한라산이 안개에 가려지기를 반복하는 탓과

하단부에 좋은 봄 풍경 들을 찾는 게 힘들다 보니.....ㅜㅜ

 

  

 

교래리의 감귤농장에 곱게 핀 산벚꽃과 운무에 휩싸여 신비롭게 바라다 보이는 눈 내린  한라산 전경

 

그나마 좋은 장소라고 찾은 장소가 산벚꽃이 핀 농장이었는데 날씨가 워낙 흐려서

좋은 사진을 얻기는 틀려버린 탓에 무척 아쉽기만 합니다.

 

 

산벚꽃이 핀 감귤농장 전경

 

 

 

오늘 저와 출사에 함께 동행하였던 신선생님을 서귀포항의 고등어잡이 선단이 있는 선착장에

모셔다 드리고 다음 기회에 또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제가 머무는 숙소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