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이 만발한 화순서동로를 따라서(2020.3.27)
제주의 봄 색상은 노란색입니다.
이맘때쯤이면 제주의 어떤 곳을 가던지 노란색 유채꽃으로 덮여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유채꽃 도로로 유명한 화순 서동로를 찾아보았습니다.
제주도에 봄이 오면 노란 유채꽃이 만개하는 유명한 도로가 2개소가 있는데
하나는 녹산로이고 또 하나는 바로 이곳 화순 서동로입니다.
녹산로는 유채꽃과 벚꽃이 어우러져 있는 도로인지라 노랑과 분홍색이 대비가 되어 더 아름다워
이 곳보다 더 유명하지만 대신 아직 벚꽃이 피지 않는 시기에는 오히려 이 곳이 더 아늑하고
조용하여 드라이브를 하기엔 아주 좋습니다.
왕복 2차선 도로를 따라 양옆으로 심어져 있는 유채꽃 도로 사이를 4km 정도 드라이브만
하여도 제주의 봄이 가져다주는 아름다움을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오늘처럼 비가 내린 뒤에는 촉촉하게 젖은 유채꽃이 더 선명하기에 더욱 좋습니다.
화순 서동로에서 화순곶자왈 방향으로 난 농로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방향을 틀었더니
생각지도 않았던 아름다운 농촌 풍경들이 바라다 보입니다.
전혀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의외의 풍경에 서둘러 차에서 내려 개이기 시작한 파아란 하늘과
아름다운 구름을 배경 삼아 연신 셔터를 눌러봅니다.
보리밭의 푸르름과 그 주변에 곱게 핀 토종 유채꽃 그리고 흐렸다가 맑아지기를 반복하는
하늘의 변화를 살펴가며 연신 셔터를 눌러보지만 성에 차지가 않습니다.
생각보다 빛이 적기 때문에......ㅜㅜ
좋은 사진을 얻는다는 것은 하늘이 도와야 하는데 멋진 장소는 찾았지만,
주변 환경이 저를 도와주지 않습니다.
맑아지다가 다시 흐려지는 하늘을 보며 하늘을 원망하지만.....ㅜㅜ
하늘은 제게 다시 좋은 기회를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비가 개이면서 맑아지는 순간 그리고 구름마저 더 멋들어졌더라면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었겠지만, 오늘은 이게 제게 가져다주었던 오늘의 운인 모양입니다. ㅎ
이제 화순서동로 농로를 벗어나서 화순곶자왈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