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조지아 므츠헤타 언덕위에 세워진 즈바리 수도원(2019.8.23)

뽀다구 2019. 12. 10. 23:06













즈바리 수도원(Jvari Monastery)에서 내려다 본 므츠헤타의 쿠라강과 아그라비강 전경



즈바리 수도원은 서기 590년 므츠헤타 절벽 위에 세워진 정교회 수도원으로

 외관의 조각이 돋보이는 곳입니다.






















즈바리 수도원(Jvari Monastery) 전경
























쿠라강변의 Armazis Kheoba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은 후 찾아 온 즈바리수도원은 

므츠헤타 시가지가 바라다보이는 높은 언덕 구릉위에 있었습니다.


즈바리란 뜻은 조지아어로 "십자가"란 뜻이라고 하니 즈바리 수도원은 십자가 수도원이라는

명칭으로 수도원 건물 자체가 므츠헤타 도시에서 언덕 방향으로 바라다보면

십자가 형상으로 바라다 보인다고 합니다.





















좌측과 전면의 쿠라강과 우측의 아그라비강 그리고 우측 강 건너편의 므츠헤타 잔경



오늘 우리가 점심을 먹었던 쿠라 강변의 Armazis kheoba 레스토랑은 

전면의 쿠라강 상단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조지아에서 가장 아름답고 성스러운 곳을 고르라고한다면

그 중에 하나가 므츠헤타라고 생각을 합니다.


 기원전 3세기에서 5세기까지 고대 조지아 왕국(이베리아 왕국)의 수도였던 므츠헤타와 그 일대에는

 초기 기독교 유적을 비롯한 고대-중세의 유적들이 널리 분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기원전 3세기의 아르마즈지헤 요새와 기원전 1세기의 아르마즈지헤 성은 조지아 역사의 유구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초기 기독교의 기적과 전설을 간직한 즈바리 수도원, 스베티츠호밸리 성당,

 삼타브로 수도원 등은 이곳이 얼마나 성스러운 곳인지를 알게 해 줍니다.

























므츠헤타 즈바리수도원 전망대 전경
























한마디로 므츠헤타는 조지아의 발원지이자, 조지아 정교를 중심으로 고난의 역사를

 극복해 온 조지아인의 신앙의 중심지이자 영혼의 고향 같은 곳입니다.

쿠라강과 아라그비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한 므츠헤타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아라그비강 전경























줌으로 당겨 본 므츠헤타의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과 주차장 전경























발 아래로 바라다 보이는 좌측과 전면 가운데를 흐르는 쿠라강과 오른족의 아라그비강이

하나의 물줄기로 합해져 흘러가고 있고, 눈을 들면 평온한 므츠헤타 마을과 스베티츠호밸리

성당이 한 눈에 들어 옵니다.


 웅장한 자연에 인간이 만든 성경의 한 페이지를 보는 듯 합니다.


 강바람과 산바람이 만나는 므츠헤타의 높은 언덕은 이 즈바리 수도원(요새)이 

세워지는데 천혜의 조건이 되었을 것입니다.





























즈바리수도원의 천정 돔 전경



















시도니아가 예수의 옷을 끌어 안고 죽은 뒤에 성녀 니노가 삼나무로 

므츠헤타 스베티즈호벨 대성당의 기둥을 만들었다는 성화  




조지아의 성인 열전에 따르면 1세기에 이름이 엘리야인 유대계 조지아인이 므츠헤타를

 떠나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실 때 예루살렘에 있었다고 합니다.


엘리아는 골고타에 있는 로마의 군인에게서 예수의 옷을

 사서 조지아로 가져왔습니다.


고국으로 돌아온 엘리아는 그의 누이 시도니아를 만났는데, 그녀는 그 옷이 손에 닿자마자

그 성스러운 옷이 감정을 격하게 하여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습니다.


 그 옷은 그녀의 꽉쥔 손에서 떨어지지 않았고, 결국 그녀는

 그 옷과 함께 땅에 묻혔다고 합니다.


시도니아가 예수의 옷과 함께 묻힌 묘소는 대성당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 후에, 그녀의 묘소에서 거대한 삼나무가 자라났는데 성녀 니노는 교회를 짓기위해 그 삼나무를

 베라고 명령했고, 그 나무로 성당의 토대가 되는 일곱 기둥들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일곱 기둥은 불가사의한 힘으로 일어나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성녀 니노가 밤새도록 기도를 한 다음에야 그 나무는 다시 나타났는데 그 신비한 일곱 기둥에서

 사람들의 모든 질병을 치유해 주는 성스러운 액체가 넘쳐 나왔다고 전해집니다.


 조지아어로 스베티는 "기둥"을 의미하며 츠코벨리는 "삶을 주는" 또는 "살아 있는"을

의미하는 성당의 이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성녀 니노의 머리카락으로 엮어 만든 포도나무 십자가가 안에 보관된 나무 십자가 전경



성녀 니노는 조지아의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4세기 경

 조지아에 기독교를 전파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래에 따르면 카파도키아의 난민 출신이며 노예이고 수녀인 성녀 니노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고

 조지아 땅으로 들어왔는데 성 니노는 고생 끝에 조지아의 남부 아할치헤주의 '자바헤티'에

 당도하였다가 다시 '어버니시'까지 온 니노는 그곳에서 므츠헤타로 향하는 상인들 틈에 끼어

 마침내 므츠헤타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니노는 므츠헤타의 유대인 지구에 머물면서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돌보면서 기독교를 전파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성녀 니노는 여러 기적을 행하였는데 특히 당시 카르틀리를 다스리던 미리안 3세의 왕비

 나나의 병을 낫게 하는 기적을 행했다고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미리안 3세의 기독교 개종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어느 날 사냥을 나간 미리안은 짙은 안개에 갇혀 꼼짝할 수 없었는데 미리안은

자신이 믿는 신에게 기도를 드렸으나 안개는 걷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니노가 믿는 신에게 기도를 드렸더니 

순식간에 안개가 걷혔다고 합니다.


 이를 신의 계시로 받아들인 미리안은 그 즉시 기독교로 개종하고,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대제에게

 세례를 해 줄 수 있는 사제를 보내줄 것을 청하였다고 합니다.


성녀 니노의 노력으로 미리안 3세는 334년 기독교로 개종하였고 개종한 미리안 3세는

 이를 기념하여 즈바리 언덕에 나무 십자가를 세웠습니다(※ 나무 십자가를 미리안 3세가

 아닌 니노가 세웠다는 설도 있습니다).


 585-604년 카르틀리의 공작 스테파노즈1세가 십자가가 있던 자리에 수도원을 세운 것이

오늘 날의 즈바리 수도원으로 즈바리 수도원은  십자가 수도원이란 뜻입니다.
























수도원 입구에는 예수의 승천하는 모습이 새겨져 있었고 수도원 안으로 들어서니

 중앙에 천장까지 높이 솟은 거대한 나무십자가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미리안3세(혹은 성녀 니노)가 세웠다는 십자가로 벽에 걸린 성화 몇 점 외에

성당 내부에는 별다른 장식물들은 없었습니다. 


스베티츠호밸리 성당의 전설을 묘사한 성화도 눈에 띄였는데 이 즈바리 수도원은

 조지아에서 유일하게 6세기에 건립된 모습 그대로인 성당이라고 합니다.









































쿠라강 전경





즈바리 성당을 떠나기 전에 다시 한번 즈바리 언덕에 서서

 두 물줄기가 만나는 장엄한 광경을 바라다 봅니다.


 이베리아 왕조는 흥망성쇄를 거듭하다가 결국은 사라져 버렸지만 오늘도 여전히 조지아의 심장을

 흐르고 있는 쿠라강의 도도한 물줄기는 조지아인들의 가슴속에 여전히 흐르고 있습니다.




























잠시 모델이 되어준 조지아의 처자

























즈바리 수도원은 본당을 중심으로 사방에 반원형 볼출부가 있고, 돌출부 사이는

 본당과 부속 예배당을 연결해주는 원형의 통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테트라 콘 양식이라 불리는 즈바리 수도원의 건축 양식은

이후  남코카서스 교회 건축의 기본 모델이 됩니다.

수도원 주변에는 중세 말에 건립된 성벽과 돌로 쌓아 만든 요새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이 지역이 외세의 침략이 심했던 지역이었음을 느낄 수가 있었는데 파괴와 부식이

 심한 탓에 시급한 보수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즈바리 수도원을 찾아 온 러시아 관광객 모녀



이 처자는 시그나기에서 저와 성벽에서 둘이 사진을 찍었던 러시아 처자랍니다.


여행코스가 비슷한 탓에 이렇게 또 만나게 되는.......ㅎ






























이제 다시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