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시그나기 와이너리와 올드타운(2019.8.20)
시그나기 분수(Sighnaghi Fountain)
시그나기(Sighnagh)는 조지아(그루지아)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카케티 주에 속한 마을로
동명의 자치 지구인 시그나기의 행정 중심지입니다.
전체 인구는 약 3천여명으로 조지아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마을 중 한 곳으로 와인과
전통 방식의 카펫, 조지아의 전통 음식인 므츠와디(mtsvadi) 등이 이 마을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자연 환경이 아름답고 역사 유적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관광지로써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시그나기와 주변 지역은 1975년부터 역사 지구로 지정되어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는데
특히 18세기에 지어진 요새의 유적과 두 곳의 조지아 정교 교회가 이 마을에 있으며, 마을 근교에
9세기에 건축되고 17세기에 재건된 성녀 니노의 보드베 수도원(Bodbe Monastery)이
있습니다.
1762년에 조지아의 왕인 헤라클리우스 2세(King Heraclius II)의 지원으로 이 곳에 마을이
세워졌으며 이 지역을 공격하고 약탈을 일삼는 다케스탄 부족들로부터 마을을 보호할 수
있도록 요새를 건축하였습니다.
이후 약 100여 가구가 이 마을에 자리를 잡았으며 상업과 무역이 발달 하였으나 러시아의 지배를
받으며 마을의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어 농업을 주요 산업으로 하는 작은 마을로 퇴화되었습니다.
독립 이후 현재까지 조지아 정부에서는 이 마을을 조지아 관광 산업의 요지로
육성하기 위해 근본적인 재건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른 새벽 El호텔을 떠나 아제르바이잔과 조지아 사이의 국경을 넘어가기 위하여 라고데키국경으로
향하던 중 차량의 펑크로 인하여 아제르 바이잔 발레이큰 도로변에서 타이어를 교환하기위하여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아제르 바이잔 발레이큰 도로변에서 타이어를 교체하는 벤츠 스프린터 투어 차량 전경
아제르 바이잔 라고데키 국경검문소 앞에서
아제르바이잔 쉐키에서 라고데키 국경을 넘어 조지아 시그나기로 향하는 여행 경로표
아제르바이잔 국경통로 전경으로 비탈진 좁은 통로를 캐리어를 끌고 무더운 더위에
10여분 정도 오르다보니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통행이 무척 힘든 곳이 랍니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부터는 이런 다리를 건너게 되면 조지아 국경검문소가 나옵니다.(※ 참고 사진)
조지아 국경검문소를 통과하고 나서는 조지아와 아르메니아쪽의 현지 로칼 투어 가이드를 만나
다른 벤츠 스프린터로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를 투어합니다.
다행히 이 곳부터는 현지 로칼 가이드로 한국인 여성인 아르메니아 거주 김 경주 가이드와
보조 로칼 가이드로 조지아 젊은 여성분이 저희들을 안내하기에 투어 버스엔 한국에서 동행한
가이드 1명, 현지 로컬 한국 가이드 1명에 보조 가이드 1명, 운전 기사1명, 투어 여행객 10명이
함께 투어를 하게 됩니다.
시그나기 분수로 이 곳 시그나기에서 포도주를 담글 때 사용하는 밑이 뽁족한 독과
이 지역 야생에서 살고 있는 사슴이 형상화가 되어 있습니다.
점심과 와인을 시음할 와이너리 전경(Restaurant Mtevani)
시그나기에서 사랑을 나누는 아름다운 연인
시그나기는 사랑의 도시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옛날 그림을 그리던 일을 업으로 삼던 백만송이 장미 노래의 주인공 화가 니코 피로스마니는
조지아의 작은 마을 시그나기 근처에 태어나 살면서 상점의 간판을 그리던 어느 날 이 곳에
순회 공연을 온 아름다운 프랑스 출신 여배우 마그리타에게 자신이 지닌 모든 재산을 팔아
수 많은 장미꽃을 사서 그녀가 단 하루 묵는 호텔 광장과 창문에 뿌려 그의 열렬한 짝사랑을
전했는데 이 꽃들에 감동한 그녀가 잠시 그의 키스를 받아 들였지만 결국은 다시 떠나가
버렸다는 슬픈 노래이야기 입니다.
생전에 그의 불우했던 삶과 고독했던 소설같은 이야기는 그가 죽은 후 러시아 대표 시인
안드레이 보즈넨센스키가 쓴 시에 라트비아 출신 작곡가 레이몽드 파울스에 의해서
백만송이 장미로 태어 났습니다.
식당 간판을그리던 무렵 그 도시에 공연을 온 프랑스 여배우에게 피로스마니가
장미를 가득보내어 사랑을 고백한다는 내용입니다.
조지아(그루지아)의 대표 화가로 원시주의 프리미티즘의 대가입니다.
니코 피로스마니라는 아주 가난한 조지아 화가로 원시주의풍의 그림을 주로 그렸는데
Restaurant Mtevani 의 입구에서 아름답고 젊은 조지아 언냐들이
밝은 미소로 우리들을 맞이 합니다.
Restaurant Mtevani 내부 전경
와이너리 전경
시그나기가 속한 카케티 주는 조지아 와인의 70%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와인으로 유명한 탈레비와 크바렐리도 모두 카케티 주로 도로변에 가끔씩 보이는 표지판에는
와인 루트(Wine Route)라는 표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시그나기뿐만 아니라 조지아 곳곳에는 와인 투어 프로그램이 있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와이너리를 다니며 서로 다른 와인을 맛볼 수 있습니다.
조지아는 포도 재배의 좋은 조건을 갖추었는데 여름은 햇살이 짧고 겨울은 온화하며
코카서스 산맥에서 미네랄이 풍부한 물을 흘려보내며 흑해의 영향을 받은 온화한 기후와
습한 공기는 포도 재배를 위한 최상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보르도나 브로고뉴가 프랑스와인을 대표하듯이, 카케티는 조지아 와인을 상징합니다.
조지아 와인 생산량의 70% 이상이 생산되는 최대 와인 산지임은 차치하고서라도,
조지아 와인의 맛과 양조방식의 전통을 지켜온 곳이 바로 카헤티이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의 보르도가 지롱드강, 도르도누강, 가론강을 끼고 발달했다면 조지아 카케티는
"알라자니"라는 강을 끼고 형성되어 있습니다.
"강이 흐르는 곳에 포도밭이 있다'라는 보르도 지방의 옛 속담은
카케티에서도 유효하게 맞아 떨어집니다.
카케티 포도밭의 젖줄기인 알라자니는 코카서스 산에서 발원하여 카스피해로 흘러드는데,
해마다 봄이 되면 미네랄이 풍부한 코카서스의 빙하수로 수량이 불어나 범람하는 덕에
영양분과 수분이 풍부하면서도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이 만들어져 포도재배를 위한 최적의
'테루아'가 만들어 집니다.
여기에 흑해의 따스한 바람과 시리아 고원의 햇빛이 더해져 조지아 고유 품종 사페라비와
르카치텔리가 조지아 와인만의 특별한 맛을 내는 것이지요.
조지아에서 하우스 와인은 말 그대로 집집마다 맛과 향,
풍미가 달라서 '맛'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덤으로 재밌는 집안 얘기도 들을 수 있어서 좋은데 와인을 마시면서 한 집안의 전통과
내력을 알아가는 맛이 조지아 와인의 맛이라고 홥니다.
조지아여행 중에는 수도원, 레스토랑, 카페, 박물관 등에 Погреб(뽀그립), Дегустация(지구스따찌야)라고
적힌 간판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와인셀러'와 '와인테스팅'이라는 뜻으로 와인을 시음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와인은 조지아인들의 일상과 종교 및 문화에 녹아 들어 있는데 전통적인 조지아 가정에서 포도를
고르고, 포도수확시기를 결정하고, 포도주를 통에 옮겨 담는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남성 가장의
몫으로 공동체에서 훌륭한 와인을 만드는 사람과 가정은 특별한 존경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조지아의 '타마다' 전통으로 이어졌는데 타마다는 건배 제의자란 뜻으로
연회(수프라, Supra)에서 참석자들의 인사말과 건배자의 순서를 정하는 등 원활하게
연회가 진행될 수 있게 하는 사람을 지칭 합니다.
조지아 와인의 최대 미덕은 가격이 착하다는 것으로 비싼 빈티지 와인이나 아주 고급 와인이
아닌 이상 1병에 30~40라리(2만 원 정도) 정도면 꽤 훌륭한 와인을 살 수 있고, 15라리
(6천~7천원) 정도로도 괜찮은 와인들이 널렸습니다.
조지아의 구전민속이나 민속음악에 남아 있는 포도나무와 포도주와 관련된 내용들과
다양한 포도재배와 관련된 어휘들 모두 조지아인들의 삶에 와인 문화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와인은 조지아 기독교 문화에도 많은 흔적을 남겼는데 포도나무 십자가로 세례를 받고,
성찬식에는 수도원에서 농부들이 만든 레드와인(제다쉬)만을 사용했습니다.
조지아에서 '생명의 나무'는 곧 포도나무이며, 포도나무는
동시에 성모 마리아를 상징합니다.
11세기에 만들어진 찬송가 '주는 포도나무(thou art a vine)는
오늘날까지도 널리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포도주를 담가서 보관하는 땅속에 묻혀 있는 끝이 보족한 독 전경
으깬 포도를 넣은 점토 항아리를 땅에 묻어 발효시키는 조지아 전통 크베브리 와인을 시음한다는
포도주를 만들 때에 쓰는 도구들
긴 나무 장대 끝에 매달린 표주박으로 이 표주박으로 포도주를 담아내는.....
사실 이 레스토랑은 전통적인 와이너리라기보다는 관광객을 위한 와인 판매처같은 느낌의 장소란
생각이 들었지만, 포도주야 이 곳 조지아 주민들에겐 얼마든지 집에서 늘상 담그던 흔한 술의
한 종류이다보니 그러려니 할수 밖에는.......ㅎ
와인 시음 체험장 앞에서
다양한 조지아 시그나기산 와인들
조지아 전통주 전경
이 곳에서 와인을 곁들여 점심을 먹습니다.
식당 앞 광장 전경
조지아의 젊은 여성 여행 사진 작가
이 차량은 마슈로카로 시그나기의 주요한 교통수단으로
2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다닙니다.
우측의 점심식사 장소였던 므테바니 레스토랑 전경과 바로 좌측의 시그나기 AVERE로
시그나기는 24시간 혼인신고가 가능한 도시라고 합니다.
시그나기에서는 출생,혼인 이혼,입양,사망등을 신고하는 관청이
24시간 일을 한다고 합니다.
때문에 24시간 중 원하는 시간에 심지어는 새벽시간에도
결혼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갖춰야 할 서류도 절차도 매우 간단하다고하는데 한 시간 전에 전화등을 통해 결혼 발급서
신청을 예약하고 필요서류(여권,외국인인 경우 공증받은조지아어 번역본)와 두 명의 증인과
함께 방문하면 된다고 합니다.(수수료는 평일 90라리,휴일150라리)
실제로 많은 젊은 여인들, 여행지에서 만난 국적이 다른 연인들이
이 시그나기에서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신혼여행과 조금 특별한 여행을 꿈꾸는 연인들은
시그나기로 오기만 하면 됩니다
.이러니 시그나기는 사랑의 도시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현지 로칼 한인 가이드인 김경주님이 저를 보고는 손을 흔듭니다.
조지아 사진 여행 작가인 젊은 언니를 골목에서 다시 만나 사진 촬영 모델을 부탁했더니
아무런 부담도 없이 포즈를 잡아줍니다.
조지아 이방인인 저와 사진이란 같은 공통점으로 동질감을 느낀 탓이 겠지만......ㅎ
시그나기 공립 박물관(Sighnagi National Museum)
시그나기 시청사 전경(Signagi Municipality Administ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