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들불의 꿈, 행복을 밝히는 날 2019 제주 들불축제(2019.3.9)

뽀다구 2019. 3. 16. 21:27











"들불의 꿈" 행복을 밝히는 날 2019 제주들불축제 오름불놓기 본행사 전경


2019.3.9(토) 새별오름 19:30 





제주들불 이야기




아주 먼 옛날, 세상에서 가장 키가 크고 힘이 센 설문대할망이 섬(제주도) 하나를 만들어

 한가운데 있는 한라산 북녘기슭 삼성혈에서 섬을 지킬 삼신인이 솟아나도록 하였습니다.


삼신인은 고을라, 양을라, 부을라로 오곡의 씨앗과 함께 목함을 타고 온 동해 벽랑국의

 세 공주와 가정을 이루어 풍족하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모자람이 없으니 게을러졌고, 겨울이 되어 식량이 부족해지자 잘못을

 뉘우치려 신에게 고사를 지내기로 하였습니다.


 삼신인은 삼성혈에서 가져온 불씨를 피우고 간절히 기원하는데, 그만 큰 바람이

 일어 들판과 땅을 태우고 말았습니다.


봄이 되자 불태워진 곳에서의 곡식들이 아무런 병충해 없이 무럭무럭 자랐음을 알게 되고는,

 해마다 고사를 지내고 농사짓는 땅과 들판에 불을 놓으며 부지런히 일했습니다.


 덕분에 섬은 오래도록 평안했습니다.


후손들은 선조들의 뜻을 이어받아 봄이 되면 무사안녕과 소원성취를 비는 기원제와 함께

 들판 이 곳 저 곳, 이 오름 저 오름에 불을 놓았고, 그렇게 대대로 내려오던 풍습이

축제로 승화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말이 초지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전경



제주는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농가마다 보통 2~3마리의 소를 기르며

 주노동력인 소를 이용하여 밭을 경작하고, 수확한 농산물을 밭에서

 집으로 또는 시장으로 운반하였습니다.


 또 농한기에는 마을마다 양축농가들이 윤번제로 서로 돌아가며 중산간

 초지를 찾아다니며 방목 관리하던 풍습이 있었습니다.


 방목을 맡았던 목동(쉐테우리)들은 중산간 목야지 양질의

 목초를 찾아다니며 풀을 먹였습니다.


 이 때 중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별로

 늦겨울에서 경칩에 이르는 기간에 목야지에 불을 놓아 양질의 새풀이

 돋아나도록 불놓기(방애)를 했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조상들의 지혜였던 것입니다.


불놓기(방애)를 하는 기간동안 제주의 중산간 일대는 마치 들불이 난 것 같은

 착각이 일 정도로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제주선인들의 옛 목축문화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승화 발전시킨 축제가 제주들불축제입니다.










 











제주 어민들이 고기나 미역을 채취하던 전통 땟배인 태우




















비가 계속 네리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본행사를 참관하려는 수 많은 관광객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본행사를 끝가지 지켜봅니다.























"무사안녕"



















"와줘 고맙수다"























드디어 본행사인 볼꽃놀이축제가 시작을 합니다.


















아쉽게도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 탓인지 불꽃 마져도 제대로 된 폭발이

안되는 것 같아보이는 안타까운 일들이......ㅜㅜ

오늘 늦은 밤엔 제주에 150㎜의 폭우가 내린다는 예보가 발령되었지만,

 아직까지는 그런대로 맞을만한 비가 내리는 탓에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





























































































제주 들불축제는 가축방목을 위해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려 마을별로

 늦겨울에서 경칩에 이르기까지 불을 놓았던 제주의 옛 목축 문화인 들불놓기 방애와

더불어 정월대보름 액막이와 소원빌기 의례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축제로

 30만㎡의 새별오름에 불을 놓는 장엄한 들불 광경은 비록 우천으로 제대로 된 멋을

 보여주지는 못하였지만 이 번 제주 여행의 추억 한켠에 남아 있으리란 생각입니다.





















불꽃 축제 기간동안 내내 자리를 지키며 불꽃축제를 앵글에 담아 보았지만,

 비가 계속 내리는 탓에 습기로 발화가 제대로 안되는 탓인지 제대로 된 불꽃의

 연출이 안되는 탓에 그리 만족할 만한 사진들은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것 또한 이 번 여행에서 제게 주어진 운명이기에 .....쩝!


  8시가 조금 넘어 서둘러 혼잡한 축제장을 빠져 제주 시내의 숙소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