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품고 구름이 발을 치는 집" 흥선 대원군 별서의 매력에 빠지다.2(2017.6.25)
삼층석탑이 있는 물을 품은 길에서 바라보는 흥선 대원군의 별서 전경
"구름 길"이 끝나고 "물을 품은 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는 너럭바위 전경
너럭바위 전경
너럭바위는 코끼리 형상을 닮아 코끼리 바위라고도 하는데, 바위산으로서 인왕산의 특징을
잘 드러내주는 수려한 ‘자연석조물’입니다.
그 비범한 생김새와 영험한 기운으로 인해 소원을 이뤄주는 바위로 알려져,
바위에 얽힌 재미있는 전설들이 구전되어 옵니다.
아이가 없던 노부부가 이 바위 앞에서 득남을 빌어 소원을 이루었고, 아들의 시험 합격을
기원한 한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로 결국 아들이 출세의 길에 들어섰다는 이야기 등이
전해지며 소원바위, 혹은 행운바위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석파정 전경
석파정(石坡亭)은 한국의 전통 건축양식과 중국(당시 청나라)의 건축양식이 적절히
조합되어 있는 정자로, 1974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김흥근이 청나라 장인을 직접 불러와 조영했다는 설이 있지만 기록이
전해지지 않아 정확한 내용을 알 수는 없습니다.
정자에 남아있는 청나라풍의 문살 문양과 평석교(平石橋)의 형태 등을 통해 건축 당시
이국 취향의 정자가 주었던 독특한 아름다움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바닥을 나무로 마감하는 한국의 전통 정자와는 달리 화강암으로 바닥을
마감한 점은 건축적으로 매우 특이하다 하겠습니다.
조선시대 말에는 이 곳이 숲이 우거지고 맑은 물이 많이 흘러가는 곳이었겠지만,
지금은 건천화로 옛 정취는 찾을 길이 없습니다.
다만 짐작만으로 이 석파정은 물이 누각 아래로 흐르고 산아래에서 이 정자를 바라보면
구름이 석파정을 감싸는 아주 풍광이 수려한 곳이었을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이런 곳에서 난을 치고 풍류를 즐겼던 석파 흥선 대원군이 어찌보면 선비같은 삶을
제대로 즐겼던 묵객이었다는 생각이.....
물을 품은 길 전경
흥선 대원군 별서 전경
신라시대 삼층석탑전경
이중(二重) 기단 위에 3층의 탑신부(塔身部)를 올리고 그 정상에 머리장식(상륜, 相輪)을 장식한
일반형 3층 석탑으로, 화강암 재질의 높이 4.5m 석탑으로 4장의 돌로 짠 기단부(基壇部) 중 아래층
기단의 각 면마다 모서리기둥(우주, 隅柱)과 가운데기둥(탱주, 撑柱) 2개가 새겨져있고, 윗층 기단
윗면의 탑신받침이 2단으로 구성되어 신라 석탑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탑의 중심 부분인 탑신부는 몸돌(탑신석, 塔身石)과 지붕돌(옥개석, 屋蓋石)이 각각
하나의 돌로 구성되어 있으며, 몸돌의 각 모서리에는 층마다 기둥 모양이 조각되었을 뿐
다른 장식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각 층의 지붕돌은 크기의 줄어든 정도가 적당하고, 밑면에 5단씩의 받침을 두었습니다.
지붕돌 윗면에 완만한 경사가 흐르다가 양끝에서 부드럽게 살짝 들려 경쾌함을 더합니다.
현재 3층 지붕돌 꼭대기에 머리장식을 받치던 네모난 받침돌(노반석, 露盤石)만이 남아 있는 모습이지만,
전체적인 형태로 보아 통일신라시대인 9세기에 건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주 근처의 개인 소유 경작지에서 수습해 현재의 모습으로 조립하였고,
2012년 6월 경 현 위치로 이전 설치되었습니다.
상부에 있는 석파정에서 물이 흘러 내리던 계곡 전경
이 곳도 가뭄이 심한 탓에 웅덩이에는 녹조가 끼어 ......ㅜㅜ
삼계동 각자
흥선대원군 별서의 사랑채 서측 후면 암반에 새겨져 남아 있는 삼계동(三溪洞)이라는 각자는
김흥근이 별서를 지어 이를 경영할 당시 이곳이 삼계동정사(三溪洞精舍), 삼계정, 삼계동 산정 등으로
불렸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는 소치(小癡) 허련(許鍊)이 집필한 『소치실록(小癡實錄)』과 양의영(梁義永)의
『유북한기(遊北漢記)』등 일부 문헌들에서도 드러나는데, 부근에 세 갈래의 내가 합쳐져 흘러
삼계동이라 불렀다는 기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흥선대원군이 이곳을 소유한 후 별서의 앞산이 모두 바위이므로 자신의 호를 석파(石坡)로 바꾸고,
정자의 이름도 석파정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서울특별시지정보호수 제60호(소나무)
참으로 수령이 잘 잡힌 멋드러진 소나무 입니다.
아름답고 고고한 자태는 가히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소나무의 가장 독특한 점은 나무의 가지가 가지끼리 연리를 하였다는 점입니다.
가지와 가지가 서로 연리가 된 .......
뿌리가 다른 나무가 서로 연결되는 연리지 나무는 더러 보았지만 이렇게 가지와 가지가
연결이되어 붙어 버리는 경우는 참 기이하다는 생각이......ㅎ
하단부 별서는 개인소유라 개방이 안된 탓에 밖에서만 바라 볼 수가 있었는데
이점은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왕이면 이 건물들도 개방을 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상부와 하부가 돌계단으로 연결이 되는 아름다운 별서 전경
별서 내부 주차장의 돌담위에 곱게 핀 능소화
석파정 서울미술관 옆에 있는 임재훈 갤러리 전경
다행히 비가 오는듯 마는 듯 하여 부암동 근처에 있는 볼거리들을 찾아 나서 봅니다.
별서 내부 주차장에 차를 주차 시킨 그대로 내버려두고 이 근처에 있는 무계원으로 향합니다.
사실 이 부암동 지역은 차를 주차시키기가 어려운 지역이니 이렇게 주차비를 주었다고 생각하시고
미술관과 별서 그리고 이 근처의 볼거리들을 돌아보면 일거양득이란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