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문화마을 성북동을 찾아서.1(최순우고택,조지훈 생가터,성북동성당,수연산방 2017.4.3)
성북동 역사문화마을에 자리잡은 수연산방(이태준 가옥)의 전경
성북동 역사문화마을 탐방 안내서
한양도성의 북쪽마을이라서 성북동이라 불리는 이 특별한 동네는 예부터 수많은 작가들이
창작의 고향으로 뿌리를 내렸고 수도를 지키는 북악산과 어울려 경관이 화려하였답니다.
지금도 서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살아 보고픈 동네로 손꼽을 만큼 성북동은
아직도 그 기품과 호젓함이 여전 합니다.
꿇어 질듯 이어지는 한양도성, 민족문화의 정수를 보어주는 간송미술관, 가슴 아린 사연을
간직한 길상사 등 이름만 들어도 발걸음을 재촉하는 성북동에서 특별한 서울을 만나봅니다.
성북동이 처음이라면 한 번에 돌아 볼 수 있는 메인 코스가 좋고, 아니라면 예인의 자취를 따라가
보거나 사랑하는 이와 담소를 나누며 한양도성길을 걷는 테마 여행도 좋습니다.
성북동 메인코스: 한성대 입구역-최순우 옛집-성북동쉼터-간송미술관-이종석별장-이태준 가옥(수연산방)
-심우장-북정마을(제가 임의 추가)-삼청각-세중박물관-정법사-한국가구박물관-길상사
-최사영고택-성락원-선잠단지(공사중)
위에 표시한 순서의 코스가 성북동의 메인 코스라 하였지만 골목이 복잡한 탓에 그닥 이 정표가
정확하지 않았기에 제 기준으로 성북동을 돌아봅니다.ㅎ
성북동 주민센터 입구에 세워진 안내 지도
청록파 시인 조지훈 생가터 근처에서 멀리 떨어져 세워져 있는 쉼터
벽면에 새겨진 조지훈의 낙화 시
예술적 감각으로 재구성된 주변 상가들의 화려하고 멋진 색감들이
저의 시선을 잡아 끕니다.
이 곳 성북동은 주차하기가 그리 쉬운 지역은 아니었습니다.
조지훈 시비 쉼터 후면 횟집 바로 앞에 유료주차장이 있었는데
주차비가 그리 만만하지 않은 탓에.....ㅜㅜ.
암튼 저는 유로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서 성북동을 돌아 봅니다.
성북동 역사 문화탐방의 1번지 최순우옛집(등록문화재 제286호)
사실 첫번째로 찾은 최순우 가옥도 주변에 사시는 주민들에게 물어 물어
찾아가야 하였기에 불편함이 많았습니다.
제대로 된 이 정표가 없었고 도로에 안내표시판도 하나 없다보니......ㅜㅜ
최순우 옛집은 혜곡 최순우(1916~1984)선생이 1976년부터 작고할 때까지 살던집입니다.
등록문화재 제 268호로 등록이 되어있으며 본명은 희순이며, 개성에서 출생하였습니다.
미술사학자이자 박물관 전문인으로 한국의 도자기와 전통 목공예, 회화사 분야에서
한국 미의 재발견에 힘쓰면서 많은 업적을 남겼습니다.
우현 고유섭 선생과 만남을 계기로 1943년 개성부립박물관에 입사하여 1974년부터 1984년까지
제 4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역임하면서 우리나라 박물관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해외특별순회전을 기획하여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널리 알리는데 공헌하였습니다.
옛집에서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와 같은
아름다운 글을 집필하였습니다.
이 집의 평면형태는 'ㄱ자형' 본채와 'ㄴ자형' 바깥채가 마주 보고 있는 '튼ㅁ자형' 구조입니다.
기둥머리에는 소로와 부연 등으로 외관을 장식하여 1930년대에 서울 지역에서 유행한
도시형 한옥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명저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의 산실이기도 합니다.
친필현찬, 직접 모은 수장품, 마당의 나무와 석물들은 그의 안목과 생활의 멋을 잘 보여주며,
당시 문화계의 사랑방 역할을 하였습니다.
인근 지역의 재개발 추세로 한 때 허물어질 위기에 처했으나 2002년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시민 성금으로 매입하여 2004년부터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에서 관리/운영하고 있습니다.
최순우 옛집은 2004년 개관하여 '혜곡 최순우 기념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혜곡 선생의 유품을 상설 전시하고 있으며, 봄/가을에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가을에는 또한, 특별전을 개최하기도 합니다.
후원 전경
안채에서 바라다 본 행랑채
최순우가 거쳐 하시며 집필 활동을하시던 공간
따님이 거주하던 공간
최순우의 회화
작은 형제회 평화의 모후 수도원
조지훈 생가터
아쉽게도 조지훈 생가터 비석은 골목에 사시는 주민의 화분들로 둘러 쌓여 있어서
제대로 찾아 내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주변에 울타리를 두르고 제대로 된 시설과 표지판을 세워 이 곳을 지나가는 주민들이
이 곳을 잘 파악하여 관리될 수 있도록 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ㅜㅜ
작은 비석에 새겨진 작은 글자의 조지훈 집터 표지판과 승무 시 한편
성북동 성당 전경
누브티스 넥타이박물관
오보코
길상사로 향하는 길
길상사는 제 불로그에 따로 올려드렸기에 이 글 역사 문화마을 성북동을 찾아서에서는 생략합니다.
길상사를 돌아보고 수연산방으로 향하면서 주택가 담장에 곱게 핀 각종 꽃들
수연산방 출입문 전경
상허 이태준 가옥(수연산방) 안내판
한국의 단편작가 이태준의 수연산방
상허 이태준(1904∼?)의 수연산방은 성북동에 있는데 그러나 작가 이태준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1946년 38선을 넘어 월북한 뒤 소식이 끊긴 그의 문학은 한 동안
금기시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그 때부터 지난 88년까지 월북문인들의 작품을 볼 수도 없었고 작품을 입수해
보는 것도 불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988년 월북 문인들의 작품이 해금됨에 따라 이태준의 작품도 누구나 마음 놓고
접할 수 있게 되었는데 대표작에 <달밤> <장마> <밤길> 등 단편이 있습니다.
상허 이태준이 가족과 함께 서울에 살았던 수연산방은 한눈에 보기에도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상허 이태준은 평생을 가난과 싸우며 살았는데 성북동 이 집에 와서야
비로소 안정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 집이 지어질 당시에는 서남향으로 된 건물이 세 채였는데 상허는 각 건물에 죽향루,
문향루, 상심루라고 이름을 붙이고 작은 현판을 새겨 문 위에 걸어 놓았습니다.
이 가운데 상심루는 한국전쟁 때 소실되어 지금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건물 안에 들어서면 높다란 대청마루와 마당이 깊은 집 구조가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데
건물 안에는 대청을 가운데 두고 방이 두 개인 전통 한옥 구조. 집안 구석 구석에 이 씨의 섬세한
손길이 남아 있는 듯하지만, 아쉽게도 그의 흔적이 될 만한 유품은 대부분 없어졌습니다.
현재에는 음식점으로 변한 탓에 옛 정취는 많이 사라졌지만 ......ㅜㅜ
죽향루 현판
수연산방 현판
수연산방의 후면
이 곳 수연산방을 찾은 벽안의 처자는 나무 그늘에 앉아 시원한 차 한잔으로
오늘의 무더운 날씨를 날려 버립니다.
더위에 좁은 골목길을 걷다보니 저도 얼마나 힘이든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