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싱그런 봄바람따라 찾아본 옹진섬 자월도.1(2017.3.11)

뽀다구 2017. 3. 12. 21:36





당신과 함께 가고 싶은 노을 찬란한 섬, 자월도

 


 

 

혼자만 가고 싶은 섬이 있습니다.

 남에겐 가르쳐주지 않고 마음 한구석에 꼭꼭 여며두고 싶은 곳.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의 손을 꼭 잡고 함께 찾고 싶은 곳.

자월도는 그런 섬입니다.


봄이면 이 작은 섬은 썰물 처럼 밀려 나갔다가 밀물처럼 밀려드는 노을로 황홀하고

 섬을 집어삼킬 듯 번져오는 붉은 노을로 황홀해 집니다.


자월도는. 참 예쁜 이름입니다.

 紫, 月, 島. 한자를 풀어보니 붉은 달이 걸린 섬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런 예쁜 이름이 붙은 사정은 오히려 애달프답니다.


자월도는 조선시대 삼남지방에서 세금으로 거둔 곡식을 배에 실어 서해를 따라 올라오다

 잠시 쉬어갔던 섬이었다고 합니다.


곡식 운반을 맡은 아전들이 폭풍우 때문에 이 섬에서 자주 발이 묶이곤 했는데,

고향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은 초조한 마음에 밤하늘을 쳐다볼 때마다 검붉은 달만

무심히 빛나고 있었던 탓에 붙었던 이름이 자월도라고 합니다.


 그래서 자월도라는 이름에는 애당초 애달픔과 그리움이 내장되어 있었습니다.















자월도 지도



※붉은 색이 오늘 걸었던 트래킹 코스입니다.

















이른 아침 옹진섬으로 향하기 위하여 선착장에 줄지어 정막한 여객선들



이른 아침 애마를 몰아 도착한 곳은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앞 골목이었엇습니다.

물론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앞에도 항만공사에서 운영하는 주차장이 있고 인천항 전망타워

 아래에도 공용주차장이 있습니다만 1일 이용 비용이 11,000원과 7,000원인지라 비용이

덜드는 골목 이면 주차장을 이용합니다. 


사실 휴일이면 이 곳에 상업에 종사하던 국제 여객터미널 앞 골목 이면 도로가 거의 빈 곳이 많기 때문에 

저로선 쓰잘데 없는 비용을 아끼기 위한 것이지만 차량 보관에 신경이 쓰이신다면 항만주차장이나

공용주차장을 이용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이러한 주차 방법은 제가 오랜 시간 동안 옹진섬 나들이를 한 탓에 얻은 경험이기에

 단순히 참고하시라는 뜻에서 알려드리는 것 입니다.



















인천항에 정박한 어선들

















아침 햇빛을 받아 빛나는 인천항 전망 타워




오늘 제가 자월도로 향하면서 탄 배는 차도선으로 차와 승객이 같이 타는 저속의 배로

이른 아침 8시에 제일 먼저 출항하는 배랍니다.


 8시30분에 사람들만 타는 쾌속 여객선도 있으나 자월도 도착 시간으로는 이배가  더 빠르고

 요금 마져도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 쾌속 여객선의 경우에는 의자에 앉아 갈 수 밖에 없지만 이 차도선은 객실에 누워서

 갈수 가 있기에 오늘 처럼 일찍 집을 나온 저로선 부족한 잠을 보충하며 가기엔 제일 좋답니다. 


다소 출발 시간이 30분 빠르지만 이런 좋은 이점이 있기에 오늘은 차도선인 서해페리 5호선으로

 요금 왕복 9,900원(인천시민 기준으로 인천시민은 요금 50% 적용)을 내고 자월도로 향합니다.


당일 여행인 경우 쾌속 여객선인 경우에는 50% 활인 적용을 받아도 왕복 23,000원인지라 

타,시도민인 경우에는 요금 마져도 저의 배가 되기에 옹진선 나들이 하기에도 큰 부담이

 될 수 밖에는 없습니다.


옹진 섬에서 1박을 하는 타,시도민인 경우에는 옹진군청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에 의하여 50%를

감면해주고는 있으나 숙박이 전제인지라 수일 전 섬 나들이 신청자에 한하여 지원 되기에

 이 점 참고 하셨으면 합니다.

























배는 인천대교 아래를 지나 먼바다를 향해 나가고 있습니다.

 끼룩거리는 갈매기 소리가 뱃전에 후드득 떨어집니다.

















조나단 리빙스턴의 갈매기의 꿈이란 소설이 생각납니다.

갈매기의 꿈이 이렇게 하늘을 높게 나는 것 만이라면 약간은 허무 할 것 같습니다.

저처럼 이렇게 많은 곳을 즐기며 여행하는게 아니라면......
















갈매기들에게 새우깡을 던져주는 섬나들이 여행객들
















그들에겐 잠시 동안의 동심 탓인지 웃음이 가득합니다.
















영흥도의 화력 발전소




















고도 전경




이제 자월도에 다다른 모양입니다.

앞에 보이는 작은 섬 고도가 바라다 보이면 자월도가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몇 번의 자월도 섬여행에서 터득 했기 때문입니다.

















자월도 달바위 선착장 앞 등대
















자월도 해변 전경
















달바위 선착장에서 시작하는 섬 여행


자월도 여행의 들머리는 달바위 선착장이랍니다.

이곳에서 자월도를 오가는 모든 배가 들고 납니다.
 배가 닿는 시간잠시 동안 선착장은 잠시 소란스러워집니다.

 트럭이며 승용차, 보따리를 든할머니, 할아버지들이며 낚시가방을 들쳐 맨 낚시꾼들과

 이 곳으로 산행을 오는 등산객들과 뒤섞여 어수선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내려놓고 배가 떠나고 모두들 제 갈 길을 가고 나면 선착장은 다시 고요에 젖어 듭니다.

수평선 너머에서 밀려드는 파도소리와 갈매기 우는 소리만 간간이 들릴 뿐입니다.


자월도는 작은 섬입니다. 300여 가구가 사는데 마을은 1리와 2리, 3리 세 곳으로 모두
바람이 덜한 자월도 남쪽 해변에 들어서 있습니다.

 북쪽은 갯바위가 많아 낚시꾼들이 주로 찾습니다.


그래도 학교와 면사무소, 소방서, 농협, 민박집이며 펜션, 식당, 슈퍼,중국집 등 있을 만한
건 다 들어서 있습니다.


다만 체류하는 인원이 없다보니 일부 식당들은 성수기에만 운영을 하기도 합니다.















자월도는 작정하고 돌아보자면 두어 시간이면 충분하게 돌아 볼 수 있습니다.

해변 3곳과 섬을 내려다볼 수 있는 나지막한 봉우리인 국사봉이 전부인데, 여행객들이

가장 먼저 찾아가는 곳은 장골해수욕장입니다.


달바위 선착장에서 면사무소가 있는 큰말로 가는 길목에 있는데 길이가
약 1km, 폭 40m에 달합니다.


고운 모래가 깔린 해변은 반달처럼 휘어져 있고 해변 뒤편에는 울창한 소나무숲이 있어

 여름이면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습니다.


장골은 조곡을 실은 배가 자월도에 잠시 기착했을 때 반짝 장이 서던 곳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해변에 서면 덕적도, 대이작도, 소이작도, 승봉도 등이 선명하게 바라다 보입니다.


그런데 이 번 자월도 여행은 이 장골 해수욕장의 반대편인 동쪽 해변을 트래킹 할 예정인지라

 장골해수욕장 반대편인 달바위선차장에서  우측편 해변을 도로를 따라 트래킹을 시작합니다.
















붉은 달이 걸린 섬, 자월도 안내판



자월도는 옹진군에 있는 섬입니다.
 인천에서 서남쪽으로 35km, 영흥도에서 서쪽 7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지도로 보면 대부도, 선재도, 특도, 영흥도를 차례로 지나야 닿습니다.

선미도와 덕적도, 소야도, 소이작도,
대이작도, 승봉도, 굴업도, 백아도, 울도 등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바다,

그러니까 서해중부 해상 부근에 가로로 길게 펼쳐진 모습으로 떠 있습니다.

섬이 생긴 모양은 누운 눈썹달 같기도하고, 빙긋이 웃는 입술 모양 같기도 합니다.


제 불로그 검색창에서 자월도를 치시면 제가 오래 전 여러 번에 걸쳐 와본 자월도에 관하여

여러 차례에 걸쳐 올린 적이 있기에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이른 봄 해변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바닷물은 한참 멀리까지 밀려 나가 있습니다.


 검은 갯벌을 드러낸 해변은 스산하기까지 합니다. 포구에 몇 척 남아 있는

 고기잡이배들도 거의 바다로 나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4월 중순이 지나야 슬슬 바다로 나갈 채비를 하기 때문입니다.



 자월도 주변에서 많이 잡히는 봄 생선은 광어, 우럭, 놀래미, 간자미 등입니다.

















달바위 선착장에서 우측 해변 포장도로를 따라 자월동로 끝 부분인 부무골로 향합니다.

자월도 동쪽 해변으로 가는 중 입니다.


















논가 물골엔 벌써 봄이 찾아 왔는지 말풀과 돌미나리엔 푸르름이.....
















외딴 섬의 한적한 마을 집을 지키는 개 한 마리가 사람이 그리운지 이방인인

저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꼬리를 흔듭니다.


낯선 이방인인 제가 무섭지도 않았는지 그래 너도 무척 외로웠던 모양이구나......ㅉ 
















부무골로 향하던 해변마을 끝에서 바라다 보이는 고도
















임도는 잘 정비가 되어 있습니다. 길은 부드럽고 야트막한 야산이라고 생각했지만
등산로 주변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제법 무성합니다.

길을 따라 30분쯤 가면 비포장도로가 나타나고 포장도로가 바라다 보입니다.
















분무골로 내려가는 길




 장골해수욕장 말고도 자월도에는 해수욕장이 더 있는데 면사무소 앞의 큰말해수욕장은

 장골해수욕장에 비해 아담하답니다.


 이 곳 역시 갯벌체험과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으며 모래사장도 곱고 깨끗해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이 주로 이용한답니다.


 이곳에서도 썰물 때면 소라, 고동, 참게 등을 주울 수 있습니다.


큰말에서 언덕을 넘으면 자월3리로 이곳에는 별난금해변이 있습니다.


모래해변이 아닌 둥근 돌이 깔린 몽돌해변으로 마을 사람들이 굴 양식을 주로 하는데,

 이곳에서 해안을 따라 바위 모퉁이를 돌면 진모래해변이 나옵니다.


 갯바위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하며 큰말해변 반대편으로
가면 분무골, 어릿골과 자월2리가 나옵니다.
















분무골에서 바라다 보는 고도
















분무골에 유일하게 있는 외딴집 한채
















분무골로 걸어 오던 임도길















외딴 집 화단에 핀 복수초 전경 


















인천항에서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을 경유하여 풍도와 육도로 향하는 차도선

(서해페리 2호선)으로 이 배의 종점 기항지는 풍도랍니다.


이 배를 이용하여 야생화의 천국 풍도를 돌아 보시려고 하시면 1일 1편 왕복인지라 숙박을

 하셔야만 가능하시기에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당일 여행으로 풍도를 돌아 보시려면 당진 장고항에서 유람선을 이용하여 돌아보실 수

 있는데 요금이 조금 비싸다는 점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풍도에 관해서도 제 불로그의 검색창에서 검색을 하실 수 있습니다.
















외딴 집 한 채에는 홀로 사는 나이드신 여주인이 한 분 계셨는데 이 땅을 평당 40만원에 200평을

 사서 5평규모의 2층 다락방이 있는 원룸 형식의 콘테이너식 가건물(배 운반비 포함 설치비가

 1,500만원 정도)을 지어 살고 계시더군요.


이 것을 알게 된 사유는 저와 이 곳 까지 같이 길을 걸으신 두 노부부가 있었는데 이 곳에 땅이

 나와서 살펴보려고 선착장에서 저와 이 곳까지 동행을 하였기에 집구경을 할 수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 곳의 가장 큰 문제점은 외진데다가 식수가 불편하다는 점이 었습니다.


 조금 먼거리에 약수가 있어서 통으로 받아다가 식수로 해결하고 허드랫 물은

 상수도가 없는 탓에 아직은 불편을 겪고 있더군요.


 앞으로 공동 상수도가 연결되면 해결이 된다고 하지만 기약이 없는 탓인지라......


이 곳 자월도는 섬인지라 물은 생활에 있어서 참 중요한 것인데 불편은 하시지만,

 그래도 섬생활에 만족하시다는 말씀은 하시더군요.
















이 곳에서 해변을 따라 동쪽으로 해안 구경을 하며 홀로 걷어 나갑니다.

해변에 따로 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해변에 쌓인 자갈과 암반을 밟으며

 길을 걷는 것 자체를 제가 좋아 하기  때문입니다.























이 곳 해변은 생각보단 산이 높고 직벽이 많아선지 해변의 운치는 별로란 생각이 듭니다.

걸으며 바라보는 아기자기한 맛은 별로란 생각이......ㅎㅎ 















해변길을 걷다보니 이런 목책 산책길이 놓여져 있어 이 길을 따라 산으로 올라가 봅니다.
















정비가 안된 약수터와 옆에 벤치가 놓여져 있었는데 물은 사용을 안한지가 오래되어선지

 음용수로는 부적합하다는 생각이.....ㅜㅜ

















약수터를 지나 도착한 산능선에는 이정표가 있었는데 아마 제가 해변에서 진입을 한 곳이

 작은장골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곳에서 등산로 전망쉼터까지 0.4km로 등로를 따라 산으로 향하기에는 별 전망도 좋치 않은

 산길을 걸어 갔다가 되돌아 오기에 힘만 들 것 같아 자월2리 방향으로 되돌아

 나가는 등로를 따라 걷습니다.


















임도를 날아다니는 나비



이 곳 자월도에는 벌서 봄이 찾아 왔는지 임도엔 벌써 나비가 날아 다닙니다.

올해 들어 처음보는 철이른 나비인지는 모르지만,

 이제 이 곳 자월도에도 봄은 찾아 왔다는 생각이.....




다시 임도에서 자릿골로 내려서 해변으로 향합니다.



※ 2편으로 편집하여 제 불로그에 올리는 이유는 좀더 자세하게 자월도를

들여다 보여주기 위함임을 이해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