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성포구의 추석 풍경들(2016.9.15)
북성포구의 전경
불과 얼마 전만 하여도 북성포구는 비린내와 쓰래기 냄새,그리고 정돈되지 못한 환경으로
인천에서는 이맛살을 찌푸리던 곳 중에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전체적으로 정리 정돈이 되어 있는 탓에 오랜 향수에 젖어
이 곳을 찾는 사진가들과 조사님들에게는 아주 좋은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진가들에겐 인천의 가장 좋은 노을 출사지로 알려져 늦은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좋은 노을이 지는 날이면 많는 진사님들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살이 찐 망둥어를
잡으려는 조사님들로 넘쳐나는 북성포구의 전경으로 포구 건너편 사진 촬영의
주요 배경인 공장 전경으로 명절 휴일을 이용하여 나들이 삼아
오후에 드라이브 삼아 잠시 들려 보았습니다만 오늘은 전반적으로 날씨가 흐린 탓에
좋은 노을이 지리란 기대는 애초부터 없었던 탓에 이 곳을 거쳐 만석부두로 향해 봅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탓인지 명절날 임에도 불구하고 가을 망둥어를 잡으려는 많은 조사님들
목재 야적장
북성포구 전경
북성포구 안쪽은 만석포구와 화수포구로 이어져 있습니다.
이 곳은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모여 살던 곳으로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되기도 하였던 곳 이기도 합니다.
1980년대까지 수도권에서 최대의 포구이며 어시장으로 명성을 누렸던 북성포구는
파시 때만 되면 100여척의 어선들이 만선의 깃발을 펄럭이며 들어오던 곳이 었지만,
1975년 연안부두 일대 180만평을 매립하여 북성포구와 하수포구에 형성되었던
어시장을 연안부두로 이전하게 되었고 1980년대부터 부두 앞 해변이 공장부지와
고철야적장으로 매립되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파시: 고기가 한 창 많이 잡힐 때에 바다 위에서 열리는 생선 시장
북성포구의 한 켠에 마련된 연근해에서 잡힌 생새우 판매장으로
현재에는 겨우 명백만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곳 북성포구에 정박하는 배들이 잡은 꽃게와 생새우 백조기, 조기 잡어들 전경
바다를 마주하다 못해 바다로 파고 든 북성포구의 허름한 어시장
바닷가 좁은 길을 따라 얼기 설기 짜인 낡은 어시장의 모습은
한국전쟁이 끝난지도 벌써 오랜 시간이 흘러 버렸지만 아직도 큰 변화없이
오랜 세월을 버티며 지탱을 하고 있습니다.
문이 열린 곳과 닫힌 곳이 비슷한 한적한 포구 어시장의 횟집들
명절 휴일이라 그런지 오늘은 이 곳을 오가는 사람조차 뜸한 탓에 썰렁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