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쌍계사 십리 벗꽃길을 따라 걸으며(2014.6.28)

뽀다구 2014. 7. 1. 16:47

 

 

 

 

 

화개천에서 바라다 보이는 남도대교

 

 

 

 

 

 

 

쌍계사에서 화개장터 까지의 구간은 토지길 3코스 중 일부 구간이기도 하면서

다른 이름으로는 쌍계사 십리 벗꽃길이라고도 합니다.

 

십리 벗꽃길은 사실 벗꽃이 만개했을 때나 꽃비가 내리는 봄철에 걸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워낙 이름이 알려진 탓에 오고 가는 차량과 사람들로 메워져 인산인해를 이루는 탓에 

조용히 사색하며 걷기엔  아주 어려운 곳이지요.

 

오늘은 이 곳을 걷기엔 아주 무덥고 끈끈한 날이지만 걷는 무리수를 강행해 봅니다.

이 번 아니면 언제 또 이 길을 걸을 수 있을 런지 모르는 탓에.....

 

 

 

 

 

 

쌍계사매표소  앞  구름다리

 

 

 

 

 

 

 

 

 

길가 매대의 호떡과 풀빵은 어릴적 향수를 자아내게 합니다.

 

 

 

 

 

 

차 문화센터

 

 

 

 

 

 

 

 

 

 

 

 

 

소박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주는 카페 "문뜩"

 

 

 

 

 

카페 문뜩의 현란한 색상이 내 시선을 사로 잡고 그 안에 고운

 카페 여주인의 한가함에 잠시 시선을 고정해 봅니다.

 

 

 

 

 

 

이 곳은 짝 촬영지였던 탓에 한동안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커페였겠지만,

 이젠 지나간 추억의 TV 프로가 된 탓인지 이 카페도 함께 빛바랜 옛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갑니다. 

 

  

 

 

 

 

 

 

 

 

 

오랜 세월동안 피고 지면서 나무 등걸엔 이렇게 푸른 이끼와 고사리를

 품은 탓인지 오랜 벗나무의 연륜을 짐작하게 합니다.

 

 

 

 

 

 

 

 

때론 벗나무 그늘 길을 따라 걷다가 이렇게 화개천 개울 바위길도 걸어 봅니다.

 

 

 

 

 

 

 

 

햇살은 뜨겁고 무더웠지만 하늘은 맑아서

 천고마비의 가을 하늘처럼 높게 바라다만 보입니다.

 

 

 

 

 

 

 

 

 

한 여름의 차밭은 새순이 자라나도 상품 가치가 없는 탓에

찬바람이 불 때 까지 이렇게 방치되어 있겠지만 그 푸르름은 내 눈을 편안하게 합니다.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보이는 것은 푸른 녹차밭으로

 이 곳이 우리나라 녹차 시배지란 생각을 저절로 나게 합니다.

 

 

 

 

 

 

 

 

 

 

 

 

 

 

 

 

벌써 한 여름이 다가 온건지 어린 감이 소담스럽게 영글어 갑니다.

 

 

 

 

 

 

 

길가에 곱게 핀 접시 꽃을 바라보며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이란 시를 마음속으로 흥얼거리며

 쌍계사 벗꽃 십리길을 걷는 것도 이 더운 날의 줄거움이란 생각이.....

 

 

 

 

 

 

 

 

 

 

 

 

 

 

 

 

 

 

 토지길 제3코스 트래킹의 마지막 장소인 화개장터 바로 위 하천에서 

오늘 걸으며 흘렸던 땀들을 흐르는 화개천에  씻어 흘러 보냅니다.   

 

 

 

 

 

 

 

 

 

 

 

 

 

 

시장이 반찬이라선지 섬진강에서 잡은 맑은 재첩국에 시원한 껄리 한 잔이

 걸으며 쌓인 피로와 불볕 더위에 지친 심신에 활력을 불어 넣습니다.

 

 오랜 만에 찾은 화개천 쌍계사 십리 벗꽃 길은 꽃비가 날리는 화창한 봄은 아니었어도

 우거진 벗나무 숲길을 따라  맑은 화개천의 울퉁불퉁한 바위들을 밟으며 걷는 것도

 또 하나의 줄거움이었기에 아마 오래도록 제 기억에 남아 있으리란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