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에도 가을은 깊었다.(2013.10.27)
북한산에도 가을은 깊었다.
계곡 깊숙히 내려 앉은 고운 단풍은 우뚝 솟아오른 의상봉과
더불어 북한산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오늘은 모처럼 함께한 친구들과 부부동반 북한산 둘레길을 걸었다.
사실 북한산 산행은 무척 자주 갔던 편에 속하여 이 부근 산악지형은 눈을 감고도 훤하였지만,
이번 처럼 북한산 둘레길을 작심하고 걸어 보긴 처음이다.
산을 타기 힘들어 하는 친구를 위한 배려 산행이었지만,
이렇게 가끔은 이런 둘레길을 부담없이 걷는 것도 휠링에는 무척 좋다.
특히 고운 단풍과 함께하며 유유자적 작은 오솔길을 걷는 다는 것은
관절에도 무리가 없기에 더 할 나위 없이 좋다.
전주이씨 서흥군 위성군 묘역
둘레길가의 고운 단풍은 이젠 확연히 빨간색으로 물들어 가는 가을의 마지막 몸부림에 절정을 이룬다.
나풀되는 억새사이로 바라다 보이는 원효봉에도 가을이 깊어만 간다.
이제 져버리면 마지막일 이 고운 단풍들은 가는 가을이 아쉬운지
길가의 벛나무 잎새들도 고운 단풍이 들어 몸부림에 치를 떤다.
밤나무골 근처에서 집사와 함께
북한산 숨은벽 등산코스를 오를 수 있는 국사당 입구
걷다가 힘들면 아무곳이나 주저 앉아 만산홍엽 가을에 묻혀
막걸리 한잔에 목을 축이며 시장기를 때운다.
아름다운 단풍이 있고 사랑하는 벗들이 함께 하기에
깊어가는 가을과 한 잔에 담긴 사랑스런 정감에
가는 가을은 짙게 물들어 깊어만 간다.
가을의 북한산 고운 빛을 화폭에 담는 여심도
곱게 물든 가을과 함께 깊어만 간다.
멀리 희미하게 북한산 숨은벽이 바라다 보인다.
연신내 부근의 길거리 풍경
연신내 주변의 식당의 맛난 저녁과 다정한 덕담은
깊어가는 가을 밤과 더불어 우리의 우정도 함께 영글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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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역 부근의 밤풍경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