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계룡산 동학사에도 가을이 물들어 간다.(2013.10.20)

뽀다구 2013. 10. 22. 10:02

 

 

 

 

 

동학사 관음암 처마의 고운 단청이 곱게 물들어 가기 시작한 단풍과 더불어

화려한 색감으로 내게 다가온다.

단청도 현대에 이르러서는 이렇게 채색도 다양한 방법으로

 진화하는 과정에 있는 모양이다.

 

 

 

 

 

 

 

지난 주 오대산 신선골의 곱게 물든 단풍이 좋와 보여

 올 가을 들어 두번 째로 따라 나선 단풍산행.

 

혼잡하고 번잡함이 싫어서  남보다 한 발 앞서 혼잡한 강원권을 벗어나서

 남녘으로 내려와 계룡산에서 단풍을 보려 하였건만,

 아직 단풍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남하 속도가 빠르지 않았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학림사~작은댓재~큰댓재~신선봉.자연성릉~관음봉~ 동학사로

잡혀져 있었으나 산행을 시작하면서 산행을 하고픈 마음이 그리 썩 내키질 않는다. 

사유인즉 곱게 물든 단풍 산행을 생각하고 내려 왔었는데

 생각보다 전혀 단풍이 안들었기 때문이다.

 

 

 

 

 

 

일행을 따라 작은 댓재를 거의 오르다 단풍을 사진에 담지도 못할 산행을

해야하는 지에 대한 고심 끝에 결국은 혼자 하산을 결정한다.

 

 

 

 

 

그리곤 차라리 동학사 계곡을 따라 가벼운 트래킹을 하기로 작정하곤

 학림사를 거쳐서 동학사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   혼자 걸어 나갔다.

 

 

 

 

 

 

 

 

 

 

 

도로변의 벛나무들도 이상기온 탓인지 아직 단풍이 들기엔.....ㅜㅜ. 

아마 저러다가 그냥 보기 싫게 낙엽으로 질것 만 같다.

 

 

 

 

 

 

 

 

 

 

 

 

 

 

 

 

충남 내륙도 늦가뭄이 들었는지 동학사 계곡을 흐르는 물도 무척 적어 보인다.

내 주 쯤에야 이 곳 계룡산도 단풍이 시작되겠지만, 

 이 계곡에 단풍이 든다고 해도 그리 아름다울 것 같지는 않다.

 많은 수량의 맑은 물과 차가운 날씨가 함께 할 때가 단풍도 빛깔이 고운데 .....ㅜㅜ

 

 

 

 

 

 

 

 

 

 

 

관음암 불상과 탱화도 무척 화려하기만 하다.

근자에 만든 작품들인지 좀 때가 묻어 보이질 않아 깊은 맛이 없어 보인다.

 

 

 

 

 

 

 

 

 

 

 

 

 

 

 

 

 

길상암

 

 

 

 

 

 

길상암 불상과 탱화도 근자의 작품처럼 바라다 보인다.

이런 고찰에 때가 묻은 불상과 탱화가 전해 내려 오지를 않는다는게 조금은 의아스럽기만 하다.

 아마 오래 전 화재나 전쟁때에 소실되었던 모양이다.

 

 

 

 

 

 

 

 

 

 

 

미타암

 

 

 

 

 

 

 

 

 

 

 

 

 

동학사 대웅전

 

 

 

 

 

이 작은 못에 피었던 한여름의 수련은 사그러져 가지만

 혜안이 있는 이름 모를 분이 작은 정성으로 가을 꽃을 피웠다.

 

 

 

 

 

 

 

 

 

 

 

 

 

 

 

 

 

 

 

 

 

 

 

 

 

오래 전엔 많은 수량으로 계룡산의 명소로 알려 진 은선폭포

현재에는 워낙  이 곳으로 흐르는 물의 인입 수량이 적어서 폭포라기에도 창피해진 .....ㅜㅜ

 

 

 

 

 

 

 

 

 

 

 

 

 

 

 

오늘 난 겨우 제대로 물들은 고운 단풍을 이 곳에서 처음 바라다 본다.

방송에서는 계룡산에도 단풍이 남하하여 물들기 시작하였다고 하였지만.....

 

아직 계룡산 단풍은 내가 보기엔 너무 이르다. 

이런 날씨가 계속된다면 다음 주에도 계룡산 고운 단풍은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절규하는 이 가을의 손짓에 가던 길을 멈추고 시선을 고정해 본다.

동학사 야외무대에서 펼쳐진 한 이방인의 강렬한 손동작은

아마 가는 계절에 대한 몸부림이리라! 

 

 

 

 

 

 

 

 

 

 

가을은 깊어가는 여심과 함께하기에

그들의 옷차림에서도 깊은 가을이 찾아 왔다.

 

다음 순서로 공연에 대비하는 무용수들의 진지한 토론은

 무대에 오르면 이 가을과 함께 더 아름다워 보이리라. 

 

 

 

 

 

 

 

띠지에 소원을 적어 깊어 가는 가을과 함께 매다는 여심엔

 어떤 바램과 기원이 있는 것일까? 

나풀되는 띠지의 모든 바램은 가을의 고운 단풍과 함께 하기에

맑은 하늘에 다아 이루워 지기를 갈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