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꽃으로 뒤덮인 하동 섬진강을 따라 걸으며.1(2013.3.31)
이른새벽 집을 떠나 광양 다압면 흥쌍리의 청매실농원 매화마을로 가는 길은 멀고도 무척 지루 하였다.
지난 밤 늦은 시간까지 친구 집들이에서 먹었던 술이 아직도 내 몸안에 머물러 있어선지
아직 몸이 정상 회복을 못한 사유로 차안에서 광양으로 향하는 동안 술기운을 빼려고
깊은 잠을 더 청하였지만 잠이 오지를 않아 비몽사몽하며 내려올 수 밖에는....
구례를 벗어나 화개장터 부근에 다 이르러 보이기 시작한 만개된 벗꽃들의 향연에
차장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을 담으려 카메라의 셔터를 연신 눌러보지만,
많은 차량들에 의하여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차량의 속도에 만족한 사진은 얻을 수도 없었었고,
1시간 정도의 정체 끝에 11시경 광양 다압면의 섬진마을 주차장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화개장터 앞 다리 부근에 만개한 벗꽃들
그런데 화개장터를 지나 다압으로 향하던 섬진강변의 매실밭을 바라보니
매화꽃이 다 지기 일보 직전 같은 풍경이 바라다 보이는......
사실 오늘의 산행 목적은 다압의 아름다운 마지막 매화꽃이라도 담아 볼 요량으로
친구네 집 집들이가 끝난 늦은 밤 .
이곳으로 향하는 산악회를 찾아서 산행 신청을 하고 이곳으로 내려왔었는데
내 기대가 어굿난다는 느낌이 서서히 들기 시작하였다.
섬진강변 도로변은 벗꽃으로 만개가 되어 섬진강을 따라 흐르는 아름다운 물색과
더불어 환상적인 풍경으로 내 마음 속으로 다가오고....
차창밖으로 간간이 보이는 매화밭에는 이제 아름다움의 끝을 향해
마지막 몸부림을 치는 매화꽃들의 처철한 몸부림만이.....ㅜㅜ
차장밖에는 섬진강의 아름다운 비취색 물결과 고운 백사장
그리고 갓 돋아난 수양버들의 옅은 초록이 강물에 어리며 빛을 발한다.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날을 잡은게 하필이면 매화축제 마지막 날에 내려 올수 밖엔 없었는데
매화꽃이 작년보단 빨라선지 매화나무에 핀 매화꽃들은 마지막 처절한 몸부림만을
남겨 두어서인지 보기가 흉하기 그지없었다.
나는 결국 중요한 판단을 할 수 밖엔 없었다.
이젠 매화꽃도 다져서 보기도 흉한 상황에서 갈미봉과 쫓비산으로 올라
흥쌍리 청매실농원으로 내려오는 산행을 한다는게
안 가본 산도 아닌 곳을 목적도 없이 올라 간다는 것이 너무 무의미하단 생각에
산으로 향하는 많은 산우들을 떠나 보내곤 난 섬진강변을 따라
만개한 벗꽃을 구경하며 섬진강변을 트래킹하기로 작정하였다.
광양 다압면 흥쌍리 섬진마을 매화축제장 주차장앞 섬진강변 풍경
섬진매화마을 주차장 앞에서 트래킹을 출발하면서 한 컷을....ㅎ
날씨는 너무 포근하여 입고 온 상의는 벗어 배낭에 걸치고
짚티만 입었어도 춥다는 느낌은 하나도 들진 않았었다.
하단부엔 매화꽃들이 다 져버리고 상단부만 가까스로 남아 있는 매화꽃이 보기에 안스러운....
수월정(섬진마을)
수월정
섬진강 유래에 대한 설명
섬진강유래비
섬진진터 석비좌대 돌거북 4개가 보이지만 많은 관광객들로 인하여
사진찍기가 어려워서 대표로 한 개만을 찍을 수 밖에는.....ㅎ
섬진진터 수월정 정자뒤로 만개한 벗꽃이 흐르는 강물에 아름다운 만개를 뿜내는.....
전라남도 광양 다압 섬진마을과 경상남도를 연결하는 임시부교
섬진마을 임시부교 앞에서
다압면 섬진마을 아래 제방근처의 매실밭 전경
섬진강가에는 따뜻한 날씨에 연초록 찔레잎들이 빛을 발하고.....
마지막까지 살아 남아 처철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 매화꽃의 애잔한 아름다움이.....ㅜㅜ
홍매화
보이는 농원 매화나무는 모조리 이젠 처절한 매화꽃들의 마지막 볼상 사나운 몸부림만이.......
간혹 늦게 핀 매화만이 남아서 길을 걷는 내게 마지막 미소를 보내지만은....
강건너로 바라 보이는 하동읍 외곽 시가지
도로변에는 만개한 벗꽃들이 아름답게 섬진강을 따라 피어 있어서
걷는 나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애기똥풀꽃
하동교를 건너기 전 다압 신원삼거리 상가 앞에서 따스한 봄햇살을 즐기며
오수에 졸고 있는 달마시안 개팔자가 무지 상팔자란 생각이....ㅎ
이 다리 하나로 경상남도와 전라남도로 경계가 그어지는....
뒤로 보이는 전라남도 표시판이 없다면 .....
서로 이렇게 이웃하며 부딪기며 살고있는 지역임에도
서로의 반목이 존재해야 하는가에는.....ㅜㅜ
다리를 건너면 경상남도 하동
내가 멈춰 있는 다리 중간은 도간 경계로 난 졸지에 두개의 도에 양다리를 걸친 묘한 느낌이....ㅎ
이젠 난 전라남도를 벗어나 경상남도지역으로 진입하였다.
경상남도 하동군 하동읍 표지판이 선명하게 바라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