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머물수록 아름다운 섬 매물도를 따라서.7

뽀다구 2013. 3. 20. 10:34

 

 

 

대항마을과 당금마을 중간 부분에 있는 해안 절벽에 오늘 이곳을 같이 트래킹하러 온 

이름 모르는  산우가 바위에 걸쳐 앉아  바다를 응시하고 있다. 

 

산행 내내 같이 앞 서거니 뒷 서거니 하면서 같은 길을 걷는 동안,

또 같은 장소에서 간단한 요기도 함께 하였지만,

 이름이나 아디도 물어 보지도 않았던 내 무심함에 

 나 스스로 좀 우스꽝스럽게 느껴만 졌던....ㅎㅎ

 

아마도 오늘 이 산우는 저 먼 바다를 바라보며 살아 왔던 삶을 반추하며,

 힘들었던 삶의 고단함을 저 바다 속으로 던져 버렸으리라.

 

 

 

 

 

 

 

해안절벽에서 바라 본 당금항 전경

 

 

 

 

 

 

 

 

 

 

 

 

 

당금항 다 다른 길가에서 시금치와 달래, 쪽파를 손질하던 두 나이많은 노인부부가 있어서

 몇 마디 대화 끝에 10,000냥에 여기에 있는 나물들을 다 살수 밖에는....

 

요즘음 말하는 공정여행이란게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나는 싼 값에 섬의 아주 귀한 무공해 금초와 나물 몇 가지 그리고  다정한 정을 얻을 수 있었고,

 두 나이 많은 부부 노인들은 일상에 보탬이 될 용돈을 챙겼으니......ㅎㅎ   

 

가끔 이렇게 섬여행을 즐기면서 얻는 이런 정겨운 모습들이 난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든다.

 

 

 

 

 

 

 

당금항 바로 위에서 민박과 물질로 살고 계시는 해녀 아주머니이신데

집을 찾아가서 회를 부탁하였더니 귀찮아하실만 함에도 손수 부두로 내려 오셔서

 참소라와 해삼을 저렴한 가격으로 한 접시 떠주셨기에

 소주 한 잔과 더불어 매물도의 줄거운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봄의 전령 유채꽃

 

 

 

 

바다를 품은 여인의 품안에 안겨서....ㅎ

 

 

 

 

 

 

 

 

 

 

 

 

 

어유도전경

 

 

 

 

 

 

 

 

 

 

 

 

 

 

 

 

매물도에서 저구항으로 가는 배 선상에서 한려해상공원의 아름다움에 빠져

 버린듯한 표정의 관광객이 아름답게만 느껴지는....

 

 

 

 

 

 

거제 노자산 정상을 배안에서 줌으로 당겨본 모습 

 

 

 

 

저구항 우측에 보이는 봉우리가 거제도  망산

 

 

오늘 내게 주어진 4시간의 매물도 트래킹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게는 모처럼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소매물도에 가려서 빛을 잃어버린 매물도이지만 덕분에 한가하였고,

여유로워서 좋았던 그런 섬 트래킹이었답니다. 

 

매물도의 아름답고 매혹스런 풍경들은 소매물도에 비교하여도 전혀 뒤쳐지지 않았으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히려 더 매물도가 멋졌단 생각이 들 정도였답니다. 

앞으론 내가 올린 이 글들로 인하여 소매물도보다 많이 찾는 매물도가 되리란 확신이 든답니다.

 

 여러분들! 

 

혼잡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가서 버려 놓은 인심없는 소매물도 보다는

 한적하고 아름다운 풍광이 있고 많은 삶들이 정을주고 받는 삶들이 살아 숨쉬는 섬.

 

  매물도를 들어 가 가보세요!

 

아마 여러분들은 매물도의 독특한 풍광과 매혹에 깊게 빠져버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