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빛으로 물든 단풍따라 걸었던 외씨버선길.1(2012.10.28)
아침 새벽 집을 떠나 청송근처에 다다른 것은 오전 09:30분경이었습니다.
당초 목적지는 주산지에서 40여분정도 주산지를 돌아 보고는 절골로 진입하여
주왕사국립공원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대전사 까지를 보기로 계획되었으나
주산지로 향하는 도로는 수 많은 차량들로 인하여 도저히 정상 일정을 소화할 형편이 아니었답니다.
말 그대로 도로는 차량으로 주차장화되어 이 상태로 예정된 코스를 돌아보고,
오늘 중으로 귀경하기에는 도저히 무리란 생각에 주왕산 산행길 중에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외씨버선길 제1코스로 방향을 틀었답니다.
청송에서 오지인 한적한 월외탐방지원쎈타로 향하는 길가엔 가을 걷이가 끝났는지
벌써 논에는 건초더미가 쌓여 소들의 사료로 운반될 날들만 기다리고,
근처의 낮은 야산들은 아주 고운 단풍들로 물들어 눈은 호사롭기만 하답니다.
가는 가을을 시샘이라도 하듯 어제 하루종일 비가 내리더니 아주 선명한 색상들로 곱게 단풍이 들었군요.
주왕산 월외탐방지원쎈타
당초 계획에서 벗어 난 코스였지만 오히려 호젓함과 한가로움이 내게 주는 느낌은 감동 자체 였습니다.
주왕산을 여러 번 와 보았지만 이렇게 제대로 된 주왕산의 가을을 느껴 본적은 없었답니다.
곱게 떨어져 쌓인 고운 단풍의 낙엽속에서 나를 발견하며 걸어 가는 길은
말 그대로 짙은 감동으로 내게 다가왔습니다.
내가 이런 교통반사경을 만날 때마다 반사된 나를 찍어보는 습관은
찍기를 좋아하는 내 모습을 맘에 들게 찍어주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감추워진 내 본연의 모습을 다시한번 바라보기 위함이기도 하답니다.
피빛으로 물든 이 빛깔 좋은 고운 단풍에 탄성을 지르며 감탄을 연발하며 짙어가는 가을 속으로 스며 들어갑니다.
달기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