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빛에 물든 산능선을 따라 바다를 보며 걸었던 석모도 산행.3
주변 해안경치에 심취하여 석모도의 해변 풍광에 빠져 있는 이 등산객 망중한은 ........
발걸음을 재촉하던 내 걸음도 따라 멈추게하여,
나도 해변 경치에 심취하여 망중한 속으로 스며들어 갔답니다.
멀리 해안가 낮은 산 밑에는 붕어들의 천국인 어류정수로가 바라다보이고,
보문사 바로 앞에는 익어가는 벼들로 가득찬 논들이 구획지어 진듯 바둑판처럼 배열되어 내려다 보입니다.
석모도 바닷가를 가득채웠던 바닷물은 썰물처럼 빠져나가 갯벌이 손바닥에 잡힐 듯 바라다 보이고,
강화만의 생태계를 살아 숨쉬게하는 갯벌은 온갖 갯벌 생물들을 살찌게하기에
이 곳은 항시 철새들의 낙원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가창오리때들이 가끔 하늘을 무리지어 나르고 한답니다.
상봉산 정상에서 보문사 마애불을 내려다 보면서
원코스는 해명산에서 낙가산까지가 정상등산로이나 갑자기 빗줄기가 비쳐서
정상 등산로가 아닌 마애불 옆 비공식 등로로 보문사로 내려 갈 수 밖에 없었답니다.
이 상봉산에서는 보문사를 우회하여 가도록 절측에서 철망을 설치
(아마도 보문사 입장료 수입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 하였으나
워낙 많은 등산객들이 이코스 자체가 길어서 힘이 들어선지
바로 하산 할 수 있도록 만든 자연적인 등산로가 있답니다.
그런데 이걸 막았으니 이 등산로의 폐쇄된 철망이 온전할리가 있겠읍니까?
아마 보문사 측에서도 이런 자연적인 순리를 거슬리는 철망보다는
내 절을 이용하는 신도가 힘들게 산행을하여 이곳으로도 올 수 있단 생각으로 입장료를 생각지 마시고,
하산 한 등산객중 절에 들려 불전함에라도 시주를 하실 것이라고,
열린 마음으로 생각하시고 바로 내려 올수 있도록 좋은 등로를 개방하고,
길을 만들어 주신다면 이만한 부처님의 자비로운 보시가 어디에 있을 까요.
보문사쪽에서는 좀더 이러한 안타까움을 해소하여서 부처님의 자비가 널리 퍼질수 있도록 하였음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