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맥 용의 눈 천장산의 새벽 풍경들(2012.2.26)
새벽 5시30분 민박집에서 일어나자 마자 망산으로 향하였으나 아직 날이 개질 않아서 진입로를 찾을 수 가 없었다.
집을 떠나면서 산행을 하리라곤 생각지도 않은 사유로 간단한 옷가지 여벌만 몇 개 챙겨 집을 떠난 사유로 랜턴을 준비하지 않은게 후회스러웠다.
재 작년 거제지맥을 종주하면서 길을 잃어버려 끝가지 종주하지 못한 망산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어,오늘 아침 난 혼자서 망산에서 일출을 볼 요량으로 민박집 주인에게 길을 물어 곤하게 잠든 친구6명을 민박집에 남겨둔채로 나 혼자 망산으로 향하였으나 어둠이 가시지 않은 어두운 산길을 찾아 홀로 등산을 한다는게 나도 대견 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망산 진입로를 찾아 헤매이길 여러 번 하였으나 펜션을 지키는 사나운 개들의 시끄러움과 여차해변에서 망산을 오른적이 없었던 나로서는 이 산행길이 초행이다보니 진입로를 찾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좀 상세한 길을 펜션주인께 물어보지 않은 나의 좁은 생각에 원망을 혀보지만.......
진입로를 찾기를 반복하는 고생 끝에 여차해변 뒷편으로 오르는 산길을 발견하고는 난 주저 없이 그 길을 따라 올라 갈 수밖에 없었다.
산 능선 부근에 올라서니 학동몽돌해변으로 향하는 도로가 나오고, 재 능선에 북쪽으로는 망산이 멀리 바라다 보이고 반대편 남쪽으로는 거제지맥 끝부분의 제법 높은 산인 천장산 표지판이 바라다 보인다.
일출을 보기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시간대였었고 또 여기서 일출을 보곤 07:30분까지 내려가서 아침을 하곤 이 근처에 있는 저구항으로 가서 소매물도로 들어가는 아침 08:30분 배를 타야하는 사유로 망설임 하나 없이 꿩대신 닭이라고 망산이 아니면 어떠랴는 생각에 이 산이 거제지맥의 마지막 남은 끝부분의 제일 높은 산이니 조망도 좋으리란 확신에 산행을 감행할 수 밖에 없었다.
어스름 밝아오는 어두운 길을 어스프레하게 보이는 산길을 감각에 따라 힘들게 오르기를 3부 능선 정도에 다다르니 날이 밝아 오기 시작한다.
나 혼자 이게 몬 미친 짓이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
거제 여행 중 여전히 남아 있었던 망산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 때문에 욕심을 더 내어 본다.
오늘 여기를 안오르면 언제 또 이곳을 와서 산을 오르리란 생각과 거제를 다 보려면 망산을 오르지 않고는 이야기를 하지 마라던 어떤 여행가의 글을 떠올리며 혼자만의 산행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었다.
천장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산행인들이 별로 찾지 않는 탓인지 등산로는 희미하였고 산행길 자체는 완전 스폰지처럼 푹신한 양탄자 같아서 산행 중 발의 피로를 감춰 줄 수 있을 정도였다.
정말로 오랜만에 이런 육산을 산행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걷는 길은 좋았었다.
등산로 주변의 나무들은 해송과 갈참나무 그리고 남해섬 특성인지 대다수를 찾이하는 소사나무군락으로 덮여 있었다.
인적이 드믄 산길이었지만 이렇게 나무에 페인트로 간간이 등산로가 표기 되어 있어서 길을 찾아 오르는데 날이 밝고 나서는 어려움이 없었다.
7부 능선 바위 틈 아래로 학동몽돌해안이 바라다 보이나 해무가 짙어 잘 보이진 않는다.
여기가 정상 부근 진입 지점으로 아마도 오래 전에 이곳은 외적의 침략에 대비한 봉화대 터 였었던것 같다.
남아 있는 돌로 쌓은 담장들이 제법 넓게 자리 잡고 있었으며, 주변은 소사나무 숲으로 둘러 쌓여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은 아쉽단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봉화대 안터로서 동쪽으로 터져 있어서 그쪽으로 나가 보았더니 잡목을 제거하여 시계가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었다.
시계가 확보된곳에서 거제의 일출을 보기를 희망혔지만 그것은 내 욕심에 불과하였고 오늘은 전체적으로 해무와 안개가 심하여 멀리 바라보이는 학동몽돌해변을 희미하게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하였다.
거제지맥의 맨끝부분 제일 높은 산275.5M 천장산 한문 뜻 대로라면 하늘로 길게 뻗은 산이라는 뜻이다.
사실 이산을 올라 오기는 혔지만 이산이 거제에 있어서 이런 독특한 뜻이 있는 산이라는 건 이 푯말을 보곤 이해가 되었다.
내가 생각해보건데 풍수지리학상으로 거제지맥을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형상으로 보았을 때 이 지점이 대왕의 눈이란 위치에 해당한다는 뜻을.......
아마 그렇다면 망산은 용의 머리부분에 해당하는 모양이다.
잡목 숲 사이로 여차해변이 내려다 보이나 시계가 그리 좋지를 않다.
바다 한 가운데 있는 올망졸망한 섬들이 정겹게 바라다 보인다.
거제 시청에 건의를 하여 이 거제지맥의 눈에 해당하는 천장산의 정상 부분의 잡목도 좀 제거를 하고 봉화대도 복원을 한 후 전망대를 만들면 아마 좋은 거제의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는 충고를 혀야겠다.
하산길에 소사나무군락 사이로 여차몽돌해변이 바라다 보인다.
잡목 숲 사이로 멀리 망산이 바라다 보인다.
펜션 주인 아주머니께 여차 쪽에서의 망산 집입 부분을 정확하게 물어 보지도 않고 나온 내 불찰로 사실 오늘의 목표가 아닌 천장산을 올라 갔지만, 사실 내 욕심은 망산 정상에 올라 가 거제 남단 부분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맞이하려 했었었다.
그러나 어두운 시간대에 랜턴도 없이 등로를 찾을 길이 없어서 꿩대신 닭이라는 심정으로 천장산을 올랐지만, 나름 천장산의 감춰진 속 뜻을 생각해보고는 참 탁월한 선택을 하였다는 생각이 내려 오면서 내내 들었었다.
바삐 식사시간에 맟추워 산을 서둘러 하산 하였지만 약속한 아침시간대를 훨씬 넘긴 탓에 친구 넘들의 전화가 빗발친다.
빨리 내려와 아침을 먹고 저구항으로 가자는....ㅎㅎㅎㅎ
아무렴 어떠랴! 오늘은 내가 왕이고 가이드 아닌가 회비를 가진 넘이 내가 아니냐 그러니 난 여유만만할 수 밖에 없었다.
여차항에서 묵었던 펜션민박집의 기와 지붕으로 멋지게 지은 한옥이다.
그러나 앞에 집의 전망을 가리는 건물이 들어 서서 결국은 옆 쪽으로 전망이 잘보이는 건물을 새로 지을 수 밖에 없었다는 주인 아주머니 말씀에 이런 멋진 한옥이 가려져 있음을 안타까워 해보며, 아침식사를 제일 늦게 마치고 나니 8시가 넘긴 시간이다. 급히 서둘러 친구들의 짐들을 챙겨 차에 실고는 저구항으로 차를 몰았다.